개혁교회의 입교문답예식 주일의 분위기
오늘은 제가 다니는 개혁교회의 입교문답예식이 있는 주일이었습니다. 다섯명의 자녀가 유아 세례 후에 부모의 훈육과 교회의 지도아래 자라서 성인이 되어 부모의 신앙고백을 자기의 고백으로 확인하고 교회앞에서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장면은 우리 교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이곳의 분위기를 전달하면서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보려는 것입니다.
먼저 오늘 교회를 들어섰을 때 다른 주일과 달리 교회가 들 떠 있는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교인들도 여느때보다 일찍와서 자리를 채운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막아놓았던 뒤 좌석도 열렸고, 벌써 많은 자리에 성도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는 평소와 같은 시간에 갔지만 더 많은 성도들이 왔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입교문답예식이 있는 주일이었습니다. 이곳 교회에서의 일년에 한번있는 축제의 날입니다. 유아세례를 받은 자녀들이 믿음안에서 자라서 자기의 믿음을 고백하는 주일입니다. 언제나 축제분위기입니다. 축제분위기라는 것은 느낌만 있지 달리 표현이 어렵습니다. 단지 다른 주일과 다른 것은 그 주일에는 주보가 만들어집니다. 여기에는 예배 순서도 있지만 특별히 입교문답을 하는 자녀들의 사진과 그들이 좋아하는 성경구절이나 고백들을 적어놓고 있습니다. 여기있는 동안 일년내내 이러한 식의 주보가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주보가 이곳에도 있지만 그것은 교회의 회지 성격으로 격주로 발행이 되고, 교회의 예배 순서는 예배당 벽에 걸어놓아 모두 보면서 예배를 드리는 정도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순서지를 만드는 것은 이날의 축제가 불신의 식구들이나 친구들에게까지 초대가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온다는 것의 설명이 이렇게 되는군요.
분명히 입교를 받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환영하는 교회의 심정을 그 주보를 통해서 느끼면서 예배를 준비하고 시작하게 됩니다.
이제 예배를 평소와 다름없이 부름과 찬송 그리고 기도 말씀봉독과 설교로 이어지고 찬송을 합니다. 다음 주일이 성찬 주일이기에 오늘 성찬 준비설교와 그리고 입교를 받는 자녀들을 위한 권면의 설교가 함께 되었습니다.
이제 순서는 입교문답의 순서입니다. 목사님은 단상에서 내려오시고, 앞자리에 않은 입교문답을 하는 자녀들은 일어서서 문답을 합니다. 참고로 문답의 내용을 적어봅니다.
공적인 신앙고백을 위한 양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사랑하는 이들이여
당신은 하나님과 그의 거룩한 교회앞에서 당신의 신앙을 고백하고 그리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찬에 참여함을 얻기 위해서 이 자리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의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첫째로
당신은 사도신경이 요약하고 그리고 이곳 그리스도의 교회에서 가르치는 신구약의 가르침이(교리) 구원을 위한 참되고 바른 교리임을 고백합니까? 그리고 당신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삶과 죽음에서 이러한 교리에 대한 고백을 지속할 것을 약속합니까?
둘째로
당신은 세례시에 받은 언약의 약속들의 표지와 인침을 믿습니까? 그리고 지금 성찬의 참여를 요청하는 당신은 당신의 죄로 인해 스스로를 협오하고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겸비하며 또한 당신의 생명을 자신 밖에 있는 유일하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구함을 고백합니까?
셋째로
당신은 마음로부터 주 하나님을 사랑하기를 원하고 그리고 그의 말씀에 따라 봉사하기를 원하고, 세상과의 단절을 원하며 옛본성을 죽이고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살기 원함을 서약합니까?
넷째로
당신은 스스로 교리와 삶이 어긋날 때에-이를 위해 하나님이 은혜로우시다면, 교회의 권면과 권징을 순종할 것을 약속합니까?
이에 대해서 당신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대답 예
개별적인 이름을 불러서 대답을 묻고서 사회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간 고난을 받은 너희를 친히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시리라 권력이 세세 무궁토록 그에게 있을찌어다 벧전 5:10.11
이상의 내용의 문답이 끝이 나면 모든 성도들이 일어나서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이것은 개혁교회가 유아세례식이나 혹은 장립식 그리고 입교문답 후에 하나님의 역사를 찬송하는 관습을 말한다. 이때가 상당히 감격스럽습니다.
다시 헌금과 기도 그리고 찬송 그리고 축복이 이어집니다. 예배는 마치고 목사님은 다시 단상에서 내려오고 성도들은 자리에 않습니다. 이제 입교문답을 한 자녀들에게 주는 축하와 격려의 선물이 전달됩니다. 한사람씩 이름을 불러서 목사님은 그가 좋아하는 성경의 구절과 고백들을 읽어주면서 축하과 격려의 말을 하고 선물을 줍니다. 모든 성도들은 한사람도 가지않고 이 자리를 지키게 됩니다. 함께 축하하고 격려합니다.
이제 공식적인 축하순서가 마치고 나면 성도들은 줄을 서서 입교문답을 한 자녀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격려와 축하를 합니다. 그리고 밖에는 커피와 과자가 준비되어서 교제의 시간을 가집니다. 이곳은 아침 9:30에 예배가 시작하므로 식사를 같이 하는 일은 없지만 이러한 잔치에는 꼭 커피와 과자를 먹으면서 교제하다가 헤어집니다. 길게 늘어서서 기다리면서 축하를 하는 습관은 교회만의 풍습은 아니지만, 그만큼 중요한 축하의 대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이것이 개혁교회의 입교문답 주일의 정경입니다.
한국의 우리교회는 만 15세가 되면 입교문답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18세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입교문답을 하기 위해서 6년간 교리문답 교실에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담임 목사님을 비롯하여 신학생이나 신학을 공부한 사람들(신학을 공부했지만 목사가 아닌 성도들도 있음)이 맡아서 가르칩니다. 우리 집의 큰 아이도 매주 수요일 저녁에 교회에 가서 교리문답을 중심한 성경공부를 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주일학교제도가 없습니다(이곳은 고신 교단과 자매교단인 개혁교회). 교회의 성도들이 운영하는 기독교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기 때문에 특별히 주일학교가 없습니다. 이것은 이 교회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합니다. 다음에 이에 대해서 글을 쓸까 합니다. 주일학교가 없으니 우리와 같은 중등부나 고등부에서의 신앙생활은 없습니다. 학교와 구별된 교회교육과 또 다른 활동이 구별되어서 운영이 되는데, 교육은 교리문답 반에서 이루어지고, 또 다른 활동모임의 성격은 다른 날에 모여서 성경공부와 토론과 나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리문답은 매주일 모이고, 다른 모임은 격주로 모이고 있습니다. 6년간의 교리문답반의 공부를 마친 자녀들입니다. 교육의 질이 우리들의 주일학교와 다르다고 볼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교리문답을 공부하기 쉬운 교재들이 많이 개발되어서 성경공부와 다름없이 공부를 합니다.
우리의 주일학교 시스템과 분명하게 구별되는 것은 입교를 위한 공부라는 사실입니다. 입교를 받는 일의 중요성을 말해줍니다. 보통 나이별로 두 그룹 정도의 반이 제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매일 저녁에는 이 그룹들이 운영됩니다.
우리의 주일학교 시스템과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교사입니다. 담임 목사는 물론이고 장로 혹은 신학을 공부한 성도, 신학생들이 담당을 합니다. 책임있게 교리를 가르칠 수 교사들이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이점은 우리의 교회 교육현실에서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신학을 공부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분명하게 가르칠 수 있는 자격있는 교사들을 양육할 필요가 우리에게는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