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로: 관악역 2번 출구-삼성산 산행로 들머리-삼막사 조망점-삼막사-거북바위(삼성산 446봉)-운동장바위-석구상-호암산성-호암산숲길공원-석수역 앞 명륜진사갈비(9km, 4시간 40분)

산케들: 丈夫, 松潭, 回山, 새샘(4명)
1월 마지막 주는 설날 연휴로 휴행이었던 탓에 2주일 만에 나서는 2월 첫 주 산행은 안양 삼성산 능선코스.
산행계획에는 삼성산 정상은 오르지 않고 삼성산 서쪽의 삼막사와 446봉을 거쳐 장군봉 능선을 타고 석수역에 도착하는 7km 거리에 3시간 30분을 예상하고 있다.
해발 481m 삼성산三聖山은 관악산에 속하는 서쪽 봉우리로서 다양한 조망과 전망을 자랑하는 산으로서
호암산虎巖山이라고 부른다.
삼성산 이름의 유래는 세 가지라고 하는데,
첫째, 신라의 세 고승 즉 원효, 의상, 윤필이 각각 암자를 짓고 수도하던 일막사, 이막사, 삼막사가 있는 산에서 유래되었다는 설(혹시 현재 삼성산의 3대 사찰인 염불암, 연주암, 삼막사와 연관?),
둘째, 고려말 무학대사를 비롯한 세 명의 승려가 이 산에서 수도함으로써 유래되었다는 설,
셋째, 불교의 아미타불, 관음보살, 대세지보살의 세 부처를 기린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하지만 삼성산에는 천주교 성지도 있기 때문에 특정 종교의 성지라기 보다는 수도하면서 정진하기 좋다는 산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 아닌가 싶다.
0948 관악역 2번 출구에서 만난 4명의 산케는 산행 시작!
안양의 기온은 최저 영하 4도, 낮 최고 6도로서 아침에는 조금 쌀쌀하게 느껴진다.

0954 관악역 앞 큰길 경수대로를 건너 남쪽으로 400미터 걸어가면 삼성산 산행로 들머리 계단이 있다.

1002 약 8분 정도 오름길을 올라 능선길 진입

1009 평탄하여 걷기 좋은 능선길은 참나무 숲길이다.
그런데 길 오른쪽에 흔치 않는 참나무 종류 즉 참나무 속인 갈참나무가 죽 심어져 있다.
갈참나무란 이름은 가을참나무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참나무 가운데 가장 늦은 가을까지 잎을 달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길 왼쪽에 있는 나무들은 참나무 속의 상수리나무로서 이번 산행 도중 가장 많았던 참나무였다.

1037 바위에 앉아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케들

1044 관악역 기점 1.8km 지점이면서 삼막사까지 1.6km 남은 지점인 국기봉 갈림길에서 왼쪽의 삼막사 길로 접어든다.

1059 계곡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제법 바위산이 보인다. 계곡 아래로 내려가서 저 바위산을 올라야 한다.
오늘 산행 코스 중 가장 많이 내려간 다음 내려왔던 높이보다 훨씬 더 많이 올라가야 할 듯.

1114 바위산에서 바라본 산 중턱의 삼막사 전경.
삼막사 오른쪽 뒷편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해발고도 481m 삼성산이다.

1131 삼막사를 향해 가다가 삼막사가 한 눈에 들어오는 바위 위에서 삼막사를 배경으로 오늘 산행의 인증샷을 만들었다.



1142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삼성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삼막사三幕寺 남쪽 입구.
삼막사 자체 안내판에 따르면 조계종 사찰인 삼막사는 1,300여 년 전 신라 문무왕 때인 677년 원효, 의상, 윤필의 세 고승이 암자를 지은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고려말인 9세기 도선국사가 관음사로 부르다 절이 융성해지면서 중국 소주昭州의 삼막사三邈寺를 닮아 삼막사로 부르다가 언제부터인지 한자 표기가 지금의 삼막사三幕寺로 바뀌었다고 한다.

남쪽 입구로 들어서면 삼막사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2개의 장승 뒤 바위에 새겨진 삼귀자三龜字.
삼귀자는 반듯하게 다듬은 직사각형 바위 벽면에 모양이 서로 다른 3개의 거북 '귀龜' 자가 새겨진 것을 말한다.
삼귀자는 부처님의 제자 지운영이 꿈에 관음보살에게 오래 살게 해준다는 뜻을 가진 '귀龜' 자를 받아서 쓴 것이라고 하는데, 글자 모양과 획의 굵기 등으로 보아 붓으로 쓴 것이 아니라 글자를 도안한 후 새긴 것 같다.
이 삼귀자를 새긴 지운영(1852~1935)은 당시 시, 글씨, 그림에 뛰어나 삼절三絶이라고 불렸으며, 종두법을 시행한 지석영 선생의 형이다. 이 삼귀자는 지운영이 삼막사에 머물렀던 1920년 무렵에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귀자 옆 계단 끝에 서 있는 산신각

남쪽 진입로에서 맨 처음 만나는 요사 월암당月菴堂

월암당을 지나면 삼막사의 불전들이 모여 있는 언덕 아래로 연결된다.
언덕 위 오른쪽 불전인 천불전千佛殿에는 본존불인 삼신불좌상三身佛坐像(아미타불,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 뒤에 단을 조성하여 천분의 작은 부처님 상을 말하는 천불상千佛像을 모신다.
천불전 왼쪽은 삼막사의 금당金堂(중심불전)인 육관음전六觀音殿이다. 이 불전에는 여섯 분의 금빛 관세음보살인 십일면관음十一面觀音, 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 천수천안관음千手天眼觀音, 준제관음准堤觀音, 마두관음馬頭觀音, 성관음聖觀音을 모시고 있다.

북쪽 진입로 끝에 있는 일주문 안쪽에는 불이문不二門이란 현판이 달려 있다.

삼막사 북쪽 진입로 입구에 서 있는 삼막사 일주문에는 '삼성산삼막사三聖山三幕寺' 현판이 걸려 있다.

1149 일주문 옆에서 바라본 삼막사와 삼성산

1150 삼막사 북쪽 진입로는 시멘트 포장길.

1152 삼막사 일주문을 벗어나자마자 바로 오른쪽 언덕 위에 반월암半月庵이란 절이 있다.
태고종 사찰인 반월암 역시 삼막사와 비슷한 시기인 신라 원효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고려 말기 나옹대사가 중건하면서 반월암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1159 거북바위 도착. 안내판에는 거북바위라고 되어 있고 지도에는 446봉이라 표기되어 있다.
해발 446m 높이는 오늘 산행코스에서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지점!

1205 거북바위 뒷편에서 자리를 잡고 장부가 갖고 온 김장 조기김치를 안주로 막걸리 한잔씩 주욱 들이킨다!

넷이서 이십 분 걸려 막걸리 1병을 비운 다음 석수역을 향하여 하산길을 재촉한다.
1232 나무계단을 내려가면서 바라본 관악산 능선.

1233 나무계단을 내려오면서 예전에 사용하던 돌계단을 바라보니 주변은 얼음 꽁꽁! 유난히 따뜻한 올 겨울 쉽게 보지 못한 얼음 풍광을 폰에 담았다.

1236 계단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경인교육대학교 경기캠퍼스

1253 장군봉 갈림길인 운동장바위에서 호압사길로 들어선다.

1255 호압사 방향의 솔숲길

1317 호암산성을 눈 앞에 두고 길 오른쪽 위 둔덕으로 오르는 돌계단이 있어 올라가보니 돌을 깎아 만든 개 조각상인 석구상石狗像이 있다.
길이 1.7 m, 폭 0.9m, 높이 1.0m 크기의 이 석구상에 대한 유래가 조선시대 경기읍지邑誌 중 시흥읍지에 실려 있다.
마을의 진산인 금지산(호암산)에 모양이 웅크리고 있는 호랑이를 닮은 호암湖巖이라 불리는 바위가 있는데,
도읍인 한양에 미치는 호랑이 기운을 누르기 위해
바위 북쪽에는 돌로 만든 사자를 묻고, 남쪽에는 돌로 만든 개를 묻었다고 전한다.
예전엔 해태상이라 부르기도 했지만 상의 모양이 개에 가까워 석구상이라 부른다.
또한 1990년 호암산성의 제1우물지 발굴조사 당시 조선시대 건축물에서 '석구지石狗池'란 글자가 새겨진 석재가 확인되어 석구상임이 확실해졌다.



1319 석구상을 지나면 바로 사적 제343호 호암산성湖巖山城이다.
호암산성은 금천구의 주산인 호암산(347m) 정상을 둘러 쌓은 둘레 1,547m, 면적 133,790㎡의 산봉우리 중턱을 한 바퀴 휘돌아 쌓은 태뫼식(산정식山頂式) 석축산성으로서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초반에 신라가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강 이남의 중심에 위치하여 양천고성·행주산성·오두산성을 잇는 거점 성곽이었고, 당시 한강 유역의 18개 신라 산성 가운데 북한산성, 남한산성, 이성산성에 이어 네 번째로 긴 성이었다.
현재 동벽의 북쪽 성벽이 잘 드러나 있으며 남아 있는 성벽 길이는 1,016m에 이른다.
산성 안에서 큰우물 또는 하늘 못(천정天井)이라는 뜻의 한우물(제1우물지)과 제2우물지, 건물지터, 석구상이 있으며, 기와와 청동숟가락 등 여러 종류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1327 석수능선 헬기장 통과

1353 호암산성을 지나 석수역을 향해 내려가면 서울둘레길 5코스인 관악삼성산코스로 연결된다.

1400 불로천 약수터

1421 드디어 산길의 끝인 호암산숲길공원에 바로 눈 앞!

1423 호암산숲길공원을 벗어나 석수역으로 향한다.

1428 길 건너편이 석수역이다.

1429 뒤풀이 식당이 금천구 명륜진사갈비에 도착함으로써 오늘 산행을 무사히 끝마쳤다.
물론 아직 먹고 마시는 일이 남았지만....

1440 오늘의 삼성산 무탈산행 건배!!!!

2020. 2. 3 새샘
첫댓글 삼성산 삼막사 등 산행하면서 만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상세한 해설이 일품입니다.
총9km에 소요된 시간이 4시간 50분?
산케 네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산케들의 평균속도는 1km에 2시간이니 많이 걸린 건 아닙니다.
산길은 어느새 녹아 몇번 미끄러질뻔 하니 벌써 봄이 온것같다ᆢ처음 가 본 좋은 코스에 오랜만에 길게 걷고나니 기분좋은 피로감이
든다ᆢ 대장의 수고, 주필의 마무리로 즐거운 시간이었다ᆢ
많은 정성과 수고가 배인 주필의 필력에 박수와 경의를 표한다.
고맙소이다 백산 입춘대길하시오!
엄동 속에서도 어렴풋이 봄기운이 느껴지는 듯하구나..
자주 행차하지 못한 길을 안가고도 현장에 있는 기분이 들게 주필이 생중계해줘서 고맙소..
모두 수고 믾았습니다..
상당히 긴 코스를 완주하고
맛있는 돼지 갈비에 생맥주까지ᆢ
가성비가 일품이다
조은 산행 코스에 조은 먹거리 까지
안내해준 송담 대장께 감사ᆢ
새샘 주필 사진 찍고
후기 쓰느라 고생했습니다
오늘 입춘
가만히 이불 속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전에는 호텔 난방 끄는 날이 봄이었습니다.
인생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이번 봄은 새샘 덕분에 향기가 나네요.
立春大吉 建陽多慶
글에서 봄의 향기를 찾아내어줘서 고맙소.
봄 내음과 함께 올 한해 건강하시길 빌겠소 소재회장.
잘 안가본 코스를 가고
새로운 식당을 개발하는 긧은
산행의 묘미인데 이번 삼성산 코스가
그랬습니다
코스를 쪼끔 줄여서라도 한번씩
가보고 싶은 길이고 식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