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최고의 지성인 이라고 평가 할 만한 이 어령 교수가 '지성을 넘어서 영성의 세계'로 입문하면서
쓴 책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지난 주간에 읽었습니다. 저 보다 먼저 읽으신 분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감히 작은 생각과 졸필로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소감을 나누고자 이렇게 몇자 써봅니다.
거의 매일 국민일보 전면광고에 실릴정도로 유명한 책인가 봅니다. 그래서 서점에서 과감하게 한권을 카드로
긁었습니다. 사 놓고 몇일간 책상위에 있다가 드디어 시간을 내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운
책으로 알았는데 막상 읽다보니 너무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무엇보다 이어령 교수가 문학가라서 그런지
표현하는 서체가 정말 감성 과 깊은 영성을 여행하는 듯한 책이었습니다.
이 어령 교수하면 먼저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고, 또한 88서울 올림픽 과 2002월드컵 등 국
가 주요행사의 모든 개,폐회식을 총 감독할 정도로 지성과, 감성과, 이성 그리고 문화 전반적인 면을 두루 갖
춘 우리나라에 모르는 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분이시죠.
그런데 그가 아내와 자녀가 모두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무신론자들의 편에 서 있으면서 지성으로 그리고 이
성으로 기독교를 이해하고 때로는 비판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08년 일본에서 열린 온누리교회
주관 선교행사인 러브소타타 제팬에서 세례를 받고 예수님을 영접하여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당시 많은 언론매체, 특히 동아일보 전면에 탑뉴스로 나올 정도로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은 후 자서전식으로 집필한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 책은 총 4부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1부에서는 70세를 훌쩍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본 교토로 연구차 갔다가 그곳 호텔과 연구소에서 겪은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함께 하나님을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연구소 활동을 하면서 홀로 호텔
생활을 하면서 너무 힘들고 인생을 다시한번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일본교토에서의 1년동안의
생활을 마치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에서 외롭게 때로는 두렵게 생활했던 것 같은 삶을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그때에 비로서 하나님을 찾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미국에서 사는 딸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딸이 하나님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하면 왠지 서운하면서
도 끊어 버릴 수 없는 묘한 감성에 젖어 딸이 들려주는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싫지만서도 들으면
서 성경에 대해 그리고 예수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런 가운데 하와이에서 살고 있는 딸의 갑작스러운 실명 위기의 소식을 듣고 하와이로 건너가 딸과 함께
작은 교회에 가서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합니다. 딸을 고쳐주면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말입니다.
결국 딸의 눈이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되면서 이 교수는 약속한 대로 세례를 받기로 결심을 합니다. 세례받겠다고
선언한 아버지의 말을 온누리교회 새벽예배에서 간증하자 언론에서 난리가 납니다. 할수 없이 일본으로 건너가
선교행사(러브소나타)에 참여하여 개인적으로 하용조 목사님께 세례를 받습니다.
이것이 2부의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3부에서는 세례후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에서 다시한번 큰 손자의 죽음의
비보를 듣고 잠시 신앙이 흔들리지만 그의 철학적인 직관과 신앙적 깊은영성으로 다시 믿음이 회복되고 결국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묵상하며 고뇌합니다.
4부에서는 이 어령 교수와 딸의 편지를 통해서 그리고 딸의 간증을 통해 육신의 아버지와 영혼의 아버지 즉 하나님
과의 관계와 그의 참된 아버지였던 하나님과의 교제 즉 믿음의 성장기를 기록하고 있답니다.
이 책이야 말로 영성으로 인도하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글의 많은 내용의 표현 방식이 정말 우리가 쉽게 생각
할수 없는 영적인 의미와 상징으로 씌여 졌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 어령 교수는 지성인이라는 사실도 또다시 알게 되고
감탄을 하게 되는 책입니다.
특히 초반부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무릅을 깨뜨리거나 코피가 나면 엄마를 부르며 집으로 달려가는 아이처럼 상처
를 입어야만 하나님을 부르며 달려가지요" 저자는 자신이 예수님께 믿겠다고 달려가게 된 동기를 마치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고백하는 것이지요. 저자도 그랬듯이 많은 사람들이 깨지고 코피나고 아파야 하나님을 찾나 봅니다.
이 책에는 여러편의 저자가 지은 시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제가 가장 감동받은 하나의 시를 소개합니다.
제목: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 다만 숟가락 두 개만을 놓을 수 있는/ 식탁만 한 집이면 족합니다.
밤중에는 별이 보이고/ 낮에는 구름이 보이는/ 비가 오면 작은 우산만 한 지붕을/ 바람이 불면 외투작락만 한 벽을
저녁에 돌아와 신발을 벗어 놓을 때/ 작은 댓돌 하나만 있으면 족합니다. /
내가 살집을 짓게 하소서/ 다만 당신을 맞이할 때 부끄럽지 않을 / 정갈한 집 한 채를 짓게 하소서
그리고 또 오래 오래 / 당신이 머무실 수 있도록/ 작지만 흔들리지 않는 / 집을 짓게 하소서.
기울지도/ 쓰러지지도 않는 집을 / 지진이 나도 흔들리지 않는 집을 / 내 영혼의 집을 짓게 하솟.
이외에도 많은 저자의 시는 나의 마음을 깊은 영성으로 초대하는 듯 했습니다.
이 어령 교수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 두개만 소개합니다.
첫째는 주먹과 보자기를 낸 손 이야기입니다. 네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보면 예수님의 한손은 주먹을
또다른 한손은 펴서 보자기를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예수님의 제자들 즉 그리스도인들도
한손은 주먹과 같은 강인함과 담대함으로 세상과 마귀를 이길수 있어야 하고, 또다른 한손은 펴진 보자기 처럼
많은 사람들을 감싸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제비 이야기였습니다. 오늘날 제비가 많이 사라져 보이지 않지만 어린시절만 해도 집집마다 제비들이
처마 밑에 집을 짓고 사람과 함께 살았습니다. 제비가 벌레를 물어와 새끼들에게 주려 하면 새끼들은 모두 입을 벌리
고 먹이를 받아 먹는데 신기하게 어미제비는 먹이를 골구로 공평하게 나누어 주더라는 것입니다.
그 원리는 어미 제비는 어떤 새끼가 조금전에 먹이를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압니다. 그것은 제일 배고픈 새끼가 제일
입을 크게 벌리기 때문에 그것을 알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제비이야기가 몇군데 나옵니다. (시84:3, 렘8:7)
제비가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것이 두가지라고 합니다. 첫째는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듯 영적으로 제일 갈급해 하는 자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는 지극히 단순한 진리이고요. 둘째는 제비가 인간과 서로 더불어 살았던 것처럼 하나님과 인간은 항상 함께 있을때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순간순간 많은 은혜와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괜히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이 시대의 최고의
인물이 아니겠습니까? 꼭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