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을 기점으로 생활수칙을 세웠다.
@생활의 '최소화' 수칙
관계의 최소화가 제일 먼저이고, 생활에서 최소화이다.
1. 비닐과 일회용 사용의 최소화
비닐을 농사에 사용하지 않지만 생활에 사용하는 비닐이 집으로 들어온다. 이 집의 휴지통에는 비닐이 대부분이다.
이 훌륭한 산골에 누군가 투명 비닐을 딱지로 접어놓은 것이 쓰레기통을 벗어나 바람에 뒹굴고 있었다.
나의 일상은 아직도 철저하지 못하다. 분리수거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염원을 끌어들이지 않는 것.
사용을 거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그녀는' 일회용으로 포장된 것은 절대 사지 않는다.
비닐과 알루미늄 호일에 싸는 김밥, 펫병으로 개별포장된 막걸리,음료수 등.
만두집에 갈 때도 그릇을 가지고 간다. 만약 그릇을 가지고 가지 않으면 아예 사지 않는다.
한마디로 뭔가 사는 행위를 하지 않으면 비닐이나 일회용이 줄어들 것이다.
물건을 가지고 다닐 때도 비닐보다 오랫동안 쓸 수 있는 것으로 활용하는 것.
석유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기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석유로 만든 대량생산된 것을 가능한 멀리하는 것이
그나마 한정된 자원을 아끼고, 대량오염원인 것을 멀리하는 저항이다.
2. 섭취의 최소화, 똥의 최소화
똥이 거름이 된다고 하나 똥을 많이 싼다는 것은 섭취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굶주리던 시절이야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지상의 과제였지만 현대생활에서는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비만을 낳는 불건강한 생활방식이다.
비만은 생리적 상식으로 보면 out put이 상대적으로 input보다 작기 때문이다. 농사를 짓고 육체적 노동을 많이 한다면
당연하게 음식을 그만큼 먹어야 한다. 어떤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서 음식의 양이 조절되어야 한다.
따라서 나는 에너지 배출양에 따라서 섭취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 똥이 준다. 물론 내가 똥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하루 아침에 한 번, 충분하다. 비만과 똥의 최소화를 위해 섭취의 최소화를 시작한다. 소식이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배부를 때까지 먹는 방식, 즉 함포고복하지 않도록 한다.
3. 음식쓰레기의 최소화
음식을 덜 해먹으면 음식쓰레기가 적어진다. 요즘 내가 벽곡방 연습을 하는데, 사실 물을 길러 먹기도 춥고 해서,
음식쓰레기가 없다. 먹고 치우는 데 시간도 많이 할애되지 않는다. 간단하다. 생식이나 곡물가루로 먹는다.
나는 콩가루를 먹는다. 거기에 몇가지 가루를 먹었다. 시금치와 배추를 누가 주어서 먹으려고 씻으니 물이 낭비되고
약간의 쓰레기가 나온다.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짓누른 시금치를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니. 이건 좀 감당을
해야할 터. 그런데 시금치를 날 것으로 먹으니 간단하다. 음식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생식으로 먹거나
국거리가 없어야 한다. 조리할 것들이 없어야 한다. 밑반찬을 만들어놓으면 그것으로만 먹으면 된다.
국거리를 먹으면 오히려 위가 부담스럽다. 그래서 벽곡방 연습을 하면서 몇가지 임상실험 결과는 다음과 같다.
-.탄수화물을 최소화하니까 노동을 할 때는 힘이 부친다. 따라서 탄수화물이 에너지원임을 확인했다. 수행을 할 때야
탄수화물을 굳이 먹지 않아도 되지만 일을 할 때면 탄수화물이 필요하다. 콩단백질을 먹으면 되는 일이지만 콩단백질도
상당히 많은 양을 먹어줘야 한다. 약간으로만 부족하다. 아니면 탄수화물이 주는 포만감이 콩단백질로는 없는것인지도 모른다.
-. 겨울에는 날채소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시금치나 배추 계절채소를 먹어도 겨울에는 날채소의 경우는 아주 소량을 먹고
데쳐서 나물로 먹어야 한다. 왜냐하면 날채소는 몸을 차갑게 하기 때문이다. 많이 먹으니 속이 차고 설사를 한다.
-. 국물이 있는 것을 먹으면 몸이 무겁고 속이 덥수룩하다. 국물은 소화를 더디게 한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 국물을 먹지 않는것이
맞는 것 같다. 가능하면 국물 있는 것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국물과 함께 먹으니 씹는 것이 덜하다. 더 많이 씹고
식재의 맛을 더 느끼기 위해서도 국과 함께 물과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약간의 찌개 정도는 괜찮은 것 같다.
4. 물 사용의 최소화
옹달샘을 물을 통에 담아서 펌프를 이용해 집 안으로 물을 끌여들여서 쓰니 물 귀한 줄 모른다.
옹달샘을 먹는 것은 지표수 오염에 대해 예민함을 가질 수 있지만 물 소비에 대한 감각이 줄어든다. 경험하건데
편리하면 흥청망청 쓰게 되는 것과 비례한다. 편리=소비이다.
배관이 얼어서 물을 길어서 쓴다. 그러니 물을 적게 사용하게 된다. 설겆이가 불편하니 되도록 식기를 사용하지 않으니
음식들이 간편하고 찬수가 적어진다. 당연하게 음식 만들기도 되도록 삼가하게 된다. 만드는 것, 먹는 것, 설겆이 등
모두 최소화로 남게 된다. 그러니까 최소화의 생활수칙이 지켜진다. 물을 적게 사용하는 것은 물부족 국가래서 그런 것도
있지만 물을 흥청망청 쓴다는 것은 그만큼 오염물을 많이 만들어낸다는 것과 같다.
그래서 물 사용의 최소화가 필요하다. 많을 때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적게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파트로 이사와서도
물을 세수대야에 받아서 사용하고 사용하고 남은 물로 걸레 빨던 엄마의 물아껴쓰기의 습관처럼 말이다.
빨래물도 사용이 적다. 겉옷 작업복은 일주일 이상을 입는다. 속옷도 이제는 매일 안갈아입는다. 특히 이곳에서는 세면도
하루에 한 번 안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샤워도 거의 안한다. 머리감기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당연히 옷도 덜 갈아입는다.
많지 않은 옷도 지금은 그 많은 옷으로 바뀌고 그 옷은 장롱에 한 번도 이 겨울에 나의 몸에 걸치게 되는 기회를 못얻는다.
당연히 물은 최소화다. 먹는 물 정도와 약간의 음식을 위한 물이 고작이다.
5. 전기사용의 최소화
전기가 들어오지만 전기사용을 최소한다. 일단 도시에서 가져온 전기용품 중에서 여기서 사용하는 것은 불빛 조명이다.
컴퓨터, 냉장고, 커피포트다. 세탁기와 종자냉장고는 사용하지 않고 수납장으로만 사용한다. 냉장고도 수납장으로 사용해도
이 겨울에는 좋을 것 같다. 내 부엌은 따뜻함이 없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커피포트 대신에 보온병을 가져다 놓았다.
그런데 보온병이 보온이 잘 안되서 결국 커피포트를 자주 사용한다. 그리고 조명이다. 집조명이 제일 신경쓰이는 일이다.
집지을 때, 미관을 좋아하는 분께서 조명등을 많이 달아놓았고 조절을 하기 어렵게 했으니...쩝. 되도록이면 안켜놓고 살거나
나중에 조명등을 적게 달아야 할 일이다. 그리고 나갈 때는 반드시 전원을 끄는 연습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중요한 것은 밤에 할 일이 없어야 하는데....어두워질 무렵 바깥일을 마치고 들어오면 그래도 할 일이 많다. 이것은 당분간
고치기 어렵겠다. 언젠가 이것도 가능하도록 나의 생활을 단순화시키리라.
6. 화장지의 최소화-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화장지를 화장실에서만 사용한다. 사실 물이 있으면 좋으련만 없다. 누구처럼 계곡에 나가 볼 수도 있지만, 요즘에는 가끔
계곡에 나가서 본다. 그래도 화장지 한두번은 사용한다. 아무튼 화장지가 문제가 아니라 일회용이라는 것이다. 펄프로 만든
것이기에. 되도록이면 빨아서 쓸 수 있는 수건을 사용한다.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대체한다. 재활용과 가능하면 반영구적으로
한다. 이 밖에 플라스틱 사용도 최소화 한다. 재활용이 가능하더라도 비유기적 제품을 덜 사용하자. 도시의 쓰레기를 농촌의
쓰레기로 만들지 말자. 그래서 플라스틱은 가능한 거의 사지 않는다. 가능하면 안사용하고 사용하더라도 만들어 사용하자.
목기나 토기로 그리고 섬유로.
소비의 최소화는 생산의 최소화로 귀결되는 법, 덜 노동하려면 덜 써야 하고 덜 쓰면 덜 노동할 수 있다.
- 내 가까이에 이미 이렇게 생활하고 있는 '그녀'가 있다. 내게 준 '행복'중의 하나다-
첫댓글 우리가 아는 그녀는 혹시 그 그녀인가요?~^^ 은이. 한번 보고 싶은데...
ㅎㅎ 보고 싶은 자가 보러 와야쥐.
철저한 자기 관리가 돋보이네요 참으로 실천하면 쉬운데 실천하기가 어러운 것이지요
오랜만이네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원하는 삶을 이뤄가시길...
글 중에서 "관계의 최소화가 제일 먼저이고" 라고 하셨는데...궁금합니다.
"관계의 최소화"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요? (긍정적 질문입니다요..*^^*)
인간관계의 최소화입니다.제가 소미에서도 말했듯이 교류를 줄이면 갈등도 줄고 돈도 줄고 욕망도 줄지요.헐헐. 자본주의사회에서는 관계의 최대화(인맥)를 통해 사회적 욕망을 실현하지요.동아리 뭐 그런것도 마찬가지. 정치,경제가 그러하지요. 삶의 행태가 바뀌었는데도 과거의 인연을 끌고 가는 것도 그러하고.ㅋㅋ. 이력서에 줄줄이 쓰는 것이 왜일까요? 인맥을 보는 거지요.관계의 최대화를 통해 권력의 핵심을 찾아내면 관계에 성공한거지요.'내가 그 사람 잘 알아' 이런 것도 그렇고. 관계의 최대화는 규모의 최대화와 같습니다. 제가 말한 관계의 최소화는 인간관계의 최소화와 더불어 물질적인 것 모든 관계의 최소화까지 포함됩니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관계를 맺지않고 살기란 블가능하지요 어느 집단이든 구성원의 단결을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나 구심점이 있어야 하고 결과에 대한 눈에보이는 성과가 나타나야 그것이 지속될수 있다고 셩각합니다 귀농에 대한 새로운 상 을 정립하시는 개척자적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글쿤요. 아주 명쾌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상당부분 동의합니다요.^^
구구절절 동감합니다.."관계의 최소화" 그것이 정신적 건강 육체적 건강 경제적 건강에 최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