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와 함께 종식되어야 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많은 국민들의 참여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헌정 사상 이래로 바이러스로 인한 심각한 국난이 찾아온 것은 코로나19가 유일한 것 같습니다.
코로나19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가 독감이라고도 하지만, 전염성이 가히 높다고 할 수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소중한 생명은 물론이고 서민경제와 더불어 대기업의 경제적 손실과 세계경제를 흔드는 악의 축이 되고 말았습니다.
분명 현 시국에 “사회적 거리두기”캠페인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칫 사회적 거리두기가 심리적(마음적) 거리두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의 마음이며, 베이비박스를 운영하고 있는 저로서는 심히 걱정되는 것은 사회복지 사각지대에서 신음하고 있는 위기 미혼모의 삶이 이대로 외면당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특히, 낙태의 갈림길에 있는 위기 임산부와 미혼모, 한부모의 삶에는 보호자의 품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태아와 영아, 아동이 있기 때문에 베이비박스 운영자로서 심히 염려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범국민적인 캠페인이기도 하지만 핵가족화, 비혼가정, 개인주의, 은둔형 외톨이, 물질 만능주의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가 심각해지면서부터 오래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와 더불어 심리적 거리두기는 행해졌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분명 “사회적 거리두기”는 바이러스의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기도 하지만, 긍정적 표현이라고 하기에는 불편한 용어이기도 합니다.
그 많고 많은 긍정의 단어 중에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표현을 꼭 썼어야 했는지는 한 번은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국가와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위기 임신을 한 여성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표현이 낯설기보다 원망이 되는 표현이기도 할 것입니다.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노출된 사회적 약자 또한 동일한 마음일 것입니다. 이미 이들은 사회적 편견과 국가의 도움으로부터 멀어져 타의적으로 숨을 수밖에 없는 사회적으로는 단절된 환경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의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캠페인이 지속된다면, 아기를 품에 안고 어쩌지 못해 울고 있는 미혼모와 한부모에게는 더한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글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요지는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서로 아껴주기”, “서로 사랑하기”, “서로 보살피기”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더라면,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따뜻한 캠페인이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에서 몇 자를 적어봅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언론을 보면, 마스크를 구하고 싶어도 구하지 못하는 독거노인, 장애인, 미혼부모, 한부모에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심리적 거리두기”로 까지 이어지지 않고 공동체적 사랑과 관심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현재 코로나19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구급요원, 공무원과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환자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
아무쪼록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들이 하루 빨리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되기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교회의 목회자로서 진심으로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고 소중합니다.
2020년 3월 13일
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 운영자 이종락 목사
첫댓글 "사회적 거리두기"를 캠페인이 코로나와 함께 종식되기를 소원합니다.
사회복지 사각지대에서 도움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사랑을 보내는 캠페인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