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절씨구 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각설이 타령의 일부분이다.
각설이가 우리 곁에서 사라진지 수 십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가 각설이 타령을 입에 되 내일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거기에는 5년 전 타계한 극작가 고 김시라씨가 지난 81년 무대에 올린 후 지금까지 5천회가 넘는 국내 연극사상 최장기 공연으로 한국기네스북에 오른‘품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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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바 공연 |
| ‘품바’는 일제 식민지시대부터 자유당 말까지 무안을 중심으로 전국을 누볐던 각설이대장 천장근의 인생역정을 통해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녹였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군사독재, 인권문제, 노동문제, 통일문제 등에 관해 풍자형식을 빌어 날카로운 독설과 비판을 가함으로써 민중의 한(恨)을 대신 풀어주는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품바의 발상지는 무안군 일로읍 의산리 888번지 천사촌(天使村). 가진 사람의 것을 동냥하되 훔치지 않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눔으로써 사랑의 미덕을 실천했던 ‘품바’.
우리민족의 소중한 문화자산이 된 ‘품바’에 대한 재 조명작업이 고향 무안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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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경실련무안군민회(회장 김명진)는 무안군이 후원하는 지역혁신주체 신활력사업 일환으로 지난 21일 ‘일로품바 재조명 및 지역문화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 재조명 작업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날 토론회는 △서선진 인의예술회장이 ‘인의예술회와 일로품바의 변천과정’ △김광진(천장근 사위)씨가 ‘천사촌 시절 실존 인물들의 생활과 규율’ △나영진 전 목포문화방송 광고국장이 ‘품바가 민중문화에 끼쳐온 영향과 지역민과의 관계’ △조순형 백련불교문화원 사무처장이 ‘품바의 가치와 머무는 관광의 필요성’에 관해 각각 주제 발표하고 ‘품바’ 발상지로서 무안의 명성을 찾고 무형의 자원을 관광 상품화 및 브랜드가치로 연결시켜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일로재래시장에서 품바를 상시공연하고 품바의 역사적 가치를 입증 할 수 있는 유무형의 자료를 수집해 품바체험관을 운영, 백련축제와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을 제안했다.
연극 ‘품바’를 탄생시킨 인의예술회의 제4대회장을 역임 중인 서선진씨는 “한국의 문화에서 세계의 문화로 발전한 ‘품바’가 발상지인 무안에서 지금껏 방치되어왔던 점이 못내 가슴아팠다”며 “더 늦기 전에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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