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이불이 새끼를 낳았어요!
글 / 김동석
그림 /
010-7334-4876
인물 / 지니, 할머니, 염소 이불, 염소 새끼, 지니 친구들
사건 / 염소 이불이 새끼를 낳았어요.
배경 / 지니가 살고 있는 마을, 지니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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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
지니가 키우는 염소 이불이 새끼를 낳았어요.
아주 예쁜 새끼였어요.
엄마 이불을 닮아서 새까맣게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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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는 너무 행복했어요.
건강한 새끼를 잘 키울 거예요.
“고생했어. 이불!”
음메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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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뭐라고 지을까?”
지니는 새끼를 꼭 안더니
“너도 엄마처럼 아침마다 친구들을 깨우러 다닐 거야?”
하고 물었더니 새끼는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어요.
“어쭈! 내 말을 알아듣는구나!”
끄떡끄떡~
5p
세상에나~
지니는 부엌에서 밥을 차리는 할머니에게 달려갔어요.
“할머니! 새끼가 말을 알아들어요.”
“뭐라고?”
“이불 새끼가 말을 알아듣는다니까요?”
“이불이 어떻게 새끼를 낳아?”
큰 목소리로 할머니가 외쳤어요.
6p
“할머니! 염소 이불 말하는 거예요.”
“염소?”
지니는 부엌으로 들어가 할머니에게 자세히 말해주었어요.
“정말 알아들어?”
“네.”
염소 이불이 낳은 새끼가 사람 말을 알아듣는다니 할머니는 기쁘기도 하지만 또 걱정이 생겼어요.
“또 난리 나겠군.”
7p
지니는 이불을 데리고 마을로 나갔어요.
아주 조그만 새끼는 집에 두고 갔어요.
8p
“얘들아! 이불이 새끼 낳았어. 한 마리.”
“정말?”
“응.”
“어떻게 생겼어?”
“이불처럼 생겼어. 새까맣게.”
“보러가도 돼?”
“아직은 안 돼.”
지니는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꾹 참았어요.
“보여 줘?”
“미안해. 아직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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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새끼 이름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글쎄!”
“엄마가 이불이니까 새끼는 삼불! 어때?”
수진이가 이렇게 말하자
푸하하하~
친구들이 모두 웃었어요.
“그럼! 다음에 새끼나면 사불이겠네?”
영희가 이렇게 말하자 친구들은 또
푸하하하~
하고 배꼽잡고 웃었어요.
“오불, 육불, 칠불…….”
이렇게 이름 지으면 새끼가 많아져도 이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10p
“좀 생각하고 말해. 이것들아!”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새끼는 사람 말도 알아듣는다고.”
지니는 목소릴 높여 말했어요.
“정말?”
“그래.”
11p
“새끼, 나한테 팔면 안 돼?”
갑자기 희진이가 말했어요.
“나도 사고 싶어?”
나도~
나도~
나도~
12p
친구들은 모두 새끼를 사겠다고 말했어요.
이불 눈이 갑자기 커졌어요.
“안 팔아!”
지니는 크게 외쳤어요.
왜~
왜~
왜~
“아무튼 안 팔아.”
지니가 이렇게 말하자 이불은 안심이 되는 지 눈이 작아졌어요.
13p
“이름! 뭐가 좋겠어?”
지니가 친구들에게 진지하게 물었어요.
이불 새끼고 사람 말도 알아들으니까
“탱탱볼 어때?”
“별로야.”
14p
“새끼가 암컷이야 수컷이야?
“글쎄!”
“야! 너 주인 맞아?”
“그건 안 봤어.”
지니는 새끼가 암컷인지 수컷인지 아직 모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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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는 할 수 없이 친구들을 데리고 집으로 갔어요.
엄마가 오는 걸 알고 새끼가 반가운지 펄쩍펄쩍 뛰었어요.
문을 열자
음메에~
하고 새끼가 달려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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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귀엽다.”
“안녕?”
음메에~
희진이가 문밖으로 나오는 새끼를 꼭 앉았어요.
17p
이불은 새끼에게 가까이 가더니 혀로 머리를 핥아주었어요.
음메에~
음메에에~
엄마와 새끼가 만나니까 좋은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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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는 새끼 이름을 빨리 지어주고 싶었어요.
그래야 새끼가 좋아할 거 같았어요.
19p
은서가 새끼를 안고선 높이 들더니
“수컷이야!”
하고 소리쳤어요.
“정말?”
“응.”
새끼는 수컷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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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수컷에 맞는 이름을 지어줘야지.”
그래~
그래~
그래~
친구들이 모두 대답했어요.
21p
은서는 새끼를 안고 있다가 소리쳤어요.
“요놈 잘 생겼다. 캡틴! 어때?”
“캡틴!”
“와! 이름 멋지다.
좋아~
좋아~
나도 좋아~
친구들은 캡틴이라는 새끼 이름이 좋았어요.
“캡틴!”
지니가 새끼 염소를 보고 불렀어요.
“넌! 이제부터 캡틴이야.”
22p
새끼 염소가 이름이 좋은지 음메에~ 했어요.
이불도 좋은지 음메에에~ 하고 소리쳤어요.
23p
캡틴은 무럭무럭 자랐어요.
벌써 말썽꾸러기 짓도 했어요.
할머니가 밭에 심은 시금치를 다 뜯어 먹었어요.
24p
캡틴은 엄마 이불에게 아침마다 사람 대하는 법을 배우고
또 지니에게 말하는 법도 배웠어요.
25p
캡틴은 엄마 이불을 따라다니면서 아침잠을 깨우는 것도 하나하나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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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내일부터 아침잠을 깨우러 가야 해.”
이불은 내일부터 캡틴에게 아침잠 깨우는 일을 시켰어요.
“캡틴! 잘 할 수 있지?”
음메에~
캡틴은 벌써 자신감이 넘쳤어요.
27p
다음날 아침,
키가 작은 캡틴은 엄마 등에 올라타고 자고 있는 지니에게 소리쳤어요.
“지니! 일어나 어서. 안 일어나면 내가 침대 위에 올라가서 똥 싼다.”
28p
세상에나~
지니는 깜짝 놀랐어요.
이불도 깜짝 놀랐어요.
29p
캡틴의 말을 듣고 지니는 벌떡 일어났어요.
“잘했어! 지니.”
하고 말하더니 캡틴은 친구들을 깨우러 마을로 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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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와 이불은 아직도 놀란 가슴을 쓰다듬고 있었어요.
“이불! 아주 멋진 새끼를 낳았군.”
호호호~ 하고 지니가 이불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어요.
음메에에~
이불도 캡틴이 예쁜가 봐요.
31p
마을로 달려간 캡틴은 친구들을 모두 깨웠을까요?
지니도 엄마 이불도 캡틴을 걱정하고 있었어요.
“캡틴 잘하고 있겠지?”
음메에에~
32p
“은서! 빨리 일어나. 안 일어나면 침대 위에 올라가서 똥 싼다.”
은서네 집 쪽에서 캡틴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렀어요.
호호호~
“캡틴 목소리가 우렁차구나.”
음메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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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지니 엄마가 큰 도시에서 오는 날인데 새끼를 보면 좋아하겠어요.
하하하~
"이불! 엄마가 오면 칭찬할거야."
음메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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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이 뭐하는 지 보러가야겠어요.
“여러분! 안녕.”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