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꼬는 시골에서 사는 아이린이 키우는 고양인데요. 닭백숙을 너무 좋아했어요. 할머니와 둘이 사는 아이린은 집이 너무 가난해서 매일매일 고구마 밥이나 콩나물 밥을 해 먹었어요.”
“맥! 고구마 밥이나 콩나물 밥이 얼마나 맛있는데!”
엄마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말했어요.
“엄마도 먹어봤어요?”
맥이 엄마에게 물었어요.
“그럼! 그럼!”
“아무튼 아이린과 할머니는 고구마 밥이나 콩나물 밥을 좋아했는데 고양이 머꼬는 제일 싫어했어요. 그리고 어릴 때 먹었던 닭백숙만 먹고 싶었어요.”
“모꼬가 대단한데!”
엄마가 말하자
“엄마! 모꼬가 아니고 머꼬예요.”
맥이 고양이 이름을 다시 알려주었어요.
“하하하! 머꼬가 아니고 모꼬라고!”
“아니! 엄마. 머꼬라고요.”
“하하하! 머꼬! 알았다.”
엄마는 맥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무 좋았어요.
“아이린은 시골에서 무지개를 잡으려고 들판을 달렸지만 도망가는 무지개를 잡을 수 없었어요. 들판의 친구들이 모두 아이린을 따라 달리면서 무지개를 잡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머꼬는 집에서 낮잠이나 자고 놀았어요.”
“잠꾸러긴가 보다!”
엄마가 말했어요.
“아니요.”
머꼬는 아이린이 무지개를 잡으려고 달리면
“무지개는 보라고 나타나는 데 바보 같이 잡으려고 하다니!”
하고 말하면서 마루에서 뒹굴면서 놀았어요.
“와! 대단한 녀석이네”
엄마가 말했어요.
“머꼬는 낮잠을 자면서도 닭백숙이 먹고 싶었어요.
하지만 할머니는 장독대에 가서 쥐나 잡으라고 머꼬를 혼냈어요.”
“사람들도 닭백숙을 자주 먹지 못하는 데!”
엄마도 어릴 때는 닭백숙을 많이 먹지 못했어요.
“할머니가 저녁을 먹으면서 내일은 감자밥을 해줄게 하고 아이린에게 말했어요. 그러니까 아이린이 좋아했어요.
그런데 머꼬가 난, 닭백숙이 먹고 싶어요! 하고 할머니를 보고 말했어요.”
맥 이야기에 엄마는 점점 빠져들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엄마가 맥에게 물었어요.
“시끄러! 고양이 백숙을 해줄까 부다!
이렇게 말하자 머꼬는 할머니가 무서웠어요.”
“호호호! 할머니가 대단하다. 이게 끝이야?”
엄마가 맥에게 물었어요.
“아이린은 할머니에게 무지개떡을 해주려고 오늘도 무지개를 잡으러 다니고 있어요.”
맥은 목이 아픈지 콜록콜록 했어요.
“그렇구나! 엄마도 무지개를 잡고 싶었지.”
엄마는 어릴 때를 생각했어요.
“엄마도 무지개를 잡고 싶었다고요?”
“그럼!”
맥은 엄마가 무지개를 잡고 싶었다는 말을 처음 들었어요.
“엄마! 우리도 무지개를 잡으러 갈까요?”
맥이 엄마에게 물었어요.
“그래. 둘이도 데리고 무지개를 잡으러 가자!”
엄마는 어릴 때 무지개를 잡기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 다니던 생각이 났어요.
“야호! 신난다.”
맥은 들판에서 신나게 뛰어놀 수 있어서 좋았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