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구간 첫 봉우리(힘들게 올랐다.)
현대공원묘지(건너편 봉우리 오름길도 무척 힘들다)
급행3번은 한빈한 도로를 달려 예상보다 빨리 동명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30분을 기다려 구미885번을 타고 다부동삼거리에 내렸습니다.
땅은 축축하고 대기는 안개가 끼여 하늘이 보이지 않습니다. 잔가지를 정리하지 않아 산길이 없어져버린 실봉산 오름길은 고행이었습니다. 실봉산 하산도 만만치 않습니다. 나뭇잎이 젖어서 줄줄 미끄러집니다. 현대공원묘지에 내려섰습니다. 들머리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트럭이 다가오더니 힘내라고 응원을 하고 지나갑니다. 이제 막 하나의 산을 넘었을 뿐인데 힘들어 보였나 봅니다.
오른쪽으로 볼록한 산줄기를 잡고 올라가는데 길도 없고 미끄러워서 힘들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지도에는 이름이 없는 봉우리였지만 올라서니 큰시루봉이라는 표시판이 보입니다.
큰시루봉을 내려가는데 포장임도가 나타납니다. 이 길은 다부동에서 지천면 황학리까지 이어지는 도로입니다. 임도를 버리고 백운산을 찾아 완만한 산길을 오릅니다. 지맥에서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백운산을 찾아 올랐으나 헬리포트만 있을 뿐 표시판이 보이지 않습니다. 매봉산 방향으로 조금 더 가다가 또 다른 헬리포트를 확인하고 돌아섭니다. 안개 속이라 조금 떨어진 곳의 풍경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백운산 정상으로 돌아와서 삼각점을 확인하고 지나온 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갑니다. 임도가 다시 나타나고 황학산을 오르면 험악한 바위가 먼저 반깁니다.
황학산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습니다. 정상표시판은 초소 기둥에 달려있습니다. 산 바로 아래에서 안개를 뚫고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보이지 않으니 답답할 뿐입니다. 아마도 대구예술대학교 학생들의 목소리 일 것입니다.
황학산을 내려가는 길은 거칩니다. 임도를 건너 잠시 숲에 들어섰다가 다시 임도에 내려섭니다. 그리고 계속 임도를 따릅니다. 저 앞에 황학리 집들과 삼각형의 소학산이 솟아있고 오른쪽에는 지맥 능선이 소학산까지 이어집니다. 지맥은 임도와 나란히 소학산으로 달려갑니다. 벗겨진 지맥에 오르지 않고 임도를 따라 923번 지방도 버등재에 도착했습니다.
소학산에는 등산로가 잘 나있습니다. 산 아래에 도개온천이 있으니 등산하고 온천하면 건강에 최고일 것입니다. 정상에는 휴식하기 좋게 벤치와 탁자를 갖춘 육각정자가 있습니다. 소학산의 유래를 읽고 왼쪽으로 급하게 떨어지는 지맥줄기를 잡고 내려섭니다. 역시 만만치 않은 내림길입니다.
제주도의 도깨비도로와 같은 착시현상이 일어나는 요술의 고개에 내려섰습니다. 곡괭이를 매만지는 약초꾼을 만나 음료를 얻어 마시고 잠시 대화를 나눕니다. 홀로 산꾼과 홀로 약초꾼의 대화는 짧게 끝나고 다시 지맥을 이어갑니다.
지금까지 험난했던 산길은 잠시 편안해 집니다. 노루귀와 진달래가 꽃봉오리를 터트렸습니다. 삼계봉은 지맥에서 3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삼계봉 정상은 밋밋합니다. 나무사이로 파미힐스 골프장이 보입니다. 삼거리로 돌아와서 평탄한 능선을 따릅니다. 돌탑이 서있는 봉우리가 나타나고 송전철탑 공사를 위해 넓게 닦아놓은 산길은 삼각점이 있는 자봉산까지 이어집니다.
안개가 벗겨지니 조망이 트여 전망이 좋습니다. 청구공원묘지와 지나온 산줄기기가 왼쪽 뒤편으로 보이고 가야할 산줄기와 매원저수지가 한 묶음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오른쪽 뒤편으로는 두 개의 골프장도 잘 보입니다.
규모가 큰 조양공원묘지에 들어서니 땅이 질퍽해서 찰떡처럼 등산화에 붙어 걷기가 몹시 불편합니다. 공원묘지를 걸어가면서 보는 조망은 더욱 좋습니다. 잠시 만에 공원묘지를 뒤로 하고 숲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잡목덤불이 몸을 휘어 감습니다. 지맥꾼을 제외하면 아무도 갈 일 없는 곳입니다. 망개나무가시가 지독합니다.
비포장 임도가 나타납니다. 말발굽이 뚜렷하게 찍혀있습니다. 말을 타고 신나게 달렸나봅니다. 임도를 버리고 삼각점이 박혀있는 장원봉에 올랐으나 이어지는 길이 나를 괴롭힙니다. 조밀하게 조림한 지역에 가시잡목까지 얽혀있으니 잠시 고통의 시간이 흐릅니다. 그리고 다시 임도에 내려섰습니다.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피난고개를 넘으면 송전철탑이 나타납니다. 기차 달리는 소리가 연신 이어지고 철로를 따라 지천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좋은 등산로는 운동시설이 있는 낮은 봉우리로 이어지는데 숙적산입니다. 여기서 깜빡 지맥을 놓쳐버리고 좋은 길을 따라 신동중학교에 내려서버립니다.
신동중학교는 지천고등학교와 같은 부지에 있습니다. 컨테이너건물에 만들어 놓은 화장실에는 물이 콸콸 나옵니다. 땀을 씻고 교정을 빠져나가 신동역을 둘러보고 여기 저기 둘러보다가 신동초등학교 정문 앞에 섰습니다. 건너편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250번, 250-1번 버스가 서는 곳입니다.
맥주 한 캔을 사서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오니 때맞춰 250번 버스가 도착합니다.
황학지맥의 황학산정상
황학리와 소학산(임도에서 본 풍경)
산 행 날 짜 : 2016년 3월 6일 일요일
산행지 날씨 : 경상북도 왜관읍 - 오후 맑음(9도 - 17도)
산 행 거 리 : 18.5km
산 행 시 간 : 9시간(휴식, 식사시간 포함)
대 원 : 홀로산행
행 정 지 역 :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가산면, 왜관읍, 지천면
소학산정상(내려가는 길 조심)
착시현상 있는 요술의 고개
주요지점 통과시간
08시 14분 : 소야고개 출발
(5번국도)
08시 46분 : 실봉산
(해발고도458m)
09시 05분 : 현대공원묘지
(오른쪽으로 뚜렷이 내려오는 능선을 오르면 30분 후 484m봉 정상)
10시 24분 : 백운산
(해발고도713m 헬리포트, 삼각점, 7분 매봉산 방향으로 갔다가 돌아옴)
11시 18분 : 황학산
(산불감시초소, 정상표시판-해발고도782m)
12시 15분 : 버등재
(923번 지방도로)
12시 47분 : 소학산
(해발고도629m, 육각정, 정상표시기둥, 지도안내판)
13시 11분 : 요술고개
(5번군도, 산악자전거길안내도, 착시현상 도로)
13시 30분 : 삼계봉
(해발고도441m, 지맥에서 30m 정도 벗어난 봉우리)
14시 17분 : 자봉산
(해발고도406.2m, 삼각점)
14시 24분 : 좌봉산
(해발고도427m, 자봉산 남봉)
14시 29분 : 조양공원묘지
(전망 좋은 곳)
15시 11분 : 장원봉
(왜관305, 삼각점안내판-해발고도370.2m)
15시 59분 : 피난고개
(신동천주교회 안내판)
16시 28분 : 숙적산
(운동시설, 여기서 왼쪽으로 지맥 이어지나본데 나는 곧바로 넓은 산길을 따름)
16시 42분 : 신동중학교/칠곡고등학교
(신동초교에 곧바로 내려서야하지만 공원 좋은 길 따라 내려섬, 산길은 여기서 끝)
17시 15분 : 신동초등학교
(신동역을 포함 면소제지 둘러보고 학교 앞 도착)
조양공원묘지
지천면소재지(건너편에 이어가야할 산줄기)
신동초교까지 세부도(참고 지도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