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기쁜소식)
- 치유하는 글쓰기 집단 안내자
- 꿈투사집단 리더
- 청소년 상담사 3급
- Korea OSHO Meditation Center_치유사 3과정(4과정 중) 이수
- 공동번역 : [바디이미지 수업], 토머스 캐시 원작, 사우 (2019년)
- 전 치유하는 글쓰기 연구소 연구원 (2017년~2021년)
- 전 동명여고 마음글쓰기 강사
- 전 라디오, TV 방송구성작가
- <신화와 꿈 아카데미> 2년 과정 수료
- 한양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졸업
- 숭의여자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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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빈자리 – 결핍에서 간절함으로
어린 시절 , 엄마의 빈자리는 내게 큰 결핍감으로 다가왔다.
‘엄마 없는 아이’라는 꼬리표는 언제 어디고 날 따라다녔고, 엄마가 없다는
느낌은 나만 세상에게 거부당한 느낌처럼 나를 자꾸만 움츠러들게 했다.
그런 나에게 드디어 엄마가 생겼다.
뽀얀 얼굴의 멋쟁이 엄마가 생기던 날, 난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난 엄마, 아빠가 있는 평범한 가정을 잃지 않기 위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가장 착한 딸이 되기로 결심했다 .
꿈꾸는 소녀 – 좌절과 구원 사이
인어공주가 왕자를 구하기 위해 자기 목소리를 잃은 것처럼,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엄마를 가진다는 게, 착한 딸이 되어 나를 잃을 수도 있다는 말임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착한 딸이 되어갈수록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가족과 세상에 표현하고 싶은 것이 뭔지 잃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착한 딸의 역할이 무겁게 나를 짓눌렀고, 가족 안에서 외로움은 깊어져만 갔다 .
최근 에니어그램 검사를 정식으로 받아보니 2번이 나왔다. 내가 ‘조력가’ 유형이라니, 늘 화를 내는 엄마와 늘 상황을 회피하는 아빠를 ‘구원’해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애썼는지 그 시절 어린 소녀의 절실함과 그만큼의 좌절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 구원에 대한 욕구가 ‘나의 구원’인 줄도 모르고 나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다른 이들을 구원하겠노라’ 외쳤다. 하지만 다른 이를 구원하려 할수록 더 깊은 구렁텅이로 빠져들었다 .
기쁜소식 –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다른 이들을 구원하겠다는 마음이 이렇게 간절하지 않았다면 나는 나를 구원할 수 있었을까? 아니, 내가 나를 구원하기로 마음먹을 수 있었을까?
(그 오래된 , 나를 상처만 주었다고 생각한 그 ‘습’이 결국엔 나를 찾게 해준 가장 강력한 힘이었음을 고백해본다.)
나 이외에 다른 관계들, 가족, 연인, 친구에게 마음을 쏟을수록, 관계는 더 틀어졌고, 나는 산산이 부서져버렸다. 더 이상 무엇을 할 수도 없고 앞으로도 나아갈 수 없었을 때 내가 사라져버릴 것만 같이 느껴지던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진정 원한 것은 내가 사라진 ‘남의 구원’이 아니라 ‘나의 구원’임을.
그때부터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꿈투사작업을 시작으로 개인상담 100회 이상, 집단상담과 수많은 워크숍에 참여하며 잃어버린 나를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내 패턴에서 벗어나 세상과 새롭게 관계맺는 그 훈습의 시간은 그야말로 좌절의 연속이었다. 벗어났다고 했지만 나는 계속해서 어린시절의 패턴을 따라 내가 내 삶을 책임지지 않고 나를 구원해줄 테라피, 상담자(구원자)를 찾아다녔던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나를 찾을 수 있는건가요?” 처절한 절규와 같은 내 질문에 돌아온 건 어떤 정해진 답이나 해결이 아닌 지금의 이 답답함과 불안을 고스란히 경험해 보라는 것, 알 수 없는 오묘함을 견뎌내고, 오롯이 함께 있어보라는 ‘주문’같은 것들이었다. 이 주문들과 함께 마음공부를 계속했다.
집단꿈투사작업으로 잘 알려진 <신화와 꿈 아카데미>에 들어가 꿈, 신화, 원형, 상징, 민담에 대해 공부하며 매일 밤 꿈이 우릴 안내해주는 삶의 풍요로움을 만날 수 있었다. 마치 엄마의 젖줄처럼 경험들은 나를 안팎으로 성장시켜주었다. 상담심리학을 전공하며 몸테라피, 명상, 수행도 병행했다.
"세상 그 어느 누구도 날 구원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배워가며 , "나를 구원하는 열쇠는 그 누구도 아닌 내 안에 있다"는 그 사실을 뼈아프게 받아들이자 드디어 진리가 드러났다. 그것은 나만이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기쁜소식’이었다.
나로 살아가는 기쁨 – 내면의 안내자 ‘꿈’ 과 ‘글쓰기’
마음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 작업은 어디까지 올라가면 졸업이고, 어느 정도까지 하면 그만할 수 있는 그런 공부가 아니라는 것을 더 실감한다. 매순간 지금 여기에 깨어 있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나를 성찰하고 통찰해낼 수 있는 지혜의 창이 필요했다.
내 삶의 주인으로 내면의 안내자를 만나는 데 가장 좋은 도구가 되어준 것이 바로 ‘꿈‘과 ’글쓰기‘였다. 꿈과 글쓰기는 언제 어디서라도 ’내가 나와 연결하기로’ 결심하기만 하면,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지혜들을 수면 위로 올려주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다. 호흡명상을 할 때, 방황하던 수많은 생각들이 다시 호흡(배)으로 돌아오듯이 꿈을 만나고 글쓰기를 하면 미처 알지 못했던, 갈 곳을 잃은 감정들이 알아차려졌고, 나의 온전함을 위해 꿈이 던지는 질문을 따라가며 글쓰기를 하다보면, 깊은 내 안의 참나, 본성(self)을 흘끗 훔쳐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치유하는 글쓰기 연구소에서 ’꿈을 만나는 글쓰기‘를 안내하면서부터는 꿈과 글쓰기를 도구삼아 참여자들이 자신 안에 감춰진 진주를 스스로 찾아가는 것을 지켜보며 내가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쁘고 감사했다. 그 누구도 아닌 나, 기쁜소식으로 느끼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지금이 참 좋다. 나는 그것을 ’나로 살아가는 기쁨‘이라고 부르고 싶다.
우리 연구소를 통해 만나는 모든 이들,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그 모습을 오래오래 지켜보고 싶다. 뜨겁게 응원하면서...
첫댓글 종종 치유하는 글쓰기에 들러 꿈 글쓰기 강좌는 언제 열리는지 게시판을 둘러봅니다.
기쁜소식님과 함께 하던 꿈 글쓰기워크숍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어요. 언젠가 다시 꿈 글쓰기 프로그램 시작하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