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 회현역 1번-회현시민아파트-남산공원 안중근의사 기념관-잠두봉전망대-남산팔각정-남산전망대-장충단공원-원조1호 장충동할머니집 족발(5km, 2시간 30분)
산케들: 야자, 大谷, 空華, 長山, 慧雲, 如山, 牛岩, 正允, 元亨, 回山, 새샘(11명)
1월 마지막 일요산행은 남산공원 산책으로, 지난 주는 설 연휴 강추위로 결행되어 2주 만이다.
어제까지 연속 5일 영하였던 낮 최고기온이 오늘부터 영상으로, 그것도 5도까지 올랐고 먼지 하나 없는 맑은 날이라 남산공원 산책하면서 주변 경치를 둘러보기엔 딱 좋은 날이 아닐 수 없다.
10시 5분 회현역 1번 출구에서 11명의 산케들이 모였다.
이 가운데 올해 첫 산행인 산케는 돌아온 원년 멤버 야자박사와 공화 원장으로서 모두들 반갑게 인사.
남산공원을 찾은 기록을 찾아보니 2021년 10월과 2015년 3월이었는데, 이 가운데 2015년 3월은 동기들도 함께 한 '26의 날' 행사로서 무려 22명이 참가했었다.
이 두 번의 코스 모두 오늘과는 반대인 동대입구역에서 출발하여 회현역으로 내려가 남대문시장에서 뒤풀이.
남산南山공원은 서울 중심부에 있어 서울의 상징이기도 한 해발 271m의 남산 일대에 조성된 공원이다.
남산공원의 역사는 1910년 일제강점기 직전 한양漢陽공원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 공원 이름을 쓴 고종의 친필 비석이 지금 남산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소파로를 따라 남산쪽 150m 지점의 길 오른쪽에 서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해마다 나라에서 제사를 지내는 굿당인 남산 국사당을 없애버리고 그 아래쪽에 조선신궁을 짓는 등 훼손을 거듭했으며, 1940년 3월 남산 일대가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광복 후인 1968년 9월에 비로소 남산공원이란 이름으로 개장했고, 1991년부터 10년 동안 '남산제모습가꾸기' 사업을 통해 대대적으로 복원하고 야외식물원, 야생화단지, 한옥마을 등을 조성하면서, 현재 서울의 공원 가운데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의 상징 공원이 된 것!
남산의 본래 이름은 경사스러운 일들을 끌어들인다는 뜻의 인경산引慶山이었는데, 조선 초 태조 이성계가 이 산의 산신에게 목멱대왕이란 벼슬을 내리고 제사 지내면서 목멱산木覓山이란 이름으로 불렸다.
'목멱'이란 '남쪽 산'을 뜻하는 우리말 '마뫼'를 한자음으로 표기한 것.
하지만 목멱이나 마뫼란 어려운 이름보다는 한양의 남쪽으로 주작에 해당하는 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산이란 이름을 불리게 되었다.
10시 5분 회현역 1번 출구에서 출발하여 회현시민아파트 옹벽 위 남산 과학전시관이 보이는 소파로에 10시 15분 도착.
남산공원 계단을 오르면 만나는 안중근의사 기념관 광장에는 안중근의사가 옥중에서 쓴 유묵遺墨을 새긴 대형 표석들이 많이 서 있다.
'견리사의見利思義 견의수명見危授命 (이익을 보면 정의를 생각하고, 위기를 보면 목숨을 바쳐라)'
'일일부독서一日不讀書 구중생형극口中生荊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속에 가시가 돋는다)'
장산 대장이 2주 전 몽촌토성 산책 후 안중근의사 영화 '영웅'을 관람하고서, 오늘은 복습하는 날이라고 안중근의사 기념관으로 산케들을 이끈다.
이 기념관은 2005년 만든 안중근의사기념관 건립위원회 주도로 국민성금을 모금하여 기존 기념관을 철거하고 2010년 새로이 개관된 지하 2층, 지상 2층 반투명 박스형 건물.
안중근의사기념관 앞 잔디밭의 안중근의사를 기리는 조각 작품 '한얼'
10시 25분 지상에서 지하로 들어가는 경사로 출입구를 따라 지하 1층 출입문으로 들어간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정면 마주보는 벽에는 거대한(가로 4m, 세로 5m) '대한국인 안중근'이란 제목의 강익중 설치미술가의 작품이 붙어 있고, 복도 왼쪽에는 영화 '영웅' 포스터가 서 있다.
이 설치미술 작품은 안중근의사의 말씀을 붓이 아닌 작가의 손으로 한 자 한 자 그려 넣은 것으로, 한반도의 푸른 기상과 안중근의사의 평화정신을 상징하는 푸른 산, 그리고 의사의 말씀이 온 인류의 가슴에 영원히 남기를 희망하는 염원을 담은 단청색 글자로 구성되었다.
벽 앞에서 오른쪽으로 표시된 관람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중앙홀 한가운데 의자에 앉은 안중근의사 동상이 서 있고, 동상 뒤 벽에는 태극 문양 네 모퉁이에 '대한독립'이란 의사의 글씨가 새겨진 대형 작품이 붙었다.
해설을 마친 해설사의 도움으로 안중근의사 동상 앞에서 만든 안중근의사기념관 인증샷!
기념관에 전시된 안중근의사의 사진은 모두 뤼순(여순旅順)감옥에서 복역하고 있을 때 찍은 것으로 보인다!
1909년 10월 26일의 안중근의사 하얼빈 의거 소식을 보도한 이탈리아 신문의 1909년 11월 7일 기사와 그림
35분 동안의 관람을 끝내고 11시에 안중근의사 기념관을 나온다.
출구 왼쪽에 서 있는 안중근의사 동상.
남산타워 옆에 있는 남산팔각정으로 향한다.
남산팔각정 오르는 도중 벤치에 앉아 갖는 과일 타임!
남산팔각정 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서울 강북 도심지 풍광
계단 옆에 설치된 잠두봉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강북 도심지와 서울의 북쪽 병풍 역할을 하는 능선들.
아래 사진에서 한가운데 맨 뒤에 솟은 봉우리가 북한산이다.
잠두봉전망대에서 북한산을 배경으로 만든 인증샷!
남산팔각정 계단 옆 성벽과 정면에 우뚝 솟아있는 남산타워
남산팔각정 계단을 다 오르면 왼쪽으로 복원된 목멱산 봉수대.
봉수대 앞에는 군졸이 지키면서 시간에 맞춰 봉화의식을 거행한다.
11시 35분 봉수대 앞을 지나 남산팔각정에 올라 화이팅 인증샷을 만들었다.
남산팔각정에서 내려와 남산타워 앞을 지나 팔각광장에 마련된 남산전망대로 간다.
남산전망대에서 뒤돌아본 남산타워.
남산전망대에서 조망한 북쪽 풍광.
앞 능선은 맨 왼쪽이 인왕산, 가운데가 북악산(북악산 앞에 푸른 기와집이 청와대)이고 뒤 능선은 북한산이다.
북한산 능선 중 한가운데 검게 보이는 능선에서 가운데 가장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보현봉이며, 그 오른쪽 뒤에 눈이 쌓여 하얗게 보이는 봉우리가 북한산의 주봉을 이루는 세 봉우리(왼쪽부터 차례로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이다.
남산전망대에서 조망한 앞 능선 왼쪽 북악산과 그 앞 아래쪽 보이는 청와대, 뒤 능선 북한산 문수봉과 보현봉, 오른쪽 뒤 하얀 봉우리가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
남산전망대 앞 팔각광장의 서울의 중심점(해발 267m)은 우리나라 측량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제 뒤풀이 장소인 장충동 족발집으로 향한 하산이 시작된다.
장충단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신라호텔이 보이는 장충단공원 내려가는 계단
장충단공원이 시작되는 계단 오른쪽에 서 있는 비는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비.
장충단공원 벤치에 앉아 공화의 성악을 감상하는 시간.
곡명은 최민수, 고현정, 박상원, 이정재 등이 출연했던 인기 TV 드라마 모래시계 OST로 유명했던 러시아 노래 <백학 Cranes>이었다.
Crane을 흔히 백학 또는 학이라 부르면서 번역하고 있지만, 표준어는 두루미.
12시 42분 장충동 족발의 원조라 자부한다는 원조1호 장충동할머니집 도착함으로써 오늘 2시간 반 동안의 남산 산책 끝
작년 참석률 1위였던 회산이 오늘의 족발 뒤풀이를 푸짐하게 쏘았다.
족발을 앞에 놓고 건배!!!
족발 사진은 못 찍었고 대신 후식으로 나온 막국수를 먹다가...
족발집에서 나와 길 건너 장충동 먹자골목 입구의 카페 7그램에서 혜운 회장이 쏘는 커피 마시면서 담소.
2023. 1. 30 새샘
첫댓글 수도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큰 맘먹어야 오를 수있는 목멱산을 많은 친구들과 올라 내려다 보니 감회가 새롭다..
야자박사가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서 기쁘고 공화의 변함없는 성악에 귀가 호강했다..
회산덕에 맛있는 족발 포식하고 혜운 커피 잘 마셨소..
새샘의 후기는 더 신선하고 박식하고 멋있어 집니다..
장산 대장 덕에 찾은 남산 산책이 정겹고 엄청 즐거웠다오!
여태까지 남산을 여러번 갔으나 안중근기념관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장산덕분에 안중근기념관 관람 잘 했습니다.
안중근의사 삶의 궤적을 둘러보면서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용기는 영웅의 길을 택하였고, 지금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일제강점기에 중국전역에서 조국독립을 위하여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고 이슬처름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
문득 “지평선은 말이없다” 란 장동휘주연의 영화 마지막 장면도
스쳐가면서 노래(배호,이미자) 2절의 가사를 적어본다.
“더 넓은 이세상에 외로운 우리남매
만나자 헤어지는 뼈저린 슬픈 운명
차거운 이국땅에 스러져간 오빠를
가슴이 터지도록 불러보아도
지평선은 말이없다. 대답이 없다.”
안중근의사와 지평선은 말이 없다를 연결시키는 여산!
이렇게 감성적인 남성인 줄 처음 알았네.
@새샘 박성주 노랠 함 들어보세요.
애절함이란 감성도 듬뿍 느끼고..^^
산행하기 좋은 날씨에, 여러벗들과 함께한 남산 산책이 즐겁다.
지난 번 영웅영화 관람후, 안중근의사 기념관에 들러, 일대기를 다시 한번 감상, 젊은 기개가 놀랍다.
공화의 가창력도 좋지만 가사 기억력도 대단, 부럽다. 회산이 보시한 족발이 이렇게 맛날 줄이야..
오랫만에 올라 보는 남산.... 산케친구들과 함께하여 더욱 즐거웠습니다. 회산의 족발 스폰,혜운의 커피 스폰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