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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 아버지께서 작년 3월부터 투병해서 300일이 좀 넘었습니다. 항암도 다 끝나서 현재는 진통제와 수액만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큰 병원에서는 쓸 약이 없으니 한달내로 준비하라는 이야깁니다.그래서 지금은 동네병원에 계십니다. 간이 부어서 굳어 폐를 압박해 숨쉬기가 힘든 상태입니다. 누웠다 일어났다를 수초간으로 반복할 정도로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대장암이면서 신경내분비종양이라는 건데, 알고보니 상당히 희귀한 암이더군요
그래서 다른 암들처럼 연구결과가 논문으로 발표된 것도 없고 적절한 치료법도 없습니다. 맞는 항암제 역시 없습니다.
처음 말기판정을 받고 난 할수있다며 항암제를 열심히 맞아볼 것을 계획하셨던 아버지께서 이제는 사람도 잘 못알아보고 정신이 혼미해서 고개를 주억거리며 눈을 떳다 감았다 하십니다. 자꾸 헛소리도 하십니다. 그러다가 가끔 정신이 들어 날 살려달라는 둥,날 원상복구시켜놓으라는 둥, 아퍼서 미치겠다는 둥의 이야길 하십니다. 처음부터 항암을 하는게 아니었다는 말도 하십니다.
지나간 치료에 대해 모두 회의적이며 후회하십니다. 가장 신중한 선택을 했으며 본인이 했던 선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다른 환우분들이나 가족들 역시 가장 신중하고도 효율성있는 선택을 하시겠지만, 이런 상태가 되고 보니 모든 것이 남탓을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더군요. 주변에서 많이 듣는 얘기가 그래도 죽을때 죽더라도 할수있는데까지 원하는거까지는 해봐야하지 않겠냐 하는건데, 물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목숨이 문젠데 돈이 문제겠습니까. 그러나 어쩝니까. 의사가 안된다는데..
처음에 저는 유일하게 항암을 반대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면역기능이 계속 떨어질텐데 일단 대체요법을 해보고 항암을 나중에 시작하는게 어떻겠냐고요. 그렇지만워낙 고집이 있으신 분이라 병원을 극구 믿으셨습니다. 의사가 처음부터 수술은 못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요... 제 개인적은 생각이지만 저는 아직도 그게 후회가 됩니다. 최소한 항암만 안하셨더라도 이렇게까지 고통스럽지는 않았을텐데 하고요. 현재는 온 몸이 부어올랐고 눈흰자위가 노랗고 검은 눈동자가 흐릿합니다. 물한잔 마시기도 힘들고 밥은 아예 드시지도 못합니다. 눕히고 일으키는 것 모두 가족의 손을 빌려야합니다.
암판정을 받고 나신 날부터 저희집은 철저하게 잠자리에서 식습관까지 모든걸 통째로 갈아치웠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녹즙을
갈아 드시게 했고 식사시간 역시 소식으로 규칙적이게 드시게했습니다. 죽 역시 종류별로 손수 만들어 가장 입맛에 맛는 것이
무엇인지 찾았고, 집안자체를 뜨겁게 했습니다. (방이 찜질방처럼 더워야 암이 못견딤) 저 역시 대장암과 관련된 책들을 5권은
넘게 모두 정독했지만, 장루라던가 수술후의 치료법이라던가의 계획만 나와있는 책들이 있을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책들은
정말 단 한권도 없었습니다. 사실 이미 병을 알았을때는 꽤 진행된 후가 대부분이고 정말로 가족들이 필요한것은 당장 도움이
되는 정보들입니다. 차가버섯이 좋다는 둥 알칼리 환원수가 좋다는 둥, 느릅나무 다린물이 좋다는 둥 민간요법의 진정성도
확인하는게 정말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들이 다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봤고 실제로 그렇게 드시게 했습니다. 물은 항상 따뜻하게 마시게 했고, 음식은 아주 싱겁게 (소금조차 9번 구운 죽염을 샀을정도로) 조미료는 치지도 않고, (물론 조미료는 꼭 필요합니다. 무기질이 필수로 필요.. 그래서 손수 어머니께서 만드셨음. 그치만 무기질보단 나중에 항암하면 몸이 약해질 것을 생각해서 꼭 단백질위지로 드시게 했습니다. 고기대신 생선.. )야채 위주로 식탁을 바꿨습니다. 처음엔 맵고 짠 찌게, 고기 위주로 드시던 분이었기에 엄청 힘들어하셨습니다. 먹어도 먹는것같지 않다고 하면 정확합니다. 전자렌지도 아예 사용하지않았고 전자파우려때문에.. 꼭 물을 끓일때도 유리냄비를 사용했습니다. 유리자기가 깨끗하고 열효율이 높아 빨리 끓습니다. 무엇보다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습니다..
잠을 자면서도 집안을 돌아다니게 하실때도 두꺼운 양말을 신고 덧버선까지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열전도가 높은 돌인 게르마늄을 따로 구입해서 뜨겁게 끓여 배에 대기까지 했습니다. 또 전기장판을 깔고 주무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장판을 쓰시지 말것을 권유합니다. 전자파가 몸에 흘러서 수분을 더 증발시키고,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검증된 장판이라고 하나 저는 개인적으론 믿을 수 없다고 봅니다. 게르마늄이나 옥이 함유된 매트라면 모를까..
하나부터 열까지 주의를 기울였는데도 이젠 답답하다고 찬물아니면 안드시고, 밥도 약간 입맛이 도는 매콤한걸 찾으십니다.
항암하시기전까진 안그랬는데 항암을 하면서 이 모든 규칙들이 조금씩 깨어졌습니다...지금 온 몸이 아파 등이 깨지는 것같고 이루 말할수 없는 근육통이 시달리고 계십니다. 이겨낼수있을거라고 믿었는데 뭐랄까 지금은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처음 판정을 받앗을때 6개월정도 넘기실수있을것같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1년이 다 되가는군요. 그 중 3달은 그냥 진통제로 버텼구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환우가족분들이 모든 상황을 철저하게 감안해서 준비하셨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사람맘이 이러하다가 저렇게 변할수도 있으니까 충분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택아닌 선택을 하라는말 정도가 되겠죠.. 사람이 아프면 굉장히 자기중심적이 되니까요..
모든 환우분들과 가족분들의 건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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