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금오초 4-3 이채율
‘가을’ 하면 떠오르는 분이 있다. 그분은 바로 가을이 오면 부자가 되는 우리 할아버지시다. 부자 할아버지 덕분에 나는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다. 할아버지 집 바로 앞마당에는 아빠 친구들이 살고 있는데 매끈매끈 반짝반짝 우리 할머니를 닮은 감나무, 포동포동 귀여운 내 동생을 닮은 밤송이, 아삭아삭 길쭉길쭉 키가 크고 멋진 우리 아빠를 닮은 오이, 초록빛깔 무엇이든 잘 어울리는 예쁜 우리 엄마를 닮은 상추, 이렇게 할아버지는 우리 가족과 닮은 맛있는 채소와 나무들을 키우신다. 그리고 이것들은 우리 아빠의 친구이기도 하다. 아빠는 태어날 때부터 지금의 할아버지 집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래서 아빠가 자라며 어른이 되는 동안 아빠의 친구들과 함께 크고 있었다. 그런 아빠의 친구들 덕분에 우리는 맛있는 것들을 먹을 수 있다. 또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차려진 윤기 나는 쌀밥을 먹을 때마다 나는 우리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나는 사실 우리 할아버지가 처음에는 짜증도 많으시고 뭐든 귀찮아하시는 분이신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할아버지는 하나도 귀찮아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위해 부지런히 농사를 짓고 계셨다. 할아버지께서 땀을 한 방울 한 방울 흘리시며 노력과 정성을 우주만큼 부으신 덕분에 우리가 매일 향긋하고 맛있고 고소한 밥을 먹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할아버지께 우주만큼 감사하다. 다가오는 가을 다른 할아버지들도 모두 우리 할아버지처럼 부자가 되시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 할아버지가 가장 부자가 되실 거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나인데 내가 우리 할아버지의 손녀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할아버지와 다른 할아버지가 부자가 되시는 가을이 참 좋다. 이번 주 토요일에도 아빠 친구들과 함께 할아버지를 뵈러 가야지. 할아버지, 토요일에 어디 가시면 안돼요. 제가 맛있는 것 사서 놀러 갈게요!
<편지>
금오초 1-1 오윤
세연이에게
세연아, 안녕?
나는 윤이야.
네가 나의 공부를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그림도 잘 그리고 많은 걸 알려줘서 고맙고 부족한 것도 도와줘서 고마워.
그리고 나를 좋은 곳으로 가게 해줘서 고마워. 너는 정말 예쁘고 착해. 그리고 공부도 잘해.
나는 네가 너무 좋아.
나랑 맨날 같이 놀아줘서 고마워.
내가 아플 대도 내 걱정해줘서 고맙고 숙제를 도와줘서 고마워.
나중에 내가 내 집을 만들면 꼭 초대할게.
우리 이렇게 우정 잘 쌓아가자!
2023년 10월 5일
너의 친구 오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