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는 이 잔치를 위해 15년을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보람도 컸지만 아쉬움도 많습니다. 93일간의 박람회 기간 동안 웃음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여수의 빛과 함께 어두운 그림자가 함께 있었고, 진한 눈물도 함께 했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가 최고의 박람회였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한 박람회였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껏 이렇게 큰 행사를 한 번도 치러본 적이 없는 도시에서, 경험은 부족했는데 의욕은 넘치다 보니 여러 가지 면에서 시행착오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후회와 반성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우리는 우리의 길을 열심히 갔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큰 행사를 치르면서 어찌 불평불만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이제는 앞을 보아야 할 때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주인공이었던 박람회는 끝이 났습니다. 이제 땀과 눈물로 흠뻑 젖은 엑스포를 뒤로 하고 우리 앞에는 새로운 길을 걸어가야 하는 큰 일이 남았습니다.
세계인이 열광했던 여수세계박람회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듯, 세계인이 주목하는 여수의 미래는 이제 상상 그 이상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도 오롯이 우리의 몫입니다. 이것은 오직 시민들의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제 사후활용 문제가 남았습니다.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가 부럽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여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 희생과 봉사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아는 30만 시민들이 호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여수시민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성공적인 박람회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
동부매일 대표 박 완 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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