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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반도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홍콩'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풍경이 낯설지 않고 강 같은 느낌을 주는 바다가 있어 홍콩의 전체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사람들로 북적이며 언제나 활기가 넘쳐흐르는 구룡반도. 먼저 바닷가를 따라 산책해 본다. 다정하게 밀어를 속삭이며 연인의 거리를 걸었다면 홍콩을 반 이상 보았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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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빌딩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바다 냄새가 코끝을 살짝 스쳐가는 곳. 이보다 더 좋은 데이트코스가 있을까. 낭만을 즐기며 추억을 만들수 있는 훌륭한 곳이 여기에 있다. 연인의 거리를 걷다 주위를 둘러보면 어디에도 시선을 고정하지 못할 만큼 온통 축제 분위기가 넘쳐흘러 여느 바닷가를 거니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한때 아시아를 주름 잡았던 홍콩 느와르 영화. 그만큼 홍콩 사람들에게 성룡이나 유덕화는 특별한 존재다. 연인의 거리를 걷다보면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져 밑을 내려다 보게 된다. 홍콩의 별들이 그대로 내려와 앉은 듯한 '영화의 거리'. 수많은 홍콩 스타들의 핸드 프린팅이 있으니 이 길을 걷는 내내 좋아하는 홍콩 스타들을 찾아보며 잠시 풍경은 잊어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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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가 되면 이 거리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바로 홍콩의 빅토리아 항을 중심으로 모든 빌딩에서 빛을 뿜어내어 도시 전체를 광열하게 만드는 심포니 오프 라이트가 펼쳐지기 때문. 레이저와 불빛, 음악에 맞추어 빌딩들이 소개되고, 빌딩마다 가장 멋지게 보이기 위해 아름다운 색을 연출한다. 문득 어린 시절에 했던 쥐불놀이가 생각난다. 깡통에 구멍을 내서 그 안에 불을 넣고 빙빙 돌리며 놀던 쥐불놀이. 그 불꽃이 밤하늘을 얼마나 아름답게 수놓았던가! 이 공연을 보면서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어 내내 흐뭇해진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다른 방식으로 보고 싶다면 워터투어 크루즈를 타보자. 크루즈를 타면 90분 동안 아름다운 항구와 밤거리를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이곳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백만 달러짜리 야경이라 부른다. 잠자고 있던 홍콩을 깨워주는 연인의 거리, 이만하면 하루종일 머물러도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지 않겠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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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즈베리 로드를 걷다 페닌슐라 호텔 맞은편을 바라보면 돔 모양으로 지은 흰색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원과 함께 있는 이 건물이 천체의 신비를 직접 느낄 수 있는 홍콩 우주박물관이다. 돔의 생김부터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며 입구로 들어간다. 돔 안에는 우주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스크린과 모형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스카이 쇼.' 40여분 정도 보여주는 이 쇼는 영상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지름 23m의 돔 스트린에서 9천개의 별을 쏟아내는 순간 과학의 신비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뿐더러 순식간에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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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닌슐라 호텔 건너편에는 홍콩 우주박물관 말고도 홍콩문화센터가 있다. 연보라색에 우아한 곡선으로 이루어져 마치 날개를 펼쳐들고 자태를 뽐내는 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답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건물이다. 1989년 영구 찰스 왕세자 부부가 이곳을 개관하여 현재는 콘서트홀, 극장, 스튜디오, 레스토랑, 바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렇게 많은 공연장에서는 1년 내내 문화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이곳은 동남아시아 최대의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다 앞으로는 이제 관광지가 되어 버린 구룡역 시계탑이 있다. 침사추이 페리 선착장앞 남쪽 광장에 서 있는 이 시계탑은 45m 높이로 홍콩 연인들의 약속장소이기도 하다. 본래 런던으로 향하는 대륙횡단 철도의 기점이자 종착지였지만, 1978년 구룡역이 흥함 지역으로 이전한 뒤 시계탐만이 홀로 남아 흘러간 시절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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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경삼림'에서 금성무와 인청하는 침사추이 나단로드에서 슬픔을 이야기했다. 영화에서는 슬픔을 나타냈지만 이곳을 실제로 본다면 화려한 거리에 넋을 잃게 될 것이다. 구룡 최대의 거리인 나단로드는 침사추이에서부터 몽콕까지 길게 뻗은 거리로 상점, 식당, 호텔 등이 모여 있는 홍콩의 중심부다. 근처 해안에는 뉴 월드 쇼핑센터와 스타페리 부두 그리고 아시아 최대규모의 쇼핑 센터 하버시티가 자리잡고 있어 독특한 풍광까지 빚어낸다. 그중 하버시티는 1천여 개 이상의 매장이 들어서 있으며, 내부가 매우 넓고 복잡해 주의하지 않으면 길을 잃을 정도다. 이곳에서 쇼핑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길을 자세히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나단로드는 고층빌딩이 하늘을 가윽 메우고 있고, 휘황찬란한 간판이 눈을 어지럽히는 것이 우리나라 명동과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명동보다는 정돈이 덜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런 곳에 더 많은 구경거리와 재미가 숨어 있다는 것은 골목을 들여다보면 알게 된다. 골목골목에서 느껴지는 서로 다른 분위기에서 활기찬 홍콩의 진가를 볼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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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의 나단로드에 있는 구룡공원의 아침은 홍콩의 여느 거리처럼 분주하지 않고 부산하지 않다. 여유롭게 신문을 펼쳐들고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즐기는 사람들과 편안한 복장으로 산책나온 이들이 보일 뿐이다. 복잡한 시내 중심에 있고 공원 느낌이 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도시의 오아시스 같은 구룡공원은 그 면적이 무려 4만 2천 평에 달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새들이 노니는 호수, 미로 보리수수목원, 중국식 정원, 야외조각공원, 간단하게 운동할 수 있는 기구 등이 있어 우리가 알고 있는 '공원'이라는 말 이상의 의미가 들어있다. 또한 주변에는 많은 명소들이 집중되어 있고, 입구도 여러 곳으로 나 있어 산책을 겸한 이동 구간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도심 공원이 그렇듯이 번화한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안락한 휴식처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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