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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본문은 지난 화 댓글에서 진행된 활동들을 간략히 알기 쉽게 정리할 목적으로 작성하는 로그의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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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월의 붉은 열기.
러시아 공화국 임시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일명 '케렌스키 공세'는 처참한 실패로 끝났습니다. 가뜩이나 망할 전쟁을 끝내라고 요구하던 인민들은 임시정부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고 거리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레고리력으로 7월 16일, 페트로그라드 제1기관총연대의 무장봉기를 시작으로 7월 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임시정부 타도 및 무조건 평화 쟁취를 외쳤죠.
그러나 케렌스키가 이끄는 임시정부는 볼셰비키의 기관지 "프라우다"의 발간을 중지시키고 트로츠키와 카메네프 등 당 간부들을 체포해 수감하는 등 볼셰비키 고위층들이 우물쭈물하는 틈을 타 빠르게 행동했습니다. 레닌 역시 변장하고 핀란드로 잠시 도피를 떠났습니다.
소식을 듣고, 구 제국군 대위이자 현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의 병사 대의원이던 이반 데니소비치 솔제니친은 곧장 대회의장 연단 위에 올라가 사자후를 내뱉었습니다.
"우리가 혁명을 일으킨것은 무능한 로마노프놈들을 끌어내리고 보다 나은 조국을 위해서였지 케렌스키같은 무능한 작자들의 집권을 위해 들고 일어난것이 아니다. 지금 필요한것은 전쟁도 아니요 탄압도 아닌 공존과 평화일진데 저들은 영국과 프랑스의 눈치만 보며 전쟁을 강행하고 있다.
우리가 가만 있을수 있겠는가!!
조국을 위한다면, 어머니 러시아를 생각하고 우리 가족과 국민을 생각한다면 모두 나를 따르라!!! 새로운 조국을 건설할 준비를 하자! 우리 손으로 새로운 조국을 건설할 기회를 만들어내자!!"
이 연설에 고무된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 병사들은 "임시정부 타도",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를 외치며 문을 박차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전쟁을 끝내지 않고 무의미한 공세만을 반복하는 무능한 정권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죠.
한편, '오야붕'들이 잡혀가거나 망명을 떠났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돌주먹' 뾰뜨르는 자신의 아지트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동료 로디온을 비롯한 수십명의 노동자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야 이 새끼들아, 로디온 형님 말씀 안들리냐. 그만 처먹고 인나라 지금 군바리들 소리로 천지가 진동하고 있는데 당의 음식을 그리 먹어야 되겄어? 가서 당에 들어오는 프락치들 있는지 보자 새끼들아. 우리가 러시아의 미래다 미래!"
뾰뜨르는 술이나 퍼먹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사자후를 지르며 선동했고, 이들은 (물론 그의 돌주먹이 무섭기도 했지만) 그간 삭이고 있던 분이 폭발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그 때...
당국의 체포를 피해 도피 중이던 볼셰비키당의 젊은 간부 '니콜라이 부하린'이 찾아왔습니다. 부하린은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려는 뾰뜨르를 보고 놀라서 주저앉더니, 이내 진정하고 밖의 상황을 알려줬습니다. 이반 솔제니친이라는 장교가 병사들을 선동하며 겨울궁전으로 진격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일단 시작된 무장봉기를 멈출 수는 없으니, 이왕 성공확률을 높이려면 컨트롤 타워를 확보하기 위해 트로츠키를 비롯한 지도부를 감옥소에서 구출해와야 한다는 목표까지 일러준 부하린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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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조금 앞으로 돌려, 프라우다에서 프로파간다성 선전물을 작업하다 졸지에 폐간 크리를 맞은 마르텔 파우코이 역시 분노를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최고 장기인 잔머리를 열심히 굴렸습니다. 그리고 '코르닐로프'라는 이름을 곧바로 떠올렸죠. 새벽 어스름을 틈타 자신과 친한 노동자들과 인쇄소 문을 따고 들어간 마르텔은 다음과 같은 삐라를 뿌렸습니다.
"위기에 빠진 러시아 인민공화국! 미래는 있는가?
(중략)
코르닐로프 장군은 군권을 바탕으로 임시정부를 축출, 키릴 대공을 옹립해 차르정을 되살리려고 하는 중이다. 케렌스키여, 당신은 바보인가? 이 무뢰배 무리들을 날려버리고 임시정부를 결사 옹위해야 하지 않겠는가?
(중략)
그러나 러시아 인민들은 좌절 중이다. 케렌스키는 이번 공세의 대실패를 보고 충격을 받아 독일에게 영토를 대량 할양해서까지 평화를 사려고 하기 때문이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넘어간다면 우리 농민들은 무엇을 경작할 것이며, 노동자들은 무엇을 먹고 땀흘려 일할 것인가? 빼앗긴 들에 봄은 오는가?!
(중략)
그나마 정상적인 주장을 하는 곳은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로, 임시정부의 매국행위를 엄금하고 무배상-무병합의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최근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주요 인사들이 감옥에 있는 지금, 미래는 어두컴컴하다..."
이 삐라는 임시정부 = 매국노 의 등식을 모든 인민의 머리에 아로새겼습니다. 코르닐로프 역시, 우유부단한 케렌스키가 자신을 축출할 것이라고까지는 믿지 않더라도 이 '매국 평화'의 시도의 진상만은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코르닐로프는 주둔지에서 1개 중대를 경호 겸 압박 목적으로 차출해 페트로그라드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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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일어난 것은 뾰뜨르 일행들의 감옥소 습격이었습니다. 경비병들은 이내 저항을 포기했고, 감옥소는 놀라울만치 쉽게 탈취되어 모든 지도부가 구금에서 풀려났습니다. 감옥을 빠져나온 트로츠키는 자신을 구한 거구의 남자를 보고 간단히 감사를 표했습니다. 물론 과하게 친한 척을 하려는 뾰뜨르를 제지하긴 했지만... 아무튼 이반의 겨울궁전 진격 소식을 들은 트로츠키는 뾰뜨르 일행에게 합류를 지시했습니다.
이반은 불같은 성정 탓인지 곧바로 겨울궁전 공격을 시도하려 했으나, 병사들 틈에 섞여 옆에서 동행하던 마르텔은 크론시타트의 수병들을 언급했습니다. 지금 붙으려다가 코르닐로프의 부대에게 측후방을 기습당하면 불리해지니, 확실한 길을 택하자는 거였죠. 문제는 어떻게 그곳에 소식을 전하냐 였습니다. 감옥소의 통신시설을 이용하자, 전서구를 날리자 등등 수많은 방안이 나왔고, 결국 예포를 쏘자는 가장 간단한 안이 채택되었습니다.
크론시타트의 수병들은 예포 소리를 듣고, 순양함 '오로라'를 출격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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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전투는 놀라울만치 압도적인 양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오로라의 공포사격으로 혼비백산한 임시정부 측 경비병력은 거의 싸워보지도 못하고 체포되었고, 오히려 적위대를 도와 케렌스키와 밀류코프의 위치를 알려주기까지 했습니다. 코르닐로프 역시 소식을 접한 경호병력에게 에워싸여 겨울궁전으로 '압송'되었습니다. 케렌스키와 코르닐로프는 이내 신체가 구속되어 이반 솔제니친의 관리 하에 들어왔죠. 이에 이반은...
"지도부가 부재 상태이므로, 당규에 따라 1차적 판단권은 일선 지휘책임자인 나에게 있소. 인민의 적, 케렌스키와 코르닐로프를 즉결처분한다."
이런 과정으로, 케렌스키와 코르닐로프는 "저항하다 사살되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아무튼 때이른 무장혁명은 어처구니없이 간단한 방법으로 성공했습니다. 모스크바, 민스크, 리가 등에서 호응이 잇따랐고, 레닌 역시 혁명의 성공을 이끈 모든 이들을 치하했습니다.
7월 혁명이 성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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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독 강화”
그레고리력으로 1917년 8월 26일, 브레스트-리토프스크에서 종전협정 체결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동맹국 협상단 대표를 맡은 레오폴트 폰 바이에른 대공은 다음과 같이 제안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더 이상의 적대행위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맹국 간 사전 논의한 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제시합니다.
1) 러시아는 발트, 폴란드, 핀란드에 대한 영유권을 포기한다.
2) 러시아는 베사라비아 지역을 루마니아 왕국에 할양한다.
3) 러시아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을 오스만 제국에 할양한다.
4) 러시아는 독일제국에게 20억 마르크,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게 20억 마르크, 오스만 제국에게 10억 마르크를 배상한다.
5) 배상금 납부가 완료될 때까지 독일군은 드네프르 강 연안에 대한 군 주둔권을 가진다.”
레닌은 약간의 협상을 거친 뒤 일단 조약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트로츠키를 비롯한 타 수뇌부들은 완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입니다.
트로츠키는 독일의 제안을 일축하고 호텔 방으로 들어갔고, 협상의 최고 책임자는 외교관 '아돌프 요페', 그리고 저번 혁명의 성공 이후 막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치국원이 된 장군 '이반 솔제니친'의 두 사람이 되었습니다. 요페는 자신의 상관인 트로츠키의 편을 들며 무배상-무병합 원칙을 강조했으나, 솔제니친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현실을 직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슬라브인의 농토를 거저 준다는 것이 말이 되냐"면서 뾰뜨르는 트로츠키를 옹호했고, 뾰뜨르와 이반 사이에 격한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뾰뜨르는 이반에게 "겁쟁이처럼 굴지 말고 사나이처럼 주먹으로 붙어보자"며 일명 '막고라'를 신청했죠. 그러나 귀족 출신인 이반은 이를 '결투' 제안으로 받아들였고, 그야말로 경악했습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이런 야만적인 해결방식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죠. 이반과 뾰뜨르의 오해는 트로츠키라는 문제적 인물을 계기로 깊어지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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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요페의 외교 사절단의 일원이던 알렉세이 바레츠노프는 이런 식으로 자기 편끼리 싸우는 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와인 하나를 챙겨 적진으로 다가갔습니다. 라이플을 겨누며 경계하는 독일군 병사들에게는 유창한 독일어로 외무성 관료를 접견하러 왔다고 하며 넘어갔죠.
그곳에서 만난 독일 측 외교관 "하인리히"에게서 알렉세이는 중요한 정보를 획득했습니다. 외무성과 군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민간 관료들은 온건한 해결책을 선호한다는 것이었죠. 이 중요한 정보는 요페와 솔제니친에게 보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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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입수한 솔제니친은 협상장에 따라온 교육인민위원회 위원 사샤 카튜세프와 함께 트로츠키의 방으로 향했습니다. 둘은 열심히 트로츠키를 설득하려 했으나, 트로츠키의 쇠고집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둘은 정중히 방을 나와, 애꿎은 카펫을 밟으며 분을 삭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알렉세이 역시 설득에 나서 보지만, "니들이 독일 애들이랑 협상해 오면 내가 판단하겠다"라는 소리만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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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단에는 '참가한 당원들이 적군과 내통하는 지 여부를 감시하라'는 임무를 받고 파견된 마르텔 파우코이 역시 끼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적과 내통하는 지 여부를 어떻게 확인하겠습니까? 살짝 의심했던 바레츠노프가 중요한 정보를 들고 오는 걸 보고 마르텔은 본 임무보다는 협상을 돕는 데 더 집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단 이쪽 협상단의 가장 큰 문제는 정보를 하나도 준비해가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마르텔은 외무인민위원회의 무능함을 저주하며 일단 서류 탈취를 시도했습니다. 동시에 수행원들을 통해 독일과 오헝제국 간의 이간질을 조장하는 패시브 분탕 스킬을 사용하는 것도 잊지 않았죠.
결론적으로, 서류를 얻는 데는 실패했지만 오헝제국의 협상단장 오토카르 체르닌 경은 독일을 더욱 불신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트로츠키의 방에서 나와 정보를 수집 중이던 일리야 우스트랼로프는 자신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만한 외교관들을 찾아다니다, 우연히 스페인 망명 시절 인연을 맺었던 오헝제국의 외교관 '구스타프'를 만나 몇가지 정보를 얻었습니다. 보아하니, 독일은 동맹국인 오스트리아의 곡물을 착취하면서까지 전쟁을 무리하게 수행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둘 간의 관계가 소원해진 건 당연했죠. 마르텔과 일리야는 다시 본진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보를 공유하며 다음 전략을 고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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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타협 쪽으로 기우는 것을 본 뾰뜨르는 뭔지 모를 분노를 느끼며 주변의 술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용기가 치솟은 채, 다음과 같이 떠들었습니다.
"야 우리가 무슨 민족이냐 폴스키 놈들아! 슬라브다 슬라브! 가족이라 이말이야!! 내가 루스키라고 우스워보이냐? 너나 나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는 한 배에서 나와서 서로 부닥치고 서로 몸도 섞고 그랬어 마!
근데 아우들이 지금 어디 가게 생겼냐? 독일 가게 생겼다 이말이야! 그 인정머리라곤 코딱지만큼도 없이 다 털어가는 날강도놈들! 이대로 있을거냐? 당장 나가자! 나가서 저 무늬만 소비에트인 녀석들에게 우리가 어떤 인간들이지 보여주자고 마!"
마을 사람들은 뾰뜨르의 진정성 있는 선동에 이끌려 "타협 반대", "한 뼘의 땅도 내줄 수 없다"며 가두시위를 벌였으나, 이는 아쉽게도 산발적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현장에 나와 있던 관료들과 외교관, 군인들은 파토가 나든, 협상이 타결되든 어떤 방향으로든 어서 결론을 맺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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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간의 회의 끝에, 알렉세이 바레츠노프는 강화조약의 개정안을 정리해 독일 측에 전달했습니다. 몇가지 미사여구를 통해 협상단의 호감을 사는 것도 빼놓지 않았죠.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러시아는 폴란드, 리투아니아, 쿠를란트에 대한 영유권을 포기한다.
2) 러시아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돈 쿠반)을 오스만 제국에 할양한다.
3) 러시아는 베사라비아 지역을 루마니아 왕국에 할양한다.
4) 러시아는 동맹국에 총 40억 마르크를 배상하며, 현물 배상을 허용한다.
이 제안은 즉시 베를린으로 보내졌습니다. 동맹국 내의 분열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카이저는 아쉬운 대로 민간 관료의 편을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기도 하고, 서부전선이 중요한 건 사실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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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의 협상은 타결됐고, 이제 총책임자인 트로츠키를 설득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우스트랼로프는 아돌프 요페에게 "협상안까지 나왔는데 계속 그놈의 원칙만 고집하는 건 좀 그렇지 않소?"라며 타협파 합류를 권했고, 요페는 한숨을 쉬며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뾰뜨르와 몇몇 트로츠키파 당원들을 뺀 전원이 트로츠키의 방으로 들이닥쳐 재고를 요청하게 되었죠.
트로츠키는 몹시 당황했지만, 이내 이성을 되찾았습니다. 아무리 봐도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트로츠키는 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마지막으로 혐성질을 부렸습니다. 정 타협을 하고 싶거든 솔제니친이 정치국을 대표해 서명하라는 것이었죠.
이반은 격분했습니다. 트로츠키를 빨리 없애버리고 공화국을 구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생각이 격해질 무렵, 다행히 레닌은 이반을 달래며 "코바 동지"를 보내 대신 서명하게 하겠다고 회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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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정치국원 이오시프 '코바' 스탈린은 조지아 출신의 과묵한 당원이었습니다. 그는 군말없이 조약문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넣었죠. 스탈린은 솔제니친에게 뭔가 모를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솔제니친 역시, 소수민족이라는 동질감과 함께 스탈린의 강인해보이는 모습을 캐치해냈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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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9월 1일,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이 체결되었습니다. 독일군은 일부 관리병력을 제외한 모든 병력을 서부로 돌렸습니다. 이에 따라 10월의 카포레토 전투는 원역사를 뛰어넘은 독오 연합군의 압승으로 끝났고, 이탈리아는 포강 방어선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일군은 이탈리아 전선에서 병력을 빼 북프랑스 전선으로 돌려 대공세를 준비했죠.
한편 러시아가 영유권을 포기한 지역인 폴란드와 발트 일대에는 "폴란드-리투아니아 연합왕국"이 재건되어 호엔촐레른 가의 아달베르트 황자가 꼭두각시 세임의 추대를 받아 초대 국왕 자리에 올랐습니다. 물론 현지 여론은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카이저는 개의치 않는 것 같습니다.
종전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인민들은 안도했지만, 반혁명세력들은 이때다 싶어 하나둘씩 봉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적백내전이 발발한 것이죠. 이들은 협상국의 지원을 받아 점점 세력을 불려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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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이반 데니소비치 솔제니친
플레이어: 931117
생년월일: 1889년 11월 17일
성별: 남성
민족: 폴란드인
능력치:
- 통솔 13
- 체력 10
- 지능 10
- 지혜 10
- 매력 11
트레잇:
- 지적 유희
그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학문을 좋아하는 딜레당트입니다. 이는 토론과 논쟁에서 도움이 됩니다.
학술적이거나 이론적인 논쟁 및 토의에서 +1의 모디파이어.
- 불도저
그는 자신이 계획한 일은 반드시 완수해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하급자 또는 동지에 대한 압박에 +2, 상급자에 대한 설득에 -1의 모디파이어.
배경:
이반 데니소비치 솔제니친은 폴란드 남작 가문의 후계자로 태어나 매우 유복한 권력자의 삶을 누렸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사관학교에 진학했으나, 그곳에서 마르크스와 레닌의 서적을 읽고 정체성에 극심한
혼란을 겪었습니다. 대전쟁에서 겪은 참상은 그의 의문을 확실시해주는 것이었고, 급기야 1917년 2월 병사들의
항명 사태가 벌어지자 오히려 부패하고 무능한 장교들을 처단해 차르정의 붕괴에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모난 데
없는 건실한 청년으로서 혁명의 소용돌이에 이제 막 진입한 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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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마르텔 파우코이
플레이어: dear0904
생년월일: 1878년 12월 16일
성별: 남성
민족: 프랑스인
능력치:
- 통솔 7
- 체력 7
- 지능 12
- 지혜 18
- 매력 10
트레잇:
- 거짓의 윤무곡
그는 거짓으로 무언가를 꾸며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짓 증거를 조작하거나,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데 +2의 버프를 받습니다.
배경:
마르텔은, 프랑스 출신의 이론가로, 파리코뮌의 패배를 역사로 읽으며, 공산주의에 전념 하였습니다.
1896년, 19살 여름 그는 레닌을 만났고, 그와의 논쟁에서 겪은 경험은, 책만이 아닌,
주변을 돌아보는 통찰과 기만을 기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문서 조작과 화술을 배우게 되었고,
이는 신생 소비에트 공화국의 큰 자산이 되어줄 것이라고 그는 믿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을 받쳐주고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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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뾰뜨르 뾰뜨로비치 (성 없음)
플레이어: 통장
생년월일: 1894년 9월 4일
성별: 남성
민족: 러시아인
능력치:
- 통솔 13
- 체력 18
- 지능 8
- 지혜 7
- 매력 10
트레잇:
- 사회주의적 인간형
그는 누구보다 남의 말을 귀담아듣고, 가장 낮은 잘에 있는 자의 입장에서 진솔한 언행을 추구하는 인물입니다.
사람들은 그에게서 무언가 알 수 없는 매력을 느낍니다. 대중에 대한 설득과 선동에 +3의 모디파이어.
- 준문맹
그는 글을 쓰거나 읽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약자들을 돕고 싶을 뿐입니다.
학술적, 이론적 논쟁 및 성과에 -2의 모디파이어.
배경:
뾰뜨르는 미르에 속한 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건장한 체구로 골목대장 노릇을 도맡고 공동체의 해결사 노릇을 하면서 지냈으나,
성장할수록 부농에게 호밀을 헌납하고나면 오히려 굶주리는 일이 더 많은 현실에 분함을 느꼈습니다.
어느날 여느때와 같이 부농에게 화를 낸 뒤 몰매를 맞고 나올 때 '가난한 농민에게 고함'을 들고다니며 미르마다 각성을 촉구하는 사람을 알게 됐고,
그의 말이 자신이 생각하는 그것이라는 생각에 고향을 뒤로 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물론 혁명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그곳에서 뾰뜨르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으나, 몸을 사용하는 일이라면 자신 있었습니다.
주먹 쓰는 일이라면 더할 나위 없었죠.(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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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카튜셰프
플레이어: 카라멜 마끼아또
생년월일: 1890년 10월 29일
성별: 남성
민족: 발트인(에스토니아)
능력치:
- 통솔: 7
- 체력: 9
- 지능: 12
- 지혜: 11
- 매력: 12
트레잇:
- 교육 행정가
그는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교육자로 자랐으며, 사람들의 배경과 상황을 감안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능력을 타고났습니다.
전반적인 행정 관련 행동 일반에 +1의 모디파이어. 그 중 교육 관련 행동에는 +2의 모디파이어.
배경:
알렉산드르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평범한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별 굴곡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초중고를 졸업한 뒤 교사이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교사가 되기 위해 사범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았습니다.
졸업 직후에 대전쟁이 발발하자 그도 군대에 입대해야 할 뻔 했으나, 다행히도 전문직 종사자라는 이점 덕분에 면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가르치며 평범한 하루를 지내던 그에게 2월 혁명은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허나 2월 혁명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7월 혁명이 일어났고 7월 혁명의 돌풍 속에서 그는 '무언가에 홀린 듯' 볼셰비키에 입당했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적 특수성 덕분에 그는 사상교육 담당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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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일리야 바실리예비치 우스트랼로프
플레이어: 렌지파일
생년월일: 1891년 5월 23일
성별: 남성
민족: 유대계 러시아인
능력치:
- 통솔: 10
- 체력: 8
- 지능: 15
- 지혜: 11
- 매력: 8
트레잇:
- 철없는 이상주의자
비정한 20세기가 시작되었으나, 그의 사고는 아직 ‘좋은 시절’에 머무릅니다.
그는 반대파에게도 화합과 화해의 손길을 내밀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볼셰비키 이외의 국내 반대파를 상대로 한 설득과 소통에 +2 모디파이어.
- 인간박쥐
그의 이상주의적인 면모는 동지들의 신뢰를 깎아먹는 주범입니다. 볼셰비키 지도부를 상대로 한 설득과 소통에 -2 모디파이어.
배경:
일리야 우스트랼로프는 페트로그라드 제국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던 중 마르크스주의에 빠져들었습니다.
러시아 제국 내의 최대의 마르크스주의 정당이었던 사회민주노동당에 볼셰비키로 입당한 그는 당의 조직을 도와주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912년 사회민주노동당은 볼셰비키와 멘셰비키로 분당하였고 우스트랼로프는 그 와중에 오흐라나의 추적을 받게 되었습니다.
스페인으로 도주했던 우스트랼로프가 페트로그라드로 돌아온 것은 5년 뒤, 혁명이 일어나고 볼셰비키가 집권한 뒤였습니다.
다른 수많은 망명자들과 함께 볼셰비키당으로 돌아온 우스트랼로프는 가슴 한 구석에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그는 레닌이 1912년 당의 창립자인 플레하노프와 마르토프를 분파가 다르다고 비난하고 추방하려 하며 당을 둘로 쪼개버리고
노동자의 당과 볼셰비키는 무오류라 믿던 자신 또한 추방될 뻔했다는 것을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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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알렉세이 콘스탄티노비치 바레츠노프
플레이어: 하일레 셀라시에
생년월일:1894년 10월 1일
성별:남성
민족:러시아인
능력치:
- 통솔 7
- 체력 9
- 지능 9
- 지혜 14
- 매력 12
트레잇:
-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그는 은근슬쩍 정보를 빼내는 데 탁월한 모습을 보입니다. 상대방으로부터 정보를 얻어내는 데 +3의 모디파이어.
- 샌님
누군가에게는 귀티나는 행동으로 보이더라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재수없는 샌님의 행동인 법입니다.
대중을 상대로 한 선동, 선전 등 행위에 -2의 모디파이어.
배경: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유럽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닌 알렉세이는 어느날 런던 빈민가의 참혹한 모습을 보게 되고 노동자들을 돕겠노라 결심합니다.
이후 프랑스에 있을때 배운 법적 지식을 살려 노동자들의 변호일을 은밀히 해왔으나 이내 아버지 콘스탄틴에게 들키게 되고,
집에서 쫓겨나게 되서 방황하다가 러시아 혁명 소식을 접하게 되고 러시아로 귀환할 결심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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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
추가자료) 1918년 2월 기준 적백내전 현황도.
그러면 이번 지구에서는 6주가 아니라 4주만에 발리겠네요...
으악! 미래주의면 레드플러드 아니면 파시즘이잖습니까! 맙소사!
샹젤리제랑 루브르, 에펠탑, 개선문, 엘리제 궁, 그랑제콜 등이 전부 날아갔다니...
비현실국, 로마제국 이전으로 회귀잇! 등등의 촉진주의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아마도요..?
천년 대학의 도시가 이렇게 날아가다니 ㄷㄷ 적백내전 끝날때까지 더 버텨주면 좋겠네요. 프독 둘다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다음 화 나왔습니다.
다음 이벤트는 언제 하나요?
8월인건 확실한데... 시간상 지금은 어렵지 않으려나? 싶네요. 9시 반에 해도 좋긴 하지만, 중간에 끊길거 같고.
촉진주의적으로 하고 싶은데...
아이고 맙소사!
흐... 사실 10시 반부터 진행하고 싶긴 한데, 너무 늦은 시간대 아니려나요..?
전 자정에 진행한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준비가 되 있습니다.
근데 그럼 참가 불가자가 많을거라....
대신... 다음 화를 촉진주의적으로 올렸습니다!
와... 이건 몰랐는데! 빠르군요.
독일령 폴리연방이라니 흥미로운 전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