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철학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잠시나마 마음의 평화를 찾기 때문에 더욱 알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나의 욕망과 집착으로 인해 생겨난다는 가르침을 늘 마음속에 담고 있으면 좋을 텐데 깨달음이 부족한 탓에 읽는 순간만 새기고 곧 잊고 맙니다.
원효는 대중속으로 뛰어 들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깨닫는 다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그의 철학은 평범한 우리들의 삶과 매우 관련이 깊다고 생각합니다.
원효의 화쟁사상은 실천방법입니다. 당시 불교는 중관학파와 유식학파가 대립하였기 때문에 원효는 화쟁의 논리로 해결하려고 하였습니다. 원효의 화쟁철학은 모든 것을 합치는 것입니다. 모두 옳고 모두 그르다라는 심오한 사상입니다. 마치 바다가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화쟁은 一心(한마음)으로 가능합니다. 불교에 여러가지 교리와 사상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모두 한 가지 대상, 즉 중생의 마음으로 향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화쟁을 현실에서 실천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자기만의 생각이 굳어진 성인들이 만나서는 더욱 어렵습니다. 이때 우리는 대승기신론에서 나온 “한 마음에 두 문이 있으니 그것은 진여문과 생멸문이다.”라는 것을 가져와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진여문과 생멸문은 관점이 다를뿐 본질은 같습니다. 관점이 다르다는 것은 서 있는 자리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조선대 장미원을 멀리서 차를 타고 가면서 보는 풍경과 걸으면서 한 송이 한송이 천천히 살펴보는 것은 다른 장면입니다. 또한 아침이슬을 머금은 모습과 해가 지고 난 뒤 조명을 받은 모습도 다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장미들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문제는 첨예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동일 노동시간, 동일 조건, 동일 업무 수행을 하지만 급여 차이가 두 배 이상 나기도 하고 복지혜택도 차이가 큽니다. 어떤 고용주는 아예 위탁업체를 통해 간접고용을 함으로써 쉬운 해고를 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합니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정규직은 열심히 노력해서 시험을 통과했지만, 비정규직은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라고 하면서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주장합니다. 능력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과연 능력의 차이가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마음 - 결국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노동자입니다. 일을 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급여를 받고 생활을 합니다. 본질적으로 같은 존재입니다. 정규직의 노력에 대한 보상, 비정규직의 설움등을 계속해서 이야기하면서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는 것은 해답이 아닙니다.
화쟁의 방식은 각각의 견해가 지닌 한계와 의미를 정확히 깨닫는 것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내어 놓지 않으면 이 악순환의 고리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첫댓글 저는 유림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대체 인력이 있기 때문에 교사들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한 휴직이 가능한 것이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수업의 손실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감사히 여기지 않고 과중한 업무 몰아주기나 방학 때 복귀하는 얌체짓 등으로 동료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것은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 법원의 판결과 관련 기간제, 정규교원 처우 차이 위법한 차별 아냐 라는 헤드라인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글에서 말씀하신 ‘내가 가진 것을 내어 놓지 않으면 이 악순환의 고리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라는 의견에 보태 가진 것을 내어 놓는데 어느 정도는 시스템으로 강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며, 이러한 법적 싸움에 대해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지 말고 함께 힘을 보태는 교사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기간제, 정규교원 처우 차이 위법한 차별 아냐' 기사 링크
https://www.yna.co.kr/view/AKR20230526149700004?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