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9일, 월요일, Bad Breisig, Hotel Niederee (오늘의 경비 US $97: 숙박료 39, 커피 2, 식품 17, SIM 카드 10, 환율 US $1 = 0.7 euro) 오늘은 Koblenz까지 약 65km를 자전거로 달리려 했는데 Bad Breisig이라는 소도시까지 약 35km만 달렸다. 그 이유는 어제 밤에 삼성 탭에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전원을 껐다가 다시 시작을 했는데 SIM 카드 비밀번호를 잃어버려서 SIM 카드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SIM 카드가 작동이 안 되면 구글지도를 볼 수가 없고 그렇게 되면 숙소 찾아가는 것 등 문제가 많이 생길 수 있다. 언제 부터인가 길을 찾는데 구글지도에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어서 이제는 심리적으로 구글지도 없이는 여행을 못할 것 같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오늘 아침 7시 반경 일찍 출발을 못하고 오전 10시에 휴대전화 상점이 열리는 것을 기다려서 새로 SIM 카드를 사서 넣은 다음 10시 반쯤에야 출발을 했다. 그 때문에 Koblenz까지 가는 것을 포기하고 Bonn과 Koblenz의 중간에 있는 Bad Breisig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밤을 묵게 되었다. 그런데 삼성 탭을 껐다가 다시 시작하는데 SIM 카드 비밀번호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오전 10시 반에 Bonn을 출발해서 오후 2시 반경에 Bad Breisig에 도착했으니 오늘은 4시간 걸려서 35km를 달린 것이다. 어제와 그제보다 더 빨리 달린 것 같고 이제 자전거를 타는데 힘도 덜 드는 것 같다. 자전거 타는 것은 참 이상하다. 한참 동안 타지 않다가 타면 처음에는 힘이 들고 며칠 타고 나면 금방 쉬어진다. 몸이 마음을 따라오는 것인지 마음이 몸을 따라오게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전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은 주인이고 몸은 머슴인 것 같은데 그 관계에는 한계는 있는 것이다. 오늘은 날씨가 어제보다도 더 좋아져서 완전히 여름날씨같이 되었다. 자전거 재킷도 벗고 티셔츠 차림으로 달렸다. 춥고 비 오는 스위스를 떠난 지 불과 4일 밖에 안 되었는데 날씨가 이렇게 바뀔 수가 있나. 날씨가 좋아서 너무 행복하다. 오늘 달린 코스는 그제와 어제 달린 코스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우선 공장지대가 없었다. 오늘은 장거리 자전거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진 것 같았다. 어제와 그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당일 여행을 하는 사람들 같았는데 오늘은 자전거 패니어 가방에 짐을 싣고 달리는 장거리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오늘 날씨는 좋긴 했지만 제법 강한 맞바람이 불었다. 왜 맞바람이 부는지 모르겠다. 맞바람을 피하러 일부러 북쪽으로 기차를 타고 가서 남쪽으로 달리고 있는데 맞바람을 받고 달리게 되다니 이해가 안 된다. 오늘 만난 장거리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와는 반대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다. 또 실수를 한 것 같다. 이제는 가는 방향을 바꿀 수는 없고 계속 남쪽으로 달릴 수밖에 없다. 결국 모든 일에 초보는 시행착오를 저지르면서 배우는 모양이다. 남은 날짜를 계산해보니 원래 계획인 Rhine 강을 따라서 Strasbourg까지 자전거여행을 하는 것은 시간이 부족해서 안 되겠고 Heidelberg쯤에서 끝내야 할 것 같다.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에 나오는 (원래 제목은 "The Student Prince"인데 한국 제목이 훨씬 낭만적이다) Heidelberg를 보게 되다니 감개무량하다. Heidelberg 다음으론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벨기에 여행을 하고 6월 8일에 한참 전에 예약을 해놓은 영국 London 숙소에 도착한다. London에서 이틀 밤을 묵은 다음 6월 10에는 60일 간의 올해의 전반기 유럽여행을 끝내고 항공편으로 미국 San Francisco로 떠난다. 오늘 Bad Breisig 숙소 복도에 가족사진 같은 사진이 여럿 걸려있어서 숙소 주인에게 물어보았더니 자기 조상들 사진이란다. 1850년대에 살았던 고조할아버지와 할머니부터 5대 사진들이었다. 지난 150여 년 동안 이 도시에서 살았다는데 숙소건물은 1940대에 세워진 건물이라니 이 건물에서 만도 70년을 산 것이다. 오늘 밤은 39 유로 짜리 숙소에 묵었는데 오늘 자전거를 타고 오는 도중에 휴식을 취하면서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 삼성 탭에 SIM 카드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방이 훌륭한데 아침 식사까지 포함되니 너무나 만족스럽다. 어제 묵은 49 유로 짜리 방보다 훨씬 더 크고 좋다. 조그만 도시라 그런 것인가? 어쩌면 앞으로는 일부러 조그만 도시에서 숙소를 잡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 더 연구를 해봐야겠다. 내일은 Koblenz까지 가는데 역시 짧은 35km 정도의 거리다. 짧게 다니니 부담도 안 되고 오후 일찍 숙소에 도착할 수 있어서 참 좋다. Rhine 강을 따라서 가는 코스라 언덕도 없어서 좋고, 날씨 좋아 좋고, 경치 좋아 좋고, 모든 게 좋다. 여행지도 Rhine 강은 스위스에서 시작해서 리히텐슈타인,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를 거쳐서 대서양의 North Sea로 들어간다 Rhine 강변에는 조그만 도시들이 계속해서 있다 Rhine 강 양쪽으로는 별로 높지 않은 산들이 있다 옛 성인 줄 알았더니 ... 2차 세계대전 격전지였고 영화 "The Bridge at Remagen"의 배경이었던 다리의 일부였다 Remagen Bridge의 관광안내판 Remagen Bridge의 독일어 관광안내판 Remagen Bridge 전투의 미군 전사자의 추모 플라크 조용한 Rhine 강 강변 도시 Rhine 강에는 쉴 새 없이 배들이 다닌다 작은 유람선도 다니고 큰 유람선도 다니고 화물선도 다닌다 가끔 선착장이 나온다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Rhine 강변의 아름다운 집들 가끔 산정에 성이 보인다 강변 자전거 길 강변 자전거 길 강변 자전거 길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자주 만났다 벌판 자전거 길 Rhine 강변 자전거 길에는 그늘에 벤치들이 자주 있어서 쉬어갈 수 있어서 좋다 자주 쉬면서 갔더니 훨씬 덜 피곤했다 강변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는 노인들 강변에는 조그만 성 같은 저택들이 많이 보인다 오늘 밤을 묵고 간 아담한 소도시 Bad Breisig의 산뜻한 교회 숙소 체크인을 한 다음에 수퍼마켓에 가서 먹을 것을 사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