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5일, 일요일, Honningsvag, Nordkapp Vandrerhjem Hostel (오늘의 경비 US $143: 숙박료 350, Nordkapp 관광 679, 식품 68, 기념품 45, 환율 US $1 = 8 Norwegian Krone) 어제 피곤해서 오늘 아침 7시에 알람을 마쳐놓았는데 5시경에 잠이 깨졌다. 한국에서도 보통 아침 5시경에 잠이 깨지는데 그동안 이곳 시차에 적응이 되어서 그런 것인지 이곳에서도 5시경에 잠이 깨졌다. 이 지역은 현재 24시간 낮이다. 아침 5시경인데 커튼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대낮이다. 어제 밤 침대가 셋 있는 방을 혼자 썼는데 지금 여행 철이라 만실을 예상했는데 뜻밖이다. 오늘 밤도 혼자 썼으면 좋겠다. 복도에 나가보니 벌써 숙소를 나서는 사람들이 보여서 보니 모두 자전거 여행자들이다. 이 지역에 자전거 여행자들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참 많다. 오늘 Nordkapp을 다녀오면서도 많이 봤다. 얼마나 멀리서부터 오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우선 이번에 Amazon에서 산 코일 식 전기 물 끓이는 도구로 방에서 물을 끓여서 한국에서 가지고 온 1회용 커피를 타서 마셨다. 물이 금방 끓여진다. 모양이 길쭉하게 생겨서 가지고 다니는 보온병에 딱 맞는데 1분이면 물이 끓는다. 보통 전기포트에는 4분 정도에 물이 끓는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끓는지 모르겠다. 아마 코일이 미국의 110 볼트 전압에 맞힌 것인데 유럽의 전압이 220 볼트라 그런 것 같다. 오늘 날씨는 예상했던 것 보다 좋았다. 비가 가끔 잠깐씩 내리긴 했지만 대부분 갠 날씨였다. 특히 Nordkapp에 도착했을 때 갠 날씨여서 Nordkapp 경치를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방값에 포함된 아침 식사를 포식할 정도로 많이 먹고 삶은 계란 세 개를 주머니에 넣고 따끈한 커피를 보온병에 채워서 숙소를 나왔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인데 좀 실례를 한 것이다. 아침 8시 반쯤 자전거를 타고 2km 거리에 있는 Honningsvag 시내에 있는 관광안내소로 갔다. 숙소는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셈이다. 시내에도 호스텔이 한 군데 있는데 올 3월경 예약을 하려했으나 벌써 빈방이 없어서 지금의 호스텔에 한 것이다. 관광안내소에 도착하니 아마 오늘 아침에 도착한 듯한 대형 유람선에서 손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Honningsvag는 인구 3천의 소도시이고 주위에 특별한 볼거리가 없지만 30km 거리에 있는 Nordkapp (영어로는 North Cape) 때문에 대형 유람선이 오는 것이다. 나중 오후에 보니 내가 타려고 했다가 비싸서 포기한 Hurtigruten 페리선도 들어와 있었다. Hurtigruten은 노르웨이 해변 도시들을 다니는 페리선인데 Nordkapp 구경을 한 다음에 Honningsvag에서 타고 노르웨이 제2의 도시 Trondheim 까지 가려고 생각했는데 예약을 하려고 보니 내가 생각했던 페리선 수준의 저렴한 가격이 아니고 대형 유람선 수준의 비싼 가격이었다. 수년 전 페리선을 이용해서 알라스카 여행을 했을 때는 갑판에서 침대처럼 젖혀지는 의자를 놓고 자면서 저렴하게 했는데 Hurtigruten 페리선에는 모든 승객이 선실에서 자야하고 그래서 가격이 유람선 수준의 비싼 가격이다. 비싼 유람선을 타고 노르웨이 해안 도시를 여행할 생각은 없어서 포기했다. 관광안내소에서 Nordkapp 입장료를 포함한 왕복 버스를 타려했는데 오늘은 유람선 손님이 많아서 타고 간 버스로 돌아와야 한단다. 그러면 Nordkapp에서 한 시간 밖에 구경을 못한다. 적어도 두 시간은 구경을 하고 싶어서 (나중에 보니 한 시간이면 충분했다) 90 krone이 더 비싼 소형 버스로 다녀오는 관광을 다녀왔다. 가이드 겸 운전기사가 있는 20인승 버스로 다녀왔는데 유람선에서 내린 손님 8명과 나 해서 9명그룹으로 다녀왔다. 10시에 떠나서 오후 2시에 돌아왔는데 90 krone 더 낸 값어치가 충분히 있었다. 자전거는 관광안내소에 맡기고 다녀왔다. Nordkapp 외에도 어촌 두 곳과 Sami 원주민이 경영하는 기념품 가게를 구경했다. 어촌 두 곳 모두 아름다운 조그만 마을이었는데 첫 번째 어촌은 가이드 Monica 집이 있는 마을이었고 Skarsvag라는 이름의 두 번째 어촌은 주민들이 유럽 제일 북쪽에 위치한 어촌이라고 주장하는 곳인데 거대한 대게 (king crab) 구경을 했다. 이 어촌은 관광 선전을 위한 것이겠지만 유럽 최북단 어항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최북단 어촌뿐만 아니라, 마을에 있는 최북단 음식점, 최북단 관광안내소, 최북단 공중화장실 등 모든 것이 유럽 최북단이다. 유럽 최남단에도 이런 선전을 하는 마을이 있는지 모르겠다. Nordkapp은 아이슬란드보다는 훨씬 북쪽이지만 노르웨이에 속하는 Svalbard란 섬보다는 남쪽이다. 그러니 진짜 유럽의 최북단 어촌도시는 Svalbard에 있는 어느 어촌일 것이다. 그렇다면 유럽의 최북단은 Nordkapp이 아니고 Svalbard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한국의 "땅끝 마을"이 제주도에 있지 않고 전남 해남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럽 혹은 유럽대륙의 최북단은 Nordkapp으로 의견 통일이 되어있는 것이다. Nordkapp 자체는 Gibraltar처럼 거대한 바위산인데 유럽 최북단의 장소라는 이유 때문에 옛날부터 유명해진 곳이었다. 넓은 주차장과 대형 박물관 같은 건물이 있을 뿐 숙박시설이나 다른 관광객을 위한 시설은 없다. 그런데 매년 여름 동안에 전 세계에서 25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그러나 진짜 최북단은 Nordkapp 옆 9km 거리에 있는 Knivskjeloden이라 불리는 조그만 반도인데 차로는 갈 수 없고 Nordkapp에서 왕복 5시간 정도 걸려서 걸어서 갔다 올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 꼭 가야한다는 생각은 없어서 아예 갈 생각은 안했다. Nordkapp 관광안내소 건물 근처에 옛날에 배를 타고 와서 Nordkapp을 처음 발견한 사람들이 해변에서부터 걸어서 오른 등산로가 있는데 Nordkapp까지 차도가 생기기 전까지는 관광객들도 이 등산로를 이용해서 Nordkapp에 올랐다 한다. 올해 76세인 노르웨이 여왕 Sonia도 매년 여름에 이 등산로로 올라서 Nordkapp을 방문한단다. 그럴 때는 여왕은 노르웨이 여왕이 아니고 노르웨이의 한 국민의 자격으로 오른단다. 여왕의 남편 Harald 왕도 함께 오르는지 모르겠다. 이 지역에는 방목되어있는 순록과 양떼들이 자주 보인다. 이들 동물은 Nordkapp 남쪽지역에 사는 Sami 소수민족 사람들의 소유인데 여름 5개월 정도 이곳에 데려와서 방목을 한 다음에 살을 찌워서 데리고 간다. 이곳은 섬이라서 5월쯤 올 때는 겨울 동안에 제대로 먹질 못해서 약해진 동물들을 배에 태워서 데려오고 10월쯤 남쪽으로 돌아갈 때는 헤엄을 치게 해서 데려간단다. 주인은 조그만 배에 타고 동물들을 인도한단다. 동물들을 이곳에 있는 5개월 동안은 전혀 보호감시가 없이 방목한단다. 순록은 옛날에는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했는데 이제는 식용으로만 사용한단다. 내일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5시 15분까지 숙소 앞으로 오는 버스를 타야한다. 오늘 숙소 매니저에게 내일 새벽에 나가야 한다니까 아침 식사를 오늘 준비해서 식당 냉장고에 넣어둘 테니 아침에 가져가란다. 그런 식으로 서비스를 하는 숙소는 이곳이 처음이다. 고맙다. 이제 탭 알람이 내일 새벽 4시에 울려주기만 하면 내일 Rovaniemi로 돌아가는 것은 문제가 없다. Nordkapp 여행은 긴 여행이었지만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 여행으로 기억될 것 같다.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여행지도 숙소는 Honningsvag 시내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다 숙소 아침 식사가 푸짐했다 숙소 방에서 창문으로 보이는 Honningsvag 풍경은 좀 삭막해 보였다 이 길로 자전거를 타고 Honningsvag 시내로 들어갔다 Honningsvag 시내 쪽에서 숙소 쪽으로 보이는 경치 Honningsvag는 Nordkapp 때문에 대형 유람선이 방문하는 곳이다 노르웨이의 전설적인 존재 troll 조각, 무섭게 보여야할 것 같은데 웃고 있다 무슨 사연이 있는 듯한 개 조각 Honningsvag 관광안내소 Honningsvag-Nordkapp 왕복 버스 시간표 Nordkapp 관광에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소형 버스로 단체관광을 했다 함께 간 관광객들과 가이드 Nordkapp 가는 길은 황량했다 Nordkapp은 Honningsvag 북쪽 30km 지점에 있다 Nordkapp 근처에 있는 코뿔소의 뿔 같이 생긴 이 바위는 옛날부터 이 근처를 항해하는 배들의 길잡이로 이용되었다 Nordkapp 가는 길에 있는 어항을 들려갔다 어항 주민들이 세계 최북단의 어항이라고 주장하는 항구 이곳에도 관광 붐이 분 것 같다 북유럽에는 이렇게 자그마하고 아담한 교회들이 많다 관광 가이드가 대게를 들어서 보여주고 있다 Nordkapp 가는 길 Nordkapp 지역 남쪽에 사는 Sami 족 사람들은 매년 5월경에 앙상한 순록 떼를 Nordkapp 지역에 가져와 방목해서 살을 찌워서 10월경에 데려간다 다시 Nordkapp 가는 길 멀리 Nordkapp 박물관 건물이 보인다 Nordkapp 박물관 Nordkapp 박물관은 Nordkapp의 유일한 건물이다 이곳에도 troll 상이 있는데 역시 웃고 있다 Nordkapp 기념물 앞에서 Nordkapp 옆에 있는 이 조그만 반도가 유럽대륙 최북단 지점이다 Nordkapp 근처 Sami 족이 운영하는 기념품 상점 주인은 Sami 족 치과의사이다 Sami 족이 옛날에 사용했던 천막 Sami 족이 옛날에 사용했던 썰매들 뼈만 앙상하게 남은 Sami 족 사람들의 순록들 Nordkapp 최고의 경치라는데 날씨가 흐려서 별로다 Honningsvag 시내 풍경 Honningsvag 항구 멀리 내가 타려고 했던 Hurtigruten 페리선이 보인다 Hurtigruten 페리선을 타고 노르웨이 해안을 따라서 Trondheim까지 가려고 했으나 비싸서 그만두었다 Honningsvag 교회 Honningsvag 시내, 꽃과 장화로 장식을 해놓았다 Honningsvag 거리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