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3일, 수요일, Dubrovnik, Guest House Marija (오늘의 경비 US $76 숙박료 $44, 저녁 60, 식품 36, 버스 14 euro, 짐 2 euro, 환율 US $1 = 0.9 euro, 6.8 kuna) 오늘 버스가 산길을 돌아서 바닷가로 내려가면서 창문 밖으로 크로아티아 Dubrovnik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환상적인 경치를 잠깐 보았다. TV와 사진에서 여러 번 봐서 낮 익은 경치 그대로였는데 아주 잠깐 보았다. 관광버스 같았더라면 전망대 같은 곳에 잠깐 서서 사진을 찍을 시간을 주었을 텐데 내가 탄 버스는 일반 버스라 서지 않았다. Dubrovnik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타고 숙소가 있는 Old Town으로 가는 동안이나 Old Town 안에 들어가서나 버스 안에서 잠깐 본 그 경치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Dubrovnik의 환상적인 경치는 Dubrovnik 뒷산에서만 볼 수 있는 경치다. Old Town에서 뒷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볼 수 있다니 그렇게 해서 다시 볼 것이다. Dubrovnik에 오면 그 경치는 꼭 봐야한다. 오늘 몬테네그로 Kotor에서 Dubrovnik 까지 두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온 해변 도로 경치는 절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노르웨이와 알라스카에서 본 fjord 경치의 아름다움에 못지않았다. 크로아티아 국경을 넘으면서 이번 여행 처음으로 버스에서 내려서 크로아티아 입국수속을 했다. 지금까지는 항상 기차나 버스 안에서 했다. 버스 안에서 하는 것만큼 빠르게 끝나기는 했지만 버스에서 내려서 하니 크로아티아의 첫 인상에 조금 금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별로 불평할 것은 안 된다. 오늘 Dubrovnik 버스 터미널에서 숙소가 있는 Old Town까지 약 3.5km를 자전거로 갔는데 중간에 제법 가파른 언덕이 있어서 자전거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끌면서 걸어가느라고 좀 힘이 들었다. Dubrovnik을 떠날 때는 버스 터미널까지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는 것을 고려해봐야겠다. 숙소는 별로 맘에 안 든다. 굴속 같은 아주 작은 방이다. 방이 아니고 감방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치는 Old Town의 제일 좋은 곳이지만 그 외에는 하나도 좋은 것이 없다. 그러나 방안에 필요한 것은 다 있다. 욕실은 복도에 있으나 바로 방 앞이고 나 혼자만 쓴다. 방 안에 세면대가 있어서 욕실은 하루에 두어 번 가면 그만이다. 이곳 물가는 아주 비싸다. 서유럽 수준인 것 같다. 오늘 숙소 근처에 있는 미니마켓에 다녀오다가 저녁으로 간단히 해물 수프와 프렌치프라이를 사먹었는데 60 kuna를 냈다. 약 만원 돈이다. Dubrovnik은 소위 “tourist trap”에 해당되는 도시 같다. Tourist trap이란 관광객들이 바가지를 쓰는 곳이라는 뜻이다. 하루 밤만 묵고 떠날 것을 3일 씩이나 묵는 것은 실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바가지를 쓴다는 표현은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일까? 오늘 Dubrovnik 버스 터미널에서 다음 가는 보스니아의 도시 Mostar 버스표를 사놓았다. 내일은 Dubrovnik 시내 구경이나 하면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여행지도 버스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해변 경치가 기가 막히게 좋은데 좌석 위치가 나빠서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해변 경치가 이렇게 좋은 곳은 드물 것이다 이 바다는 지중해의 일부라고도 할 수 있는 아드리아 해이다 가끔 아름다운 마을이나 도시가 나온다 장난감 배처럼 보이는 대형 유람선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 조그만 도시가 또 나왔다 갑자기 오늘의 목적지 Dubrovnik이 나타나서 간신히 구도를 잡아서 사진 한 장을 찍었는데 Dubrovnik에 도착할 때까지 이런 경치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숙소 체크인을 하고 잠깐 항구로 나와서 늦은 오후의 햇빛을 받고 있는 항구 사진을 한 장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