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3일, 화요일, Bologna, Pensione Marconi (오늘의 경비 US $132: 숙박료 $100, 식품 19, 기차 10, 환율 US $1 = 0.9 euro) 오늘은 하루 종일 부슬비가 내렸다. 이곳은 이때가 우기인가? 오늘 기차로 Verona를 떠나서 한 시간 반 만에 Bologna에 도착했다. Bologna는 이탈리아 전통음식으로 이름난 도시란다. Bologna sandwich, Bolognese sauce, Bologna sausage 등이 이 도시에서 나왔단다. 내가 스파게티와 함께 좋아하는 이탈리아 음식 라사냐도 이 도시에서 나왔다는 얘기가 있는데 확실치 않다. 이곳에서는 Bologna 전통음식들을 꼭 먹어봐야겠다. “난센스” 혹은 “당찮은 말”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Baloney"도 이 도시 이름에서 유래했다는데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Bologna 기차역에 내려서 숙소까지 1km 정도 오는 동안 도시 풍경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다. Bologna의 Old Town도 Verona의 Old Town 못지않게 아름답다는데 지도를 보니 Old Town은 숙소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내일 가볼 생각이다. 오늘 Verona 기차역에서 매표소 직원에게 삼성 탭에 들어있는 기차표를 보여주고 프린트를 해달라고 했더니 프린트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기차 안에서 차장에게 삼성 탭에 들어있는 기차표를 보여주었더니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것으로 기차표 검사가 되는 모양이다. 오늘 든 Bologna 호텔은 위치가 좋은 것과 방이 좀 큰 것 외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하루 밤에 $100이라니, 너무 비싸다. 제일 싼 방을 구했는데 그렇다. 다행히 바로 옆에 대형 수퍼마켓이 있어서 먹을 것 걱정은 없다. 내일은 Bologna Old Town 구경을 하고 모래는 이탈리아 안에 완전히 갇혀있는 소국 산마리노 관광을 하고 그 다음날은 르네상스 도시로 알려진 Florence로 떠난다. 산마리노는 안도라, 리히텐슈타인, 모나코, 룩셈부르크와 함께 유럽의 소국 중의 하나다. 오늘 참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아침에 Verona 숙소를 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자전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내려서 자전거를 살펴봐도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 알 수가 없다. 어제 자전거 상점에 가서 뒷바퀴 물받이를 빼버렸다. 그러면 소리가 더 나지 말아야하는데 소리가 나다니 알 수 없는 일이다. 소리 나는 이유를 알아내지 못하고 다시 타고 가는데 이번에는 앞바퀴가 똑바로 가지 않고 좌우로 뒤뚱거린다. 자전거 타는 것이 위험할 정도다. 그래서 자전거에서 내려서 기차역까지 끌고 갔다. 기차역 플랫폼 조용한 곳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은 앞바퀴를 자세히 살펴보니 앞바퀴 창살이 (spoke) 모두 다 풀려있다. 그러니 앞바퀴가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창살이 한 두 개도 아니고 28개 모두가 풀려있다. 어제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자전거 상점에서 뒷바퀴 물받이를 빼낸 다음에 자전거를 끌고 숙소로 돌아와서 오늘 아침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누군가가 창살을 푼 것인데 자전거 상점 사람들 말고는 다른 사람이 할 수는 없다. 자전거 상점 사람은 왜 창살을 풀었을까? 고의로 한 것일까? 뒷바퀴 물받이를 빼내는데 앞바퀴 창살을 건드릴 이유는 전혀 없다. 자전거 바퀴 창살을 푸는 것은 자동차 바퀴를 휠에 고정하고 있는 스크루를 푸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것이다. 한국 외에도 세계 여러 나라 자전거 상점에 자전거를 수없이 맡겨봤지만 이런 일은 처음 당했다. 고의로 했다면 왜 그랬을까? 아시아 사람에 대한 무슨 나쁜 감정이 있는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다행히 창살을 조이는 도구를 가지고 있어서 한 30분 걸려서 28개 창살을 모두 조였다. 제대로 조였는지는 모르겠다. 창살을 정확히 조이는 것은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야 자전거가 똑바로 나간다. 그러니 자전거 상점에 가져가서 전문가에게 맡겨서 다시 조여야 한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는 하고 싶지 않다. 자전거는 제대로 가기는 하는데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여행지도 Bologna 기차역, 오늘도 비 오는 날이다 숙소가 있는 건물 숙소 입구 숙소 옆 대형 수퍼마켓 2015년 10월 14일, 수요일, Bologna, Pensione Marconi (오늘의 경비 US $105: 숙박료 $100, 식품 4, 환율 US $1 = 0.9 euro) 오늘도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일찍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거의 오정 때가 되어서 나가서 3, 4시간 정도 Bologna의 Old Town 구경을 하고 돌아왔다. 숙소를 나와서 100m 정도 걸어가서 삼성 탭과 휴대폰 가지고 나오지 않은 것을 발견했으나 가지러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싫어서 어제 밤 삼성 탭에서 Old Town 지도를 본 기억만 가지고 다녀도 될 것 같아서 그냥 갔다. 조금 가다 보니 시계도 차지 않고 나왔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카메라는 가지고 나왔다. 카메라 까지 안 가지고 나왔더라면 틀림없이 돌아가서 모두 가지고 나왔을 것이다. 가끔 이렇게 중요한 물건들을 잊어버리고 나올 때가 있는데 나이 탓인 것 같다. 그런데 결국 삼성 탭과 휴대폰을 안 가지고 나온 실수에 대한 벌을 받고야 말았다. Old Town 구경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올 때 길을 잃어버리고 적어도 한 시간 동안 Old Town을 헤매고 다니다가 간신히 길을 찾아서 돌아왔다. 돌아올 때 Bologna의 중앙광장인 Piazza Maggiore 광장에서 숙소가 있는 Via Marconi 길로 방향을 정해서 걸었다. Via Marconi 길에 들어서기만 하면 숙소를 찾아가는 것은 간단한 것이다. Old Town 구경을 하는 동안에 여러 번 방향을 바꾸었지만 항상 Via Marconi 길을 인식하면서 바꾸었기 때문에 Via Marconi 길을 찾는 것은 별 문제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Via Marconi 길은 Piazza Maggiore 광장에서 500m 거리 정도에 있다는 것도 알았다. 500m 정도 걸어가니 큰길이 나와서 Via Marconi 길을 찾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른 길이었다. 길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내 위치를 알 수 없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에게 Via Marconi 길을 어떻게 가는지 묻기 시작했다. 적어도 10명에게는 물어봤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제대로 가르쳐준 사람은 마지막에 물어본 경찰관 한 사람뿐이었다. Via Marconi 길은 제법 큰 길이고 Old Town 근처에 있는 길인데 내가 물어본 사람들은 Via Marconi 길을 모르거나 알아도 설명을 제대로 못했다. 아예 영어를 못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 여자는 Via Marconi 길 대신 내 숙소 주소를 가지고 휴대폰 지도에 찾아놓고도 어떻게 가야하는지 설명을 못했다. 한국이나 외국에서 지도를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마지막으로 경찰관이 가르쳐준 길은 Piazza Maggiore 광장 바로 옆길이었다. 내가 Old Town으로 올 때 걸어온 길이었는데 바로 옆에 두고도 몰랐다. 숙소에서 Piazza Maggiore 광장으로 직접 갔더라면 그렇지 않았을 텐데 지도가 없어서 Old Town에 들어와서 좀 헤매다가 Piazza Maggiore 광장에 갔기 때문에 몰랐다. 앞으로는 지도 없이는 절대 나가지 않을 것이다. 숙소에 돌아와서 지도를 보니 숙소로 돌아올 때 500m 걸어가서 Via Marconi 길로 생각했던 길은 Via Marconi 길이 다른 이름으로 바뀐 사실상의 Via Marconi 길이었다. 지도가 있었더라면 그것을 알았을 것이고 아무 문제없이 숙소를 찾아갔을 것이다. 오늘 Bologna 구경은 별로였다. 비도 오고 Old Town 길 공사를 하느라고 길이 엉망이었지만 Venice나 Verona의 Old Town에 비하면 한참 떨어진다. Bologna는 안 왔더라면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내일은 아침 8시 반 기차로 San Marino 당일 관광을 간다. Monaco, Andorra, Vatican City, Liechtenstein, Luxemburg와 더불어 유럽의 소국 중의 한 나라다. 옛날 지리 시간에서 우표 발행으로 유명한 나라라고 배운 기억이 있다. 숙소 앞길 Via Marconi 건물 1층은 이렇게 보도로 되어 있어서 비올 때와 햇볕이 따가울 때 보행자에게 편리하다 유명한 Duo Torri인데 (쌍둥이 탑) 하나만 보인다 비가 제법 많이 와서 관광버스에는 손님이 없다 Bologna의 중앙광장인 Piazza Maggiore San Petronio Basilica 성당은 1390년에 공사가 시작되었다는데 600여 년이 지났는데도 완공이 안 되었다 Piazza Maggiore 광장에 있는 Bologna 시청 Palazzo Comunale Piazza Maggiore 광장에 있는 Palazzo Re Enzo Palazzo Re Enzo는 1244-1246년에 건설되었는데 신성 로마제국 황제 Frederick 2세의 아들 Enzio of Sardinia가 1244년에서 1272년까지 수감되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Palazzo Re Enzo 앞 Neptune 분수 Neptune 분수 숙소로 돌아오면서 길을 잃어버리고 한 시간 동안 이런 길을 헤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