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오세훈 시장은 모피쇼를 중단하고 세빛둥둥섬이 서울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6월 2일 오늘, 세빛둥둥섬에서 국제 모피쇼가 강행될 예정이다. 이에 우리는 오세훈 시장에게 모피쇼를 중단하고 세빛둥둥섬이 서울시민들을 위한 열려진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를 촉구한다.
2007년 한 시민의 제안으로 시작된 세빛둥둥섬은 그 시작부터가 잘못되었다.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가 한강을 대표할 말한 상징물로 만들겠다고 추진한 세빛둥둥섬은 민간회사인 플로섬이 총사업비 964억 원을 투자하였고, 이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효성그룹이 전체 지분의 57%를 소유하고 있다.
세빛둥둥섬은 플로섬이 25년간 운영한 다음 서울시에 기부할 예정이다. 세빛둥둥섬의 실소유주인 플로섬이 운영권자인 (주)씨알일공일과 체결한 임대차계약에 따르면 (주)씨알일공일은 매달 임대료 10억8천800만원, 연간 130억6천400만원의 임대료를 플로섬에 지급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운영사는 세빛둥둥섬에서 패션쇼나 결혼식 같은 고수익을 올리기 위한 사업을 골라 유치할 개연성이 높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민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세빛둥둥섬에 들어서는 컨벤션홀은 부유층 자녀들의 예식장이나 패션쇼·보석쇼 공간으로, 수상레저 시설은 부유층들의 여가시설로 이용될 소지가 농후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6월 2일 저녁 8시에 예정된 팬디사의 모피 패션쇼(FENDI on Han River 2011 가을/겨울 패션쇼)는 세빛둥둥섬의 앞날을 예견케 하는 암울한 출발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오세훈 시장에게 세빛둥둥섬에서 예정된 모피쇼를 즉각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우리는 오세훈 시장은 세빛둥둥섬이 1천만 서울시민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기 위한 방안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면서 세빛둥둥섬이 한강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이 되려면 1천만 서울시민 모두에게 열려진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바이다.
2011년 6월 2일
서울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