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5일, 일요일, Dubovka, Motel Melnitsa (오늘의 경비 US $39: 숙박료 $18, 식품 250, 식품 950, 커피 120, 환율 US $1 = 64 ruble) 오늘 이번 자전거 여행의 첫 날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늘 주행의 주 목적은 자전거 주행 적응과 자전거 점검이었다. 적응은 성공적으로 되었다. 자전거 기어 바꾸는 것을 잊어먹어서 좀 서툴었으나 금방 잘 되었다. 하루 달렸는데 벌써 몇 달 달린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나 다리 근육은 많이 약해져서 페달을 돌리는 것이 좀 힘들게 느껴졌다. 앞으로 한 2주 정도 달리면 작년의 다리 근육 수준을 회복할 것이다. 자전거 점검은 세 가지 문제를 발견했다. 전조등과 후미등이 먹통이었다. Volgograd에서 전조등과 후미등은 배터리 충전을 틀림없이 했는데 먹통이라니. 작년에도 가끔 그런 문제가 생겼었는데 오늘 밤 충전을 다시 하고 내일 아침 떠나기 전에 충전이 잘 되었는지 확인을 할 것이다. 전조등과 후미등은 하루면 배터리가 다 나가기 때문에 매일 해야 한다. 전조등은 밝은 낮에는 사용할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하면 더 마음이 더 놓인다. 자전거 속도계도 먹통이다. 시계는 되는데 나머지는 모두 안 된다. 속도계가 자전거 바퀴에 달린 센서에서 시그널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자전거 속도계 많은 기능들 중에 나는 시계를 제일 많이 사용하고 오늘의 주행거리, 이번 여행의 누적 주행거리, 현재 속도 등도 사용한다. 센서 안에 있는 배터리 문제인 것 같은데 새 배터리로 바꿔봐야겠다. 어쩌면 Saratov에 있는 자전거 상점에 가서야 배터리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어제 Volgograd에서 자전거 정비를 해서 자전거는 튼튼하게 느껴진다. 역시 장거리 자전거여행 용 자전거인 Surly 자전거를 산 것이 잘 한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 부착한 자전거 킥스탠드와 직각 손잡이가 아주 만족이다. 그래서 자전거는 작년보다 훨씬 더 든든하게 느껴진다. 오늘 아침 5시에 일어나서 6시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오늘 날씨는 얕은 구름이 낀 밝은 날씨였다. 아침 6시 온도가 13도로 언덕을 오를 때 빼놓고는 선선하게 느껴지는 날씨였다. 12시 30분에 오늘의 목적지 도시 Dubovka에 도착했는데 온도가 20도 정도인 것 같았다. 바람도 거의 없었다. 도로는 2차선, 4차선의 지방 간선도로였는데 트럭도 제법 많이 다녔다. 때로는 갓길이 좁았는데 그런대로 달릴 만했다. 좁은 갓길보다도 소음 때문에 불편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 계속 그런 불편을 당할 것이니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언덕도 많았다. 그러나 날씨가 선선하니 작년 무더위 때에 비하면 언덕을 오르는데 훨씬 힘이 덜 들었다. 언덕은 앞으로 계속 낮아질 것 같고 시베리아에 들어가면 확실치는 않지만 평지로 바뀔 것이다. 조금만 더 고생을 하자. 세 번 개들이 짖으며 따라왔다. 어느 정도 따라오다가 그만 두었다. 개들을 풀어놓는 것만 봐도 러시아는 다른 유럽 나라들에 비해서 후진이다. Volgograd의 조익현 목사 생각이 더 났다. 작년에 그리고 이번에 왜 나를 그렇게 만나보고 싶어 했나. 나에게 선교하려고 한 것보다 나를 통해서 재정지원을 받아보려고 한 것이 주목적이었던 것 같다. 그는 나를 재미교포라고 알고 있다. 조 목사는 지금 두 가지 사업, 즉 자연농장 건설과 교회건물 건축에 몰두해 있는데 자금이 턱없이 부족한 모양이다. 그래서 기도에 매달리게 되고 작년 내가 자전거를 맡기려고 연락을 했을 때 하나님이 기도에 화답하고 나를 보낸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측은한 생각이 든다. 오늘은 6시부터 12시 반까지 6시간 반 동안 52km를 달렸다. 내일은 26km를 달려서 있는 Mini Hotel U pruda라는 숙소까지 갈 생각이다. 그 숙소 다음으론 76km를 가서야 숙소가 있다. 그래서 내일 26km, 모래 76km를 달리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카페 같은 곳에서 야영을 해야 하는데 야영은 피하고 싶다. 그래서 내일은 짧게 달리고 모래는 좀 길게 달리려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Saratov까지 숙소가 많은 것 같다. 그러니 모래 하루만 좀 길게 달리면 된다. Saratov에서는 3일 밤을 묵으면서 이틀 동안 휴식을 가질 것이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자전거 정비가 완전히 되었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자의 짐으로는 이 정도면 적은편이다 자전거 킥스탠드를 달고 속도계와 직각 손잡이를 새로 달았다 새로 산 삼각대를 써보기 위해서 이 사진을 찍었는데 쉽지 않았다 옷차림이 간단하다 아직 Volgograd 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포장 갓길이 좁지만 비포장 갓길이 널찍하고 좋다 가끔 영어로 된 도로 표지판이 나온다 자전거를 달리기 힘든 구릉지가 계속되고 있다 전형적인 도로변 휴게소 호텔과 카페 LUK 주유소는 아메리카노 커피, 도넛, 샌드위치, 핫도그를 파는 깨끗한 카페와 편의점을 겸하고 있다 주말이라 그런지 공동묘지 앞에는 꽃가게가 섰다 러시아를 여행할 때 제일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아주 적다는 것과 힘든 러시아 알파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