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1일, 금요일, San Augustin, El Retorno (오늘의 경비 US $17: 숙박료 8,000, 아침 3,000, 점심 10,000, 맥주 1,500, 식료품 2,100, 인터넷 2,300, 입장료 6,000, 가이드 10,000, 환율 US $1 = 2,700 peso) San Augustin은 6-14 세기에 존재했던 San Augustin 문명의 묘지 유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묘지 유적으로는 남미에서 제일 큰 곳이고 유네스코 문화유적 지정을 받은 곳이다. 오늘 Eaton, Jonathan과 함께 이 묘지들이 있는 Parque Arqueologico (고고학 공원) 구경을 갔다. 오늘은 기가 막히게 좋은 날씨다. 이 지역은 지금 우기가 막 시작되어서 그 동안 계속 비가 내렸는데 어제와 오늘 이틀째 날씨가 좋다한다. 우리 운이 좋은 모양이다. 공원 근처에서 정부군 군인 10여명을 만났다. 게릴라 출몰지역이라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공원에 당도하니 어제 버스터미널에서 만난 가이드 Louie가 공원 입구에 있다가 들러붙는다. 유창한 영어로 왜 가이드를 써야하는지 설득력 있게 잘 설명한다. 4시간 구경하는데 한 사람 당 10,000 peso 씩 주기로 하고 공원 구경을 시작했다. Louie에게 게릴라 현황을 물어보았더니 이제는 정치적인 게릴라가 아니고 돈과 권력을 추구하는 테러리스트 집단이 되어 버렸다 한다. 마약, 무기 밀매, 납치, 폭파 등이 이들이 하는 일이고 자기네 영역을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서 정부군과, 때로는 다른 게릴라 집단과 싸운다 한다. 그러나 전투다운 전투는 거의 없고 가끔 게릴라들이 자기네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서 테러행위를 저지른다 한다. 이 와중에 죽어나는 것은 민간인들인데 게릴라들이 협조를 강요하고 어쩔 수 없이 협조를 하면 정부군의 보복을 받는단다. 그 반대일 경우도 있다 한다. 공원 안에는 이 근처에서 발굴된 석상 수백 개를 모아다가 진열해 놓고 공원 경내에서 발굴된 무덤 여럿을 보여주고 있다. San Augustin 문명은 기원전 3,500년경에 시작되어서 1,300년대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졌다 한다. 스페인 사람들이 당도하기 약 70년 전의 일이다. 이 지역의 무덤들은 아직도 90%는 발굴이 안 된 채로 있는데 유네스코의 요청으로 더 이상 무덤 발굴을 안 하고 있다고 한다. Inca 사람들이 와서 무덤을 파괴하곤 했는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부의 무덤은 무덤 위에다 가짜 무덤을 만들어서 원래 무덤과 석상을 숨겼다한다. 그런 무덤을 발굴한 것이 공원 내에 여럿 있었다. 중남미의 Aztec 문명과 Inca 문명은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서 말살되었고 Maya 문명과 San Augustin 문명은 스페인 사람들이 오기 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졌다. 재미있는 석상이 여럿 있었다. 마약에 취해서 정신이 반은 나간 채 피리를 부는 석상, 인도 식 터번을 쓴 석상, 동양 사람같이 눈이 찢어진 석상 (서양 사람들의 동양 사람 눈의 표현), 이집트 식 옷을 입은 석상 등이 있었다. 이들의 코는 전부 납작해서 이들이 아프리카 흑인들과 같은 인종이 아니었나 하는 추측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Carib 해 연안에 사는 Black Caribe 부족과 비슷한 얘기다. Black Caribe 부족은 Columbus가 신대륙을 발견할 때 중남미에 살고 있었던 부족인데 이들은 자기네들이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믿고 있단다. 보기에는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온 흑인들과 별 차이가 없지만 언어도 음식도 다르다고 한다. San Augustin에 살았던 사람들도 이들과 비슷한 인종이 아니었나 하고 추측하는 것이다. 가이드 Louie는 San Augustin 문명과 이집트, 인도, 중국 문명 사이에 교류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 증거로 이집트에서 미라 뱃속에 아프리카에는 없고 남미가 원산지인 담배 잎과 코카 잎이 발견되었고 San Augustin에서는 남미에는 없는 고릴라, 사자, 코끼리 석상이 발견되었다. 고릴라 석상은 그럴듯한데 사자와 코끼리 석상은 좀 엉터리 같다. 가이드 Louie는 San Augustin 유적을 더 발굴하면 틀림없이 과테말라의 Maya 문명이나 멕시코의 Aztec 문명에서 발견된 피라미드가 나올 것을 확신한다며 아마추어 고고학자 행세까지 한다. 어쨌든 듣기에는 재미있다. 가이드 없이 보았다면 이런 것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네 명의 자녀를 둔 올해 48세의 Louie는 11살 때부터 37년 째 이곳에서 가이드 노릇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영어는 발음에 약간 이상하기는 하지만 문자까지 쓰는 유창한 영어다. 학교에서 배운 적은 없고 순전히 외국 여행객으로부터 배운 영어라고 한다. 영어 외에도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영어만큼 유창하게 한다고 하니 놀랍다. 그리고 지금은 일본어와 헤브루어를 (이스라엘 언어)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먹고살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지만 존경심이 간다. Louie가 한국어와 중국어도 배울 때가 올까? 오후 1시에 공원 구경이 끝난 후 Louie는 내일 말 타는 관광을 자기한테 맡겨달라고 조른다. 시내까지 따라와서 점심 식사를 같이했다. 좋은 식당을 소개하겠다고 해서 따라 갔더니 어제 Eaton, Jonathan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곳이었다. 주인이 반가이 맞으며 어제처럼 정원에 우리 테이블을 차려주었다. Louie는 공짜로 식사를 하는 것 같다. 어쩌면 커미션까지 받을지도 모른다. 가이드 노릇을 37년 했으니 관광객 상대로 돈을 버는 것에는 귀신이 다 되었을 것이다. 계약한 가이드 요금을 받을 때도 따로 팁도 요구했다. 관광객 하나 물면 돈을 긁어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는 것이다. 입만 가지고 하는 직업이니 밑져야 본전인 것이다. 오랜만에 4시간 동안 산책을 하니 피곤해져서 오후에는 낮잠을 달게 잤다. 저녁때는 이곳의 여행 친구가 된 Eaton, Jonathan과 함께 rummy라는 카드 게임을 했는데 제법 재미있었다. 여행지도 San Augustin 여행을 같이 한 호주에서 온 Jonathan과 스위스에서 온 Eton Parque Arqueologico (고고학 공원) 근처에서 만난 정부 군인들 Parque Arqueologico는 (고고학 공원) 6-14 세기에 존재했던 San Augustin 문명의 묘지 유적을 모아놓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지정을 받은 곳이다 석상의 코가 모두 납작해서 San Augustin 사람은 아프리카 흑인 인종이 아닌가 하는 설도 있다 신대륙에는 없는 고릴라의 석상이라고 하는데 정말 고릴라처럼 보이기는 한다 인도 식 터번 모자를 쓴 석상 코카 마약에 취한 채 피리를 부는 석상 이집트 식 모자를 쓴 석상 수학여행 온 콜롬비아 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호주에서 온 Jonathan과 스위스에서 온 Eton 함께 저녁 식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