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30일, 금요일, Santa Fe Beach, 무명 숙소 (오늘의 경비 US $8: 숙박료 11,000, 점심 8,000, 인터넷 4,000, 환율 US $1 = 2,600 bolivar) 어제 밤에는 John Grisham의 책을 끝내느라고 밤 2시까지 읽었다. 아침 7시에 일어나니 잠이 좀 부족한 것 같았는데 나중에 낮잠을 자면 되지 하고 일어났다. 방문밖에는 벌써 커피 물이 놓여있다. 커피와 비스킷으로 아침을 들었다. 오늘은 날씨가 좋을 것 같았는데 점심 때 폭우가 내렸다. 모래사장에서 노는 애들은 비가와도 떠나지 않고 계속 논다. 아침에는 숙소 주인 Miguel과 한참 얘기를 나누었다. 주로 이 나라 대통령 Chavez 욕을 하는 얘기다. 이 친구는 Chavez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서 계속 대통령으로 남아있게 되면 이 나라를 떠나겠다고 한다. 그만큼 Chavez가 싫은 모양이다. 자기도 처음에는 Chavez를 지지했는데 지금은 반대란다. Miguel은 교육을 많이 받은 친구 같은데 올해 51세이고 어머니는 73세란다. 내가 63세인 것을 알고서는 놀란다. 최고 55세 정도로 봤단다. 그러니 내 나이는 10년을 깎아도 서양 나라에서는 통하는 것 같다. 나이를 10년 정도 내렸다가 자식들 얘기가 나와서 들통이 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어떨 때는 진짜 나이를 말하기가 어색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10년을 줄여서 53세라고 해버린다. 하루 이틀 보고 헤질 사람에게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 미국 젊은이 셋은 오늘 오정 때쯤 Merida로 간다고 떠났다. 좋은 가정 출신인지 담배를 안 피운다. 미국에서 담배를 안 피우는 젊은이들은 대부분 좋은 가정 출신이라고 봐도 된다. 어쩌면 우리 가족이 오래 동안 살았고 딸네 가족이 현재도 살고 있는 미국 Utah 주 출신들인지도 모른다. Utah 주에는 Mormon 교도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그들은 술 담배는 물론이고 커피, 홍차, 콜라 등도 안 한다. 오후에는 어제 밤에 부족하게 잔 잠을 푹 잤다. 거의 4시간 동안이나 잤다. Bush 자서전을 끝내고 John Grisham의 “King of Torts”라는 책을 어제 밤에 끝냈다. 집단 고소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변호사들의 얘기다 (저자도 변호사 출신이다). 이들의 1년 수입은 수백만 불에서 수억 불까지 엄청난 액수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들은 사기꾼들이다. 미국 사회에는 어마어마한 돈을 합법적으로 버는 사기꾼들이 많은데 이들도 그 중 하나다. 집단 고소의 예를 들면 새로 나온 비싼 약을 사용했다가 부작용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TV 광고로 10만 명을 모아서 집단 고소를 해서 제약회사로부터 1인당 5만 불씩 총 5억불을 받아내고 그 중 30%를 변호사가 차지하면 1억 5천만 불의 수입이 되는 것이다. 이들은 재판까지 가는 것을 피하는 일종의 해결사들이다. 미국 의사들이 돈을 많이 번다고 알려져 있지만 고소를 전문으로 하는 일부 변호사들에게는 전혀 비교가 안 된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Sherlock Holmes의 단편 소설이다. 100여 년 전 영국 영어라서 이상한 단어와 표현이 많이 나와서 좀 읽기 불편하다. 여행지도 아침의 해변 광경도 한가롭고 늦은 오후의 해변 풍경도 한가롭다 개도 모래사장을 즐기고 게도 모래사장을 즐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