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9일, 일요일, Chaiten, Casa Grande Hostel (오늘의 경비 US $36: 숙박료 $20, 식품 5,500, 점심 7,500, 환율 US $1 = 800 peso) 어제 피곤해서 그랬는지 밤잠을 잘 잤다. 다른 방의 손님들이 떠나는 소음에 잠이 깨었는데 시간을 보니 아침 8시경이었다. 조용했더라면 더 오래 잤을 것이다. 지금 이곳은 휴가철인 모양인지 숙소가 꽉 찬 것 같다. 차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고 배낭여행이나 캠핑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2004년 여행했을 때는 대부분 외국 여행객이었던 같은데 이제는 칠레,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 나라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미국에서 가져온 커피와 인스턴트 오트밀로 아침 식사를 하고 11시경 나갔다. 커피를 만드는 뜨거운 물은 금속으로 된 500 ml 보온병에 물을 넣고 그 안에 중국제 쇠 코일을 넣고 전원에 연결해서 끓이는데 1분 정도면 끓기 때문에 지키고 있다가 끓기 시작하면 잽싸게 코일을 전원에서 빼야한다. 따로 전원 스위치가 없다. 늦게 전원에서 빼면 물이 넘치고 위험할 수 있어서 아주 조심해야 한다. 쇠 코일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가볍고 부피가 작기 때문이다. 쇠 코일이 아니면 500 ml 물 끓이는 용기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쇠 코일에 비해서 무게와 부피가 너무 많이 나간다. 한때 가지고 다니기도 했는데 너무 부담이 되었다. 오늘 제일 걱정했던 자전거 핸들은 금방 익숙해졌다. 어제는 왜 그렇게 헐겁게 느꼈는지 모른다. 그전에도 다른 자전거로 그렇게 느꼈던 적이 있었는데 두 손을 많이 벌리고 핸들을 잡아서 해결되었다. 어쨌든 다행이다. 내일 아침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자전거여행을 시작할 것 같다. 일요일이라 수퍼마켓도 닫고 다른 상점들도 대부분 닫았다. 칠레는 한국보다 가난한 나라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 같다. 이 도시의 중앙공원 같은 공원에 잠깐 들렸다가 어제 내렸던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내가 자전거로 달리려고 하는 Carretera Austral이라 불리는 7번 도로가 지나가는 곳이다. 버스 정류장에는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보였다. 내가 어제 떠난 Puerto Mott와 내일 가려는 Puerto Cardenas로 가는 버스들이 보인다. 버스 정류장에 옆에 있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칠레 식 샌드위치와 인스턴트커피를 시켰는데 거의 $10이 나왔다. 너무 비싸다. 칠레에도 휴가철이라 바가지 가격이 있는 것인가? 이 지역의 숙소나 음식점들은 대부분 관광객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여름 3개월 정도만 영업을 하는 것 같다. 여름 3개월 벌어서 1년을 생활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조그만 수퍼마켓에 들려서 저녁에 간단히 먹을 것을 사왔다. 그리고 은행에 들려서 100,000 peso를 더 찾았다. 이제 칠레 돈은 다음 큰 도시 Coyhaique에 가기 전까지는 더 이상 찾을 필요가 없다. 어쩌면 칠레와 아르헨티나 국경도시 Villa O' Higgins까지도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지역에서는 상인들이 은행카드는 안 받으려 하는 것 같다. 내일은 드디어 내가 자전거 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결국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칠레 Patagonia의 Carretera Austral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다. 2004년 이곳을 여행할 때 만났던 2년에 걸쳐서 알라스카 최북단 도시에서 남미 최남단 도시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던 미국 청년 생각이 다시 났다 (남미, 칠레 Cochrane, 2004년 1월 13일 여행기 참조). 여행지도 새로 산 자전거에 좀 익숙해지기 위해서 자전거를 가지고 나왔다 내가 따라서 자전거 여행을 할 Carretera Austral이란 도로 표지판이 있다, Carretera Austral은 “남쪽도로”라는 뜻이다 Chaiten 앞바다 풍경, 오른쪽에 2004년에 Puerto Montt에서 밤 페리선을 타고 도착했던 선착장이 보인다 어제 버스에서 내렸던 버스 정류장에는 버스에서 내리거나 버스를 타려고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데 모두 배낭여행객들 같다 버스 정류장에 있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들었다, Brompton 자전거는 한 번을 접어서 간단히 세워놓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 Brompton 자전거를 모르는 사람은 한 번 접힌 자전거를 쉽게 펼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도난 방지 역할도 한다 간단한 칠레 식 소고기 버거인데 충분히 요기가 되긴 했는데 너무 비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