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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오늘 오전에는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Mundy Park 의 숲 길을 걸었습니다.
Mundy Park is undoubtedly Coquitlam’s great oasis. The 190 ha (435 acres) of coniferous and deciduous forest atop Austin Heights have been left virtually undisturbed since they were logged at the turn of the century.
Beyond the fringe of recreation facilities along the park’s western boundary, hundred-year-old Douglas firs, cedars and hemlocks tower over an understorey of alder, birch and vine maple. The two small lakes in the park are fringed with swamp laurel and Labrador tea, and support rare swamp and king gentians.
Highlights: Forest and lake; nurse stumps; ferns, wildflowers, bog plants; woodland birds. Terrain: Flat. Sawdust and gravel trails
도심 속의 산책 공원이기도 하지만 가끔 곰이 출몰하는곳이기도 합니다.
숲으로의 산책은 누군가와 동행이 필요합니다.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고 곰과 마주칠 위험도 뒤따릅니다.
누군가가 되어 줄 분 당신입니다.^^
간 밤에 내린 비로 숲은 음울한 기운이 감돕니다.
겨울이 우기인 탓에 나무는 온통 이끼로 덮혀 자신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길과 길 사이에 사람이 있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위를 둘러 싼 나무가 있습니다. 나무가 모여 이룬 숲이 있습니다.
Vancouver 의 산책길을 통해 나무와 숲, 그 안에 살아가는 뭇 생물들의 이야기, 또는 우리의 소솔한 일상을 나눌 생각입니다.
함께 걷는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데이비드 스즈키가 쓴 '나무와 숲의 연대기'에서 받은 숲의 영감 또한 나누고 싶습니다.
나무와 숲의 연대기는 곧 우리의 삶입니다.
울창한 숲은 마치 나무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합니다.
아름다움이 주는 착시현상일까요?
나무의 씨앗이 어디에 떨어지는지에 따라 한 나무의 운명이 정해집니다.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존 파울즈가 말한 '나무는 시간을 뒤튼다' 라는 말을 곰곰 떠올립니다.
이 울타리는 Mundy Park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입니다.
울타리....,
경계지어진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시간의 흔적이 묻어나는 그 곳에 이르면 알 수 없는 평온함이 느껴집니다.
말없이 깊어 가는 lost Lake 와의 눈마춤
잊어 버린 맑은 마음 한 점 건져 올립니다.
Lake 앞에는 누군가 사랑하는 이를 기억하기 위해 기증한 의자가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오늘은 기억하는 사람의 특별한 날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른 아침 꽃을 가져다 놓은 이의 따스한 손길과 사랑이 여전히 머물러 있습니다.
의자에 씌여진 누군가는 호수를 좋아했는지도 모릅니다.
호수를 바라보는 의자와 꽃을 보며 우리가 노을 빛 다하고 돌아가는 길을 생각했습니다.
가져갈 것, 남겨 둘 것 아무 것도 없지만
기억만은 남겨둘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소실되어 가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기억되는 것, 또한 예의치 못한 선물입니다.
두 개의 맑은 눈을 가지고 있는 Mundy park 은 어떤 그리움을 담고 있는지 가끔 산책 길에 물어 봐야 겠습니다.
기다림 길게 호수로 뉘인 나무에게
혹은 호수에 바짝 다가 앉은 빈 의자에게....,
속을 텅 비운 나무에게....,
꽃 등을 머금은 아기 나무
숲에서 읽지 못한 봄이 산책로 끝에 눈을 뜨고 있었습니다.
더딘 걸음으로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2011 3 10 Mundy Park 에서
숲이 되지 못한 나무 한 그루가 떠오릅니다. ......................................
숲이 되지 못한 나무
정성수
Mundy Park is at 641 Hillcrest Street in southeast Coquit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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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굴과 사진 아주 훌륭하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