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의 디자인과 엔진성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유사하지만, 화물용 적재함으로 인해 소형 화물차, 레커차, 화물밴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개성 강한 세그먼트다. 또한 국내 법규상 화물자동차로 분류됨에 따라 취·등록세, 자동차세 등이 감면되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상용차 브랜드인 일본 이스즈(ISUZU)의 대표 픽업트럭인 ‘D-맥스(D-MAX)’가 국내 출시에 앞서 시장 분위기를 살폈다.
지난 11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이스즈 트럭의 국내 총판인 큐로모터스는 현재 국내 판매 중인 3.5톤 엘프(ELF) 트럭과 함께 픽업트럭 ‘D-맥스(D-MAX)’를 새롭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D-맥스는 일본 이스즈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사가 공동 개발한 전략 차종으로, 북미 픽업트럭의 대명사 쉐보레 콜로라도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주력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동남아 시장서 토요타 하이럭스 모델과 경합하며, 소형 픽업트럭 부문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툴 정도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2020년 초(1분기 내) 국내 런칭 계획으로 알려진 D-맥스는 유로6 스텝D가 적용된 엔진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된 신형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은 현재 일본 이스즈 본사서 신규 배출가스 규제 관련 인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출시와 관련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소형트럭의 적재수준을 갖춘 ‘2인승’ 버전과 실용성과 다목적성을 갖춘 ‘5인승’ 버전 모두 출시될 예정이다. 픽업트럭 본연의 특성과 특장차 및 소형 화물차 시장 모두를 아우르겠다는 의도다.
제원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어, 해외모델로 살펴봤다. D-맥스는 2012년 출시된 2세대 모델로, 파워트레인은 이스즈의 2.5ℓ 디젤엔진(136ps/32.6 kg·m)과 3.0ℓ 디젤엔진(177ps/38.7 kg·m) 등이 주력엔진이다.
여기에 변속기는 5단 수동 또는 5/6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리는데, 포장도로가 발달되어 있는 국내 환경특성상 자동변속기가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D-맥스의 캡(Cab)은 실내공간에 따라 총 3가지 캡을 갖추었다. 운전석과 보조석의 1열로만 이루어진 2인승 ‘싱글캡(Single Cab)’과 1열 뒷공간에 약간 여유가 있는 2인승 ‘스페이스캡(Space Cab)’ 그리고 승용차처럼 4~5명이 탑승 가능한 ‘크루캡(Crew Cab)’ 등이다. 현대차 포터(일반캡, 슈퍼캡, 더블캡)와 유사한 구성이라고 보면 된다.
적재함의 적재중량은 약 1톤~1.2톤으로 소형트럭과 동일한 수준이다. 적재함 크기의 경우 2인승 스페이스캡의 적재함 크기는 1.8m×1.5m, 5인승 크루캡은 약 1.5m×1.5m(장×폭) 수준으로 국산 경형트럭의 적재함(1.8m×1.1m)보다 넓다.
아울러 차량 섀시에 별도의 적재함 옵션(트레이 바디)을 부착 시 소형트럭과 맞먹는 적재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스페이스캡 섀시의 적재함 크기는 1.9m×1.7m이고, 싱글캡 섀시는 2.6m×1.7m다. 참고로 국산 소형트럭의 적재함 크기는 약 2.7m×1.6m 수준이다.
여기에 픽업트럭답게 견인력 3.5톤 수준으로 소형 트레일러 견인은 물론, 구난형 특수자동차(레커차)로도 높은 성능을 기대할만 하다.
차체크기는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와 비슷하다. 크루캡 기준 D-맥스의 차체크기는 전장 5,295㎜, 전폭 1,860㎜, 전고 1,785㎜다.
한편, 국내 소형트럭 시장의 연간 판매대수는 약 15만대, 픽업트럭은 연간 4만대로 적지 않은 시장 규모를 갖췄지만, 독과점 구조로 고착화된 시장이다.
지난해 이스즈 엘프로 준중형트럭 시장의 경쟁구도를 만든 큐로모터스가 2020년 D-맥스로 국내 소형 트럭시장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