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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土) 맑음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7시에 출발한 우리 일행은 안개 속을 해치고 가다가 뿌옇게 보이는 ‘코모호수(Como lake, 북이탈리아 휴양지)’를 보면서 스위스를 향하여 이탈리아 북부의 산악지대를 달렸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유럽 연합(歐洲聯合, European Union, EU, 27개 회원국) 국가들을 지나왔기 때문에 다음 나라로 이동할 때에도 국경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위스가 EU국가가 아니어서 국경 통과 절차를 거쳐야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버스 안에 앉아 있고 가이더가 입국 수속을 밟았습니다. 스위스연방(Swiss Confederation)은 유럽 중부에 있는 연방 공화국으로, 1648년 신성 로마 제국에서 독립하여, 1815년 영세 중립국으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알프스 산맥이 있어 경치가 아름다운 국제적 관광지로, 과일과 낙농 제품이 많이 나고 수공업적 기계 공업(특히 시계)이 발달하였으며, 적십자사 따위의 많은 국제기구 본부가 있습니다. 주민은 독일계, 프랑스계, 이탈리아계로 구성되어 있고 주요 언어는 독일어와 프랑스어 입니다. 수도는 베른, 면적은 4만 1,293㎢, 인구는 약 7백만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7천 달러로 잘 사는 나라입니다. 7시 30분경에는 스위스로 입국하는 국경을 통과하였습니다. 잠시 후에는 하늘을 덮고 있던 구름도 말끔히 걷히고 이내 해가 떠오르더니, 조명을 받은 눈 덮인 알프스 산맥과 초원에서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얼룩소들이 어우러진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광들이 차창 밖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들의 입에서는 탄성들이 연방 터져 나왔습니다. 9시 20분쯤에는 친환경 철도터널로 건설되고 있는 ‘성 고타르 터널(ST. Gottard tunnel, 현재는 17km, 2017년 준공되면 세계 최장의 57km)’ 부근의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갈수록 끊임없이 이어지는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즐기고 있는데 이번에는 알프스가 그 속에 잠겨있는 루가노 호수(Lugano lake, 스위스 남부 휴양지)를 보면서 지나게 되었습니다. 얼마를 더 갔는데 이번에는 더 크고 아름다운 호수를 보면서 지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 호수는 브리엔쯔湖水였습니다. 파란 호수가 아스라이 멀어지더니 이내 중앙알프스의 높은 재를 넘게 되었습니다. 그 재를 넘는 동안, 우리는 귀로는 스위스의 요들송이 아닌 최세현 가이더가 서울에서 가져온 CD에서 흘러나오는 양희은의 한계령을 듣고, 눈으로는 알프스 산악에서 골짜기 아래로 전개되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만끽하면서 재를 넘어서 내려갔습니다. 드디어 11시 조금 못되어 오늘의 목적지 인터라켄에 도착하였습니다. 인터라켄(Interlaken)은 스위스 중부 베른 주에 있는 인터라켄군의 해발 570m의 작은 읍입니다. 아레강을 따라 베르네제고원(Bernese Oberland, 해발 568m의 평평한 분지)에 있으며 동쪽으로 브리엔쯔湖(Brienzer See)와 서쪽으로 툰湖(Thuner See)라는 두 호수 사이에 위치한데서 그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읍은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의 한 수녀원을 둘러싸고 발달하여,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름 관광휴양지입니다. 남쪽으로 융프라우峰(4,158m)의 멋진 경치가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있으며, 알프스 유람과 여행을 위한 출발점이 되기도 한, 직물과 시계 제조와 관광숙박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곳입니다. 일행들이 약 1시간 동안 쇼핑을 하고 있는 사이에 나는 도시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였습니다. 북쪽 높은 봉우리에서 패러글라이딩이 출발하여 청명한 하늘을 가르며 이리 저리 날더니 내 옆에 있는 잔디밭으로 담요 위를 구르듯 착륙하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쇼핑을 마친 일행들과 ‘인터라켄 동역(東驛)’으로 걸어가서 역 바로 옆에 있는 ‘아시아’라는 식당에서 12시에 한식을 먹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 567m)’에서 1시 5분에 일반 열차를 타고 출발하였습니다. 열차에서 안내하는 방송이 한국어로도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 진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로터 브루넨역(LauterBrunnen, 756m)’에서 내려 산악열차(경사가 급해 지므로 밀려 내려오지 않도록 양쪽 레일의 한 가운데에 톱니가 달린 레일이 하나 더 있는 열차)를 타고 ‘클라이네 사이덱역(Kleine Scheidegg, 2,061m)’을 지나 아이거봉과 묀흐봉의 석회석 암반 속으로 뚫어진 터널을 통과하여 ‘아이거반트역(Eigerwand)’과 ‘아이스미르역(Eismeer)’을 지나 '융플라우요흐역(Jungflaujoch, Top of Europe이라 불리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건물, 해발3,454m)’까지 암반터널만 7km를 거리를 통과하여 도착하였습니다. 융프라우요흐역 건물 밖으로 나갔더니 그곳이 바로 ‘묀흐(Moench, 4,099m)봉’과 ‘융프라우(Jungfrau, 4,158m)봉’ 사이의 오목한 곳에 눈 쌓인 분지 즉 설원(雪原)이었는데 그곳이 바로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3,471m)’라는 곳이었습니다. ‘융플라우(Jungfrau)’란 ‘처녀’라는 뜻이고, ‘요흐(joch)’란 말안장 모습의 U자형 분지를 말합니다. 관광객들은 바람이 쌔고 기온이 너무 낮아 금방 몸이 얼어버릴 것 같은 거기에서 오래 있지 못하고 답사 증명사진만 찍고 바로 역사(驛舍) 안으로 들어오곤 하였습니다. 다시 역사 안으로 들어가서 얼음궁전 속을 한 바퀴 돌고난 다음,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스핑크스 리프트(100m)를 타고 ‘스핑크스 전망대(3,571m)’로 올라가서 360도를 다 둘러보며 만년설인 알프스 빙하를 보고 또 보았습니다. 날씨까지 청명하여 눈앞에 전개되는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행운이었습니다. 나의 뇌리에 융플라우의 장관들을 확실히 각인시켜 놓았습니다. 다시 보기 위하여 사진으로도 남기려고 찍고 또 찍었습니다.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올 때부터 귀가 이미 먹먹한 상태였는데 기압이 낮고 산소가 희박해지니 이제는 속도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른바 고산병 증세가 나타난 것입니다. 내가 이번 여행을 온 목적의 하나가 이곳에 올라오는 것이었는데, 이제 그 목적을 달성하고 나니 정말 고통스러움을 견디기 어려워 얼른 내려오고 싶어졌습니다. 우리 일행은 4시 43분 역사 내에 있는 출발역에서 하산 열차를 탔습니다. 암반 터널을 지나 → ‘크라이네 사이덱역’ → 올라갈 때와 반대쪽인 ‘그린델발트역(Grindelwald)’ → 어둠이 깔린 인터라켄 동역으로 내려왔습니다. 저녁 6시 툰호 가까이에 있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호텔(DU LAC)에서 비프스테이크로 저녁을 먹고 너무 피곤하여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첨부파일의 런닝타임은 8분 53초입니다. 다음 영문 실행파일을 열면 이미지쇼가 실행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