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근(根)을 살펴봅시다. 근은 ‘인드리야 indriya’의 역어인데, 베딕 산스크리트어의 인드라indra[제석천(帝釋天)]에 근원한 말로서 지배력, 권능을 주로 의미했는데 불교에서는 ‘기능’의 뜻으로 정착된 용어입니다. 한역에서는 ‘뿌리 근(根)’으로 번역합니다. 경에 보면 근에는 모두 22근이 있습니다. 22근 중에서 기본이 되는 근은 육근입니다. 육근은 감각 및 의식 능력을 담당합니다. ‘육근은 향상에 기여하는 기능’으로서 담마 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근(根), 인드리야indriya는 앞에서 언급했듯 제석천(帝釋天)을 뜻하는 ‘인드라indra’에서 파생된 용어입니다. 제석천은 부처님 당시에 중생들이 생각한 가장 강한 신, 신들 가운데에서도 왕격인 신입니다. 인드리야란 ‘인드라에 속하는 것, 인드라와 같은, 인드라의 성질을 지닌’이란 의미로 가장 높고 강력한 권력자의 능력, 권능을 뜻합니다.
인드리야를 한문에서 근(根)이라 번역한 것은 인드라의 힘보다는 기능 면을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어에서도 인드리야를 function[기능]으로 번역하지요. 그런데 인드리댜의 기능과 힘이라는 양 측면을 통합해서 보면 ‘눈[안(眼)]의 기능, 귀[이(耳)]의 기능, 코[비(鼻)]의 기능, 혀[설(舌)]의 기능, 몸[신(身)]의 기능, 마음[의(意)]의 기능과 더불어 절대 권력자의 힘도 가지고 있다’는 뜻이라 하겠습니다. 우리는 눈의 기능으로 형상을 만들고, 코의 기능으로 냄새를 만들고 … 의(意)의 기능으로 법, 담마가 생생하게 살아나게 합니다. 여기에 육식(六識)이 더해져 18계가 일어나니, 우리가 말하는 이 세상이란 것을 있게 만드는 장본은 인드리야입니다. 이처럼 인드리야는 가히 왕중왕이며 세상을 만드는 창조주라 할 만합니다. 이런 점에서 불교의 세계관은 유신론과 궤를 달리합니다. 우주의 창조주는 저 하늘에 있다고 하는 절대자나 신(神)이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드리야이다. 이 말입니다.
정리하면 여섯 감각기관이 그 ‘기능’을 수행한다는 면에서 인드리야는 우리를 강력하게 지배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기능을 수행하는 데 그치면 별일 없는데 이 중생계에서는 그 기능의 뒤를 육처가 이어받습니다. 가령 우리 눈이 마음에 드는 것을 봤다. 그러면 집착이 일어나고 그 집착이 우리를 지배하게 됩니다. 심지어 집착이 우리를 지옥에 갈 정도까지 악업을 짓도록 만들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싫은 것을 봤다 하면 증오심, 적개심, 분노가 일어납니다. 그 힘이 우리를 불태워서 지옥 업까지 짓도록 만듭니다. 눈으로 사물을 볼 때부터 사달이 벌어진다. 이 말입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눈이 불탄다. 색이 불탄다. 안식이 불탄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첫댓글 육근은 감각및 의식 기능을 담당하고,
담마 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인드리야는 왕중왕이며 세상을 만드는 창조주라 할 만하다.()()()
여섯 감각기관이 기능을 수행하는 데 그치면 별일 없는데 중생계에서는 기능의 뒤를 육처가 이어받습니다.()()()
법보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