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아침.. 피렌체의 둘째날이다.
일단 눈을 뜨자마자 조카놈들을 다그쳐 준비를 마치고
룸써비스로 배달된 빵과 커피
그리고 조카놈들 맥일 컵스프 2개를 뜯어 초간단 아침을 해결하고
서둘러 길거리로 나선다. -_-
퉁퉁 부은 눈으로 내가 이토록 서두르는 이유는
일단 시간이 지체되면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고
그러면 날도 더운데 이리저리 치대야 하고
게다가 줄 서서 기다리는 일이 무척 싫어서 이기도 하고
아울러 오늘은 무려 세 곳이나
험난한 등-_-;반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두오모의 쿠폴라와
그 옆 지오토 종탑 그리고 베키오 궁의 종탑.... .
하~~!!
분명.. 올라가기 싫다고
지랄지랄 생지랄들을 해댈텐데
어찌 꼬셔야 할지..... =_=
암튼.. 아직 8시도 안 됐는데
벌써 거리에는 사람들로 듬성듬성하다.
여전히 팅팅~ 부은 눈으로
징징거리는 조카놈들 달래기 위해
손에 젤라또 하나씩 쥐어주고
일단 두오모로 향한다.
날도 더운데 꼭 붙어다니는 ↑박휘 커플
얘들아.. 쫌만 떨어져라.
땀띠 난다. -_-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도시 피렌체(Historic Centre of Florence).
거듭 되뇌이지만 한걸음 한걸음 발 닿는 곳마다
마치 장대한 박물관에 서 있는듯한 경이로운 느낌이 드는 도시다.
수 많은 사람들.. 특히 동양의 사람들이 피렌체를 찾는 이유 중 하나라면
역시 쿠폴라 돔으로 상징되는 바로 ↓이 두오모다.
< 일요일 새벽 잠시 내린 소나기.. 빗소리가 들리자 도저히 그냥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
피렌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이 두오모는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장미색.. 흰색.. 녹색의 3색 대리석으로 꾸며진 외관부터
대단히 화려하고 정교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정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del Fiore)'으로
'꽃의 성모 교회'라는 의미다.
두오모(Duomo)는 영어의 '돔(dome)'과 같은 의미로
집을 뜻하는 라틴어 '도무스(domus)'에서 유래한 말이다.
다만.. 영어의 돔은 반구형의 둥근 지붕이나 둥근 천장을 가리키는 데 반해
이탈리아어의 두오모는 '대성당' 그 자체를 의미한다.
1296년부터 140여 년에 걸친 대공사 끝에 완성되었는데
높이 106m에 이르는 붉은 돔 '쿠폴라'의 464개 계단을 따라 성당 꼭대기에 오르면
온통 진홍빛 지붕으로 뒤덮인 피렌체의 알흠다운 전경을 오소롯히 즐길 수 있다. -_-/
꽃과 예술의 도시 피렌체를 대표하는 건축물답게
대성당 내부에는 중세 미술의 흔적들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쿠폴라 천장에는 바사리의 프레스코화 <창세기>,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고
본당 뒤 미술관에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있으며
성당 지하에는 쿠폴라를 설계하고 건축한 브루넬레스키의 무덤도 있다.
보통 개장시간은 평일 8시 반~6시 20분.. 토욜은 8시 반~5시
일요일과 휴일은 쉰다.
그러나 성수기인 휴가시즌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휴일 없이 오후 11시 까지 야간 개장도 하고 있었다.
흐음.. 야간에 또 와야지. -_-
아오이와 준세이의 약속이 이루어진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이기도 해서
특히 니뽄인들이 무쟈게 많이 오른다.
미켈란젤로가 로마 성당 설계의뢰를 받았을 때
"피렌체 두오모보다 더 크게는 지을 수 있어도 더 아름답게 지을 수는 없다" 고
대답했다니 가히 그 아름다움을 상상할 수 있을리라 본다.
암튼.. 피렌체의 두오모는 브루넬레스키가 1437년 완성을 마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성당이다.
처음 찾는 이들은 들어가는 입구를 몰라 한참 헤맨다.
성당입구와 쿠폴라 입구가 다르기 때문인데
솔직히.. 오래 전.. 나도 그랬다. ㅋㅋ -_-;;
암튼.. 이 역사적인 건축물인 두오모의 쿠폴라에 올라
피렌체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행복한 일이다. ^^
본당 입구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나타나는 요 안쪽에서
티켓을 끊으면 된다.
쿠폴라에 오르는 입장료는 1인 8유로.....
쫌 비싸다. =_=
당근.. 리프트나 엘리베이터 따위는 없으니
심장이 약하신 분이나 고공 현기증이 있는 분들은 피해주시길.
계단은 총 463개라고도 하고 464개라고도 하는데
솔직히 한끗발 차이인 그딴 계단의 갯수보다는
경험상 좁은 통로와 가파른 경사 때문에 오르는 여건이 그닥 좋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뒤에 줄줄이 사람들이 따르고 있어 멈출 수도 없다.
일단 시작하면 닥치고 끝까지 올라야 하는 거다. -_-;;
자~~!!
그 고난의 여정.. 시작한다. -_-/
이런 좁은 계단을
헉헉~ 거리며 질질~ 올라야 한다.
무려 464개를 말이다.
당근.. 욜 지친다.
그러나 쿠폴라를 오르는 이 길엔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가치 있는 일에 도전한다는 것
알흠답지 않은가? -_-
요긴.. 오르는 중간 즈음
사람들이 한번쯤 쉬어가는 곳이다.
사방이 꽉 막힌 계단을 오르다
잠시 트인 공간을 보니 반가울 밖에.... .
어쩌다 션한 한줄기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후우~ 가쁜 숨을 잠시 몰아주고
다시 힘을 얻는 곳이다.
자력갱생의 공간이라고나 할까? ^^;;
묘지와 미들 형제 또한
여기서 잠시 노가리를 풀었다.
묘지 - 어때? 오를만 하지?
라지 - 난.. 운동이 싫어. =_=
묘지 - 그니까 니 몸매가 그 따위인 거야 색햐.
젊은 애쇗히 배가 그게 머냐?
임산부냐?
라지 - 언제는 마음이 중요한 거라며? -0-
묘지 - 어익후!! 그런 헛개나무 소리를 믿으셔 쎄여?
남자든 여자든.. 몸이 짱이야. 몸.
그래서 너같은 이율배반적인 육덕진 애들은
몸이 아니라 놈이구. -_-
라지 - ..... . -_-+
암튼.. 라지놈.. 힘들어 죽겠는가부다.
몹시 헉헉~ 거리고 있었다.
I 고소해.. I 시원해 & I 통쾌해. ㅋㅋ ~_~
묘지 - 스몰아! 넌 오를만 하지?
스몰 - 그냥.. 그래. =_=
묘지 - 자식.. 다 올라가면.. 삼춘이 여자 소개시켜 줄께.
스몰 - 누구?
묘지 - ....아오이
스몰 - 진심.. 거절해.
묘지 - 와이?
스몰 - 아오이.. 늙었어.
묘지 - (흠.. 하긴 놈의 기준으로는 아오이가 늙긴했다. 지못미 아오이 ㅠ_ㅠ)
그럼.. 아오이 동생 소개시켜줄께.
스몰 - 동생? -_-3 누군데?
묘지 - 아참외
스몰 - ....왜.. 내가 좋아하는 아딸기를 해주지. -_-+
묘지 - ㅋㅋㅋㅋ ^^;;
애들하고 살아서 그런가?
자꾸만 욜 유치해지는 묘지를 발견한다. ^^;;
쿠폴라에 오르던 중 발견한 익숙한 한글들
여기저기 정말 많이도 흔적들을 남기셨다.
외벽.. 내벽.. 그리고 가제트가 환생했는지 저 높은 천장에도 있었다.
정말 대단하다.. 가 아니고 순간.. 얼굴이 화끈하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영향으로
한때 일본 관광객들의 엄청난(?) 낙서에 시다렸던 두오모
결국.. 이 역사적인 건축물의 보호를 위해 두오모의 관리를 맡은 기관에서
일본에 협조 문서를 발송해 국제적인 개망신을 당하며
낙서질은 시들해졌다.
근데.. 그 짓을 그대로 따라하는 못난이들이 있었으니
조 사진속 현진이와 예진이다.
고 옆에 명길이랑 태호도 있고.....
그날을 생각하며 윤영이랑 같이 온 오빠라는 놈은 또 머야.
설마.. 그날이.. 내가 생각하는 그*-_-*날이냐? -_-;;
제발.. 반성 좀 해라.
누가 니네집에 와서 담벼락도 아니고 집안에 낙서질하고 가면 좋겠냐?
그것도 수 백년이 넘은 역사적인 가보에다가 말야.
특히.. 칼로 새기고 가는 인간들은 팔목을 분질러야 한다. -_-+
암튼.. 한국인이 잴 많이 다녀간 것도 아닐텐데
낙서 빈도로 보면 정말 갑이다. 갑.
왜 이런 걸로 세종대왕님을 쪽 팔리게 만드니.
가뜩이나 만원권 모델로 활동하시느라 몹시 피곤하신 분을..... . ㅠ_ㅠ
인간의 욕심이란
이런 사소한 것에서도 빛(?)난다.
저런다고 마음을 잡아둘 수 있다면
난 1000개 쯤은 걸어두고 오겠다. =_=
근데 말야.
당사자들이 저걸 치우려면
얼마나 구찮고 또 힘들겠어.
제발.. 그 간절한 마음은 알겠는데
이왕이면 열쇠도 같이 걸어주고 가면 안되겠니?
적당히 잠가두고 언젠가는 풀어준다는 의미로 말야.
그래....
인연이란
그렇게 마음대로 묶어둘 수 있는 게 아니란다.
자~~!!
또 오르자!! -0-
슬슬~ 묘지 또한 숨이 차오른다.
다리도 무겁고
목에 건 카메라가
갑자기 목아지를 꺾어버릴 것만 같다. -_-;;
다행이 뒤따르는 사람들이 없어
최대한 천천히 오르고 있는데.....
응? -_-a
스몰이 이 식히가
매너 없이 옆으로 추월을 시도한다.
그러나 어림없다.
슬쩍 진로를 막으며 다시 앞서 간다.
애쇗히.. 경로사상이 없어요. -_-ㅗ
암튼.. 첨엔
그나마 이렇게 완만하던 계단의 경사가....
나중엔 이렇게 급 가팔라진다. -_-
혹시라도 하이힐 따위를 신고 왔다면
그냥 죽음이다.
벗고 맨발로 가던지 포기하던지.... .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오른다.
또 오른다.
무조건 오르는 거다. -_-
드디어....
쿠폴라 정상.....
아아~~!!
그냥.. 한마디로 그림이다. ㅠ0ㅠ
온통 붉은 다홍빛의 향연..... .
20년이 넘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정말 변함이 없다.
그래서 더 반갑다.
흐림 없는 눈으로 보면 형체가 구분되지 않음이 없고
정갈한 마음으로 살피면 이해되지 않는 이치가 없다지 않는가.
그간 마음안에 지니고 있던 모든 잡념들을 내려놓고
아무 편견없이 바라보는 피렌체의 이 전경은
내게 또 다른 기억들을 선사할 것이다.
추억은.. 저마다 다르게 기억되기 때문이다.
만약 여건만 허락한다면 이 쿠폴라는 하루 두번 오를 것을 권한다.
이른 아침.. 지오토 종탑의 종소리를 들으며
그리고 진정한 피렌체의 전경을 보고자 한다면
석양이 질 무렵 또 다시 오를 것을 권한다.
천운이 닿아 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두오모와 피렌체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면
그건 아마도 경이로움을 넘어 경탄의 심정으로
당신의 눈과 마음을 격하게 홀릴 것임에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
암튼.. 이른 아침.. 오픈하자마자 올라서인지 아직 인파는 드물다.
한여름답지 않게 제법 선선한 아침바람도 분다.
구~웃~ 뷰~~~~!!
나이스~~ 웨더~~~~~!! -0-
바로 옆.. 지오토의 종탑이다.
역시 아직 이른 시간이라
몇몇 바지런한 사람들만 보인다.
쫌 있다 저길 오를 거다. -_-
멀 또 올라~~ ..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 다르다.
쿠폴라에서 보는 전경과
지오토의 종탑에서 보는 풍경은
같은듯 분명 다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심약한 묘지가
그나마 얼마 남지도 않는
그 아까운 아드레날린을 대방출하며
헛짓거리를 왜 하겠는가 말이다.
잠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데
등뒤로 낯선 여인네의 향기가 확 풍겨온다.
음.. 이 스멜은.....
은은한 로즈향에 적당한 머스크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돌체 & 가바나의 'Rose the one'이 분명하다.
대표적인 우먼 오드퍼품이긴 하지만
여름엔 꽤나 답답할 텐데.. 어지간히 좋아하는 향수인가 보다.
'라이트 블루'같은 션한 터치도 있구만..... . =_=
무관심한 척.. 슬며시 돌아보니
대략 서른 중반쯤으로 보이는 엘레강스한 여성 한분이
마치 세상의 종말이라도 목격한 비장한 표정으로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쯧쯧~~
실연했구만..... .
기운 내슈... 어차피 옥상에 널린 빨래처럼
세상에 널리고 널린 게 남자고 여잔데..... . =_=
암튼.. 참 대단하다.
제법 타이트한 스커트에 킬힐에 가까운 저 높은 하이힐을 신고
이 쿠폴라를 오르다니..... . -_-;;
한눈에도 '나는 일본사람입니다' 라고 얼굴에 씌여 있는 인상이다.
역시 쿠폴라엔 영화의 영향 때문인지 일본사람들이 참 많다.
특히 여성분들..... .
그러나 눈을 씻고 찾아도 아오이 같은 여인은 없다.
실연을 했건 말건
본인은 그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_-
그나저나....
C발.. 이 길을 또 내려가야 한다. -_-;;
그래도 내려가는 길은 한결 수월하다. ^^
참고로 두오모의 규모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한마디 하자면
이 성당에 인파로 가득차면 대략 3만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단다.
3천도 아니고 3만이란다.
3만..... . -_-;;
내려가는 길에는
유명한 쿠폴라의 천정 프레스코화 '최후의 심판'을 가끼이서 볼 수 있다.
설마.. 미켈란젤로를 떠올리진 않겠지?
그건 60대 노장의 신분으로 시스티나 성당 제단뒤 벽에 그린 것이고
이건.. 바사리의 작품이다.
상당한 규모의 작품으로
그림속 사람의 크기가 실제 사람의 두세배쯤 되는 것 같다.
내려가는 길에 또 목격한 낙서들.... .
하~~
인간들 정말 -_-+
준세이도 아니고
준식이랑 도신이다.
아마도....
이미 찢어졌을듯.....
이런 개념 상태로 먼들 오래할 수 있겠어. -_-+
이렇게 벽에 낙서하지 말라는 안내판이 떡~하니 걸려 있구만
글을 못 읽나? -_-a
만약.. 이 안내판에
'닥쳐!!' or 'Jo >>ㅏ!!' or '속보! 이순신 장군 사망!!' 따위의 고색창연한 낙서를 누질러 주는
매우 화장실스러운 결단-_-;력을 지닌 용자라면
그건 내가 인정해 주마.
물론.. 그러다 들켜서 여권 뺏기고
난중에 공항서 벌금딱지랑 현금이랑 조공하는 불상사는
순전히 니 몫이다. -_-
두오모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산 조반니 세례당이 있다.
이 세례당의 자랑이라면 바로 ↓이 삐까뻔쩍한 동쪽 문짝...... .
15세기 기베르티가 만든 일명 '천국의 문'이다.
구약의 이야기들을 이처럼 10개의 양각으로 표현했다.
물론.. 이건 모조품이고 진품은 두오모 지하의 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어차피 전생에 천국에서 한끗발 했던 신선의 몸이시라
그닥 낯설지가 않다. ㅋㅋ -_-;;
여담인데.....
대딩 때 어머님이 어디 좀 가자고 하시기에 끌려갔던 곳이
근처에서 용하기로 자자했던 성냥개비 도사님의 점집이었다.
그때 난 밖에서 대기 중이었는데
어머님이 들어가시고 잠시 후
성냥개비 도사님이 버선발로 달려 나오시며
내 손을 잡고 거듭거듭 허리 숙여 절을 하셨었다.
'이건.. 머지?' ..라고 생각할 즈음
정말 눈물까지 흘리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결론은 그거다.
내가.. 전생에 신선이었단다. -_-;;
워낙 바둑을 좋아하고 유람을 좋아해 민생 돌보는 일을 게을리 했고
그 벌로 지금은 허접한 인간계에 내려와 벌을 받는 중이란다.
후세를 위해 옥체를 잘 보존하라며
차고 계시던 옥팔찌까지 빼주시더라. ^^;;
암튼.. 난.. 죽으면 다시 한끗발 할 놈이야. -_-/
이렇게 두오모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보니 벌써 점심 무렵....
시간 참 빠르다.
여행객에겐 시간이 곧 금인데 말야. =_=
바로 옆 건물까지 길게 늘어선 쿠폴라로 향하는 인파들....
서두르지 않았다면 우리도 저 틈에 끼어 금을 낭비하고 있었겠지. ㅎㅎ ^^
점심은 피렌체의 유명 맛집 중 하나인 도나텔로에서
해물스파게티로 해결하자며 원만한 합의에 도달
위치는 바로 근처 두오모 광장에 있어서 찾기도 쉽다.
1분만에 도착!! -0-
역시.. 구글 어쓰가 짱이다.
라지 소유의 테블릿.. 요긴하게 잘 써먹고 있다.
세상 참 좋아 응!! -_-
가격은 12유로에 자리값이 2유로.....
안타깝지만 써비스 차지는 없다.
다만.. 모든 이탈리안 식당이 그렇듯
마치 에피타이저처럼 빵이 미리 나오는데 빵은 무료에 무한리필이다.
빵맛은 고만고만.... . =_=
솔직히 라면은 좋아해도 다른 면류는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애쇗히들이 좋다는 걸 먹은거다.
어른으로서의 양보와 배려라고나 할까?
이제 지친 다리도 풀겸....
다시 호텔에 들려 잠시 마시고 쉬고 싸고.... . -_-;;
암튼.. 오후의 피렌체 이야기는
난중에 다시 바엽. ^^/
=========================================================================================
Jol라 긴 PS....
쿠폴라 외전이라고나 할까? ㅎㅎ ^^;;
낯에 쿠폴라랑 지오토의 종탑에 오르고
마지막으로 베키오 궁의 종탑에 오르려 했으나
이미 체력이 방전에 가까운 상태....
당근 미들형제의 강력한 반발에 부딫치며 베키오는 포기했다.
그러나 야간개장까지 허용하는 쿠롤라에서의 야경은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_-+
결국.. 왠갗 수단으로 꼬셔봤으나
라지놈은 믿기힘든 민첩함으로 이미 호텔로 도-_-;망쳤고
스몰이는 용돈인상이라는 극적인 합의서에 씨그니처를 마친 뒤
같이 오르기로 한다.
물론.. 일부러 시행일을 적지 않았기에 법적효력이 없는 가짜 합의서다.
나중에 호텔로 돌아와 100년 후.. 라고 당당히 적어줬다.
나 뒤지고.. 너 뒤지고.. 천지개벽한 후.. 아들내미한테 인상 받아라. ㅋㅋ -_-ㅗ
증말.. 미칠 것 같던 야경....
이걸 왜 안 볼까?
오르던 중 망원으로 주욱~ 땡겨서.... .
저 베키오 궁의 종탑에 오르지 못한 게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
개 식히들..... ㅠ_ㅠ
이건.. 축복이다 축복..... .
영험하시도다 빛의 신이여~~!!
은혜로우시다 일렉트릭의 기운이여~~!! -0-
저 멀리 시시각각 번져 오르는 노을을 보며
순간.. 파리넬리의 보이스로 'Lascia ch'io pianga'가 듣고 싶었다.
실제로 영화속 파리넬리의 보이스는
남성 가수와 여성 가수의 음원을 따로 녹음한 뒤 적절히 믹싱해 만들어 낸
세상엔 없는 보이스다.
지금 난.. 그만큼 세상에 둘도 없는 멋진 풍경을 보고 있는 것이다.
무척.. 행복하다. ^^
언젠가 남루한 내 블로그에
"왜 항상 '행복하세요'라는 댓글을 달아주세요?" ..라고 묻던 분이 계셨었다.
평소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그땐 그 이유를 쉬 말해주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젠 분명히 답해 줄 수 있을 것도 같다.
사랑하는 사람의 꿈은 곧 내 꿈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빌어주었을 것이다.
행복해지는 게 바로 내 꿈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들.. 더 행복해지세요. ^^
프레스코화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던
산타 크로체 성당..... .
비록 피부색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시대마져 달랐지만
치열히 살다간 선조 장인들의 그 수고로움과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이 일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__*)
이제 완전히 해는 기울었다.
또 다른 밤의 적막과 숙면의 휴식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한 줌 바람이 가슴을 훑고 지난다.
우린 결코 시간을 멈출 수는 없다.
그러나 잠시 분주하던 발걸음을 멈출 수는 있다.
그렇게 빛의 환상속 쿠폴라에 우뚝 서서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 본다.
새롭게 이어질 또 다른 문장.. 또 다른 이야기를 위해서 말이다.
상념에 잠겨 있는데....
갑자기 등뒤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의 OST가 흐른다. -_-a
크흡~~!!
스몰이 이 쎈스 있는 녀석 같으니라구..... . ㅠ_ㅠ
그래 결심했어.
100년을 50년으로 줄여주마. -_-;;
준세이와 아오이
비록 창조된 인물들이지만 그들의 사랑에 축복을 보낸다.
돌아오고 난 후....
지옥같은 더위속에서
죙일 죽부인만 끌어안고 있었다.
이러다....
죽부인 정말 사람될라. -_-;;
첫댓글
술자리에서 친구한테 말했다.
"여행작가나 하지? 여행도 하고, 돈도벌고"
"싫다. 내만 좋으마 되지, 그 좋은 걸 와 남한테 말해주노"
주선 이백님의 월하독작에 보면
모두 취하여 얻는 즐거움을 깨인이에게 이르지 마소라.. 했는디 그거랑 같남?? ㅡ,ㅡ
아흐...입이근질근질...참는다..조.신!
까망이 함 바바라
오늘부터조신.. 카다가 하루만에 원래대로 돌아오드라
쉽게 작가작가 하는데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님.
취미로 좋아하던 일이 직업이 되면 그순간 즐거움이 사라지고 의무와 책임과 지겨움이 쌓임.
고로.. 묘지는 그냥 주절주절 잡글이나 쓰는 작자로 만족함.
극명한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방법은 제각각 여럿 있을 거임.
연재씨 칭구처럼 세상 사람 모르는 극점에 서서 스스로 존엄하는 방법도 있을 거고
몇몇 믿을 만한 사람에게 소소히 흘리는 방법도 있을 거고
나처럼 혹여라도 다녀보지 못한 그리고 곧 다녀올 분들에게
적당한 정보의 의미로 인포의 역할을 하는 넘도 있을 거고..... .
주선 따윈 난 잘 모르고.. 그냥 내가 보고.. 내가 느낀 것들 공유하고픈 게 전부임.^^
그 친구가 글 솜씨가 참 좋거든요.
주변에서 책 한권내지?? 하면 쪽팔려서 안낸다. 하믄서..
안 낼꺼지만 만약에 낸다면 야생화나 여행에 관한 것이 안되겠나.. 하드만유..
꽃..나무.. 묘지가 몹시 취약한 부분 ㅎㅎ ^^
주변에서 권한다면 그만한 실력이 있는 분이겠죠. ^^
추억은 저마다 다르게 기억되는거.
퍼즐조각처럼.둘이 머리맡대고
짜 맞추는 재미..그걸 잃어버려.ㅡ.ㅡ
올라가긴 숨차두
읽어내려가긴 금방임다.
좋은글 한참 머물다 갑니다.
당분간 댓글 조신하게 달아야징.
갑자기 와카노??
즘심 머 묵었길래?? ㅡ,ㅡ;;
점심탓아니구
조신이 원래 내체질에 맞다.
좋은글 한참 머물다 갑니다. <== 요런 립써비스는 자기 체질 아니자노
솔직히 야그혀라 머 땀시 카노?? ㅡ,ㅡ
떽! 다친다.
아니구..
조신으로 어캐 맨틀 날리징?
나의 한계가 벌써 드러나네.쩝.
저기.. 사랑 싸움은 밖에 나가서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190 언저리에 110 초과.. 대부분 물살 소유.... . -_-
두오모는.. 그 앞에 서면 숙연해짐.
카메라 따위로는 결코 표현하기 어려움.
파노라마 + 어안렌즈
카메라랑 여러 렌즈 가져갔는데 어안렌즈 아니면 그리 폭넓게 담기 힘드러서..... .
찍사의 한계이기도 하고.... ㅎㅎ
짱나?..... 고마워. ^^
지금 Jol라 패대고 이씀. -_-+
개식히가 술 처먹고 이제 겨들어와서는
EBS 보구 있는데 지 맘대로 개그콘서트 틈.
일롸~~!! 이 겁두분실증 색햐! -0-
10분만 패대게씀. -_-+
하하하.. 하하.. 하.. 왤케 때리고 싶지? -_-+
해묘님!
정말 사진 쥑입니더!
글을 읽으며 상상속에 빠져들면서 .....
나도 운동은 엄청 싫어해서 계단 464면 으~
대신 눈으로 감상 하고 갑니다.
댓글 고마워여 방울님. ^^ (__*)
휴일 밤이 깊어 가네요.
이틀 동안 집에서 푸욱 쉬며 힐링힐링~~ ^^
좋은 밤.. 행복한 밤.. 그리구 이따 좋은 꿈 꾸시며 푸욱~ 주무세엽. ^0^/
흐메
멋진곳도구경하고
자세한 설명까지 최고내요
(__*) 꾸벅!!
진작 인사 못 드렸네요. ^^
소담하고 아담한 카페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 (__*)
답글까지 신속하게
보내주시내요
완전 감동이내요
고맙 씀니다
하하하.. 하하.. 하.. 무시하세요.
하하하하.. 하하하.. 너 일롸바. -_-+
까망이.. 묘지씨헌티 한 대 쥐 터지거따 ㅎㅎ
팬다고 마즐 존재겠어여. =_=
식사 맛나게 하시고 오늘도 화팅. ^0^/
편하게대화도하고
까다로운 조건이이
없어서 좋내요^-^
늦었지만 따님의 혼사 축하드립니다. ^^ (__*)
날이 참 좋네요. 멋진 가을날..... .
이 멋진 날에 행복한 기운 잔뜩 받으시길!! (__*)
말씀을
정겹게 살갑게도하시내요
녀자분인가요?묘지님????
성정체성이 확실한..남잡니다. -_-;;
두우모 성당... 멋지네요...
근대 전,,, 갠적으로 루르드 성당의 샘물에
가보고 싶거든요... 물론 그건 기적에
가까울 일이지만서도...
건강에 대해서 항상 염원하근게
저도 건강해질 그러한 기적이 다가온다면...
하는겁니다...
건강잃지 마소서...
루르드 성당이라...
올 만에 들어봅니다.
이전 삶의 막장까지 갔던 어느 프랑스인이
루르드 동굴에서 자신의 삶을 찾고 신부가 되었다는
회고록을 보았는데 모닝님 댓글에서 다시 그 이름을 들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루르드.. 기적의 샘으로 유명한..... . ^^
그곳까지 찾아볼 성심이 제겐 없었나 봅니다.
맑은님도 늘 건강 잃지 마시구요.
좋은 날입니다. 식사 맛나게 하시고 행복하세엽. ^0^/
3번째 올린 피렌체.
이젠 피렌체란 도시에 많은것을 알고 있는냥
으쓱해지네요~~~ㅋ
불길처럼 번져오르는 노을 앞에
그 누가 행복하지않을까요~~~
글과그림 음악으로도
이 시간 행복한데.......ㅎ
언제나 행복하세요~~~~~~~~~ㅎㅎ
네 ㄳㄳ 비꽃님도 오지게 행복하세요. ^^ (__*)
댓글도 ㄳㄳ ㅎㅎ ^^
호~! 묘지님 고마워라.
요새 새로운 취미는 묘지님의 글 읽기라.
읽으면서 머리가 새롭게 돌아가는 느낌이 팍팍 닿습니다.
좋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나두,,,여기 묻혀가좌~!! ㅋ
이미 좋다는 거 말했는데 자꾸 말하는 것도 그 므....ㅎㅎㅎ
잭님 오셔꾼여. ^^ (__*)
이미 지난 기행문이라 하루 간격으로 휙휙~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아직 찾지 않으신 분들께 서툰 길잡이 정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정도..... ^^;;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__*)
아래 씨저님도 덤으로..... ^^;;
묘지님의 렌즈
사진기 렌즈 말고
얼굴에 달린 렌즈에 잡힌 전경은
꿈속에 나올법한 장면같으네요
모든이에게 행복을 빌어주는 묘지님 마음
나도 묘지님의 행복을 빕니다~~
저도 빌어요. ^0^/
행복하세요~ㅋ
니도요.ㅋㅋ ^0^/
기럭지가 기나 보네요.
난 석달열흘을 써도 못쓰고 꽈당 하것네
씰데없이 길죠? ^^;;
앞으론 열심히 줄여볼께요.
찾아주셔서 거마워여 안골님. ^^ (__*)
삭제된 댓글 입니다.
흠.. 나이 공개 벌써 3번째인듯 ^^
이번이 마지막임.
67년 양띠요~~~~ 음매에~~~~~~~~~!! 이건.. 손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