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류 문화 국가 창조의 중심 신동명천제단 카페지기 대조영입니다. 이번 주간 훈화는 <과거를 잊으면 미래에 그 잘못을 되풀이한다> 입니다.
유태인은 약 2천년 전에 로마 제국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다가, 제2차 세계 대전 때는 독일 나치 정권이 아리아 인 우월 주의 정책의 일환으로 행한 대대적인 물리적 탄압에 또다시 많은 희생자를 냈습니다. 그러나 유태인은 결국은 살아남아 이스라엘을 재건했고, 현재는 미제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잃었지만, 민족의 혼인 역사를 잃지 않았기에, 그리고 이를 밥상머리에서나 잠자리에서나 '용서는 하되 잊지는 않는다.'는 정신으로 대대손손 이야기해 주어 왔기 때문에 이들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개인에게는 일기가 있고, 한 집안에는 족보가 있으며, 한 종족에게는 역사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당사자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을 기록한 문서입니다. 나중에 다시 펼쳐 보면 과거를 돌이켜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간 일기와 족보는 소중히 여기면서도, 우리 민족, 한겨레의 일기이고 족보인 역사에 대해서는 까막눈이었습니다. 게다가, 불행하게도 우리의 역사는 주변 국가들과 친외세 사학자들의 손에 심각하게 왜곡·조작되었고, 이렇게 소설 같은 가짜 국사를 진짜 국사인 줄 알고 배우고 있습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힘과 용기, 그리고 반성의 근거가 되는 국사가 누군가에 손에 조작되고 왜곡되었다면 이를 토대로 더 나은 세상과 삶을 설계한다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개인적, 국가적, 민족적 차원의 어떠한 노력도 한낱 소모전으로 끝나기 쉽습니다. 이는 개인은 물론 종족 전체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폐해를 몰고 와 모든 문제의 근원이 됩니다. 따라서, 역사를 잃어 버린 종족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과거를 잊으면 미래에 그 잘못을 되풀이 한다.' 미국의 철학자인 조지 산타야나가 한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간 과거의 일을 오로지 과거로만 치부했을 뿐, 그 과거의 잘못이 일어난 이유를 밝히고, 뒷처리를 하는 데에는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이는 서구 열강들이 수 세기에 걸쳐 이룩한 근대화를 반 세기만에 이루는 격동의 분위기와 어울려, 결과만을 중시하고 절차는 무시하는 행태를 빚어 냈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교량 붕괴 사고에서 잘 드러납니다.
건설 선진국은 교량 붕괴 사고가 일어나면 그 근본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여 진상을 밝히고,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하며, 심지어는 무너진 교량을 한동안 전시물로 남겨 놓아 훗날에 대한 교훈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반면, 건설 후진국은 교량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는 역사적 사실만이 남을 뿐, 원인 규명과 사후 대책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교량 붕괴 사고로는 영국의 티교 붕괴(1879년, 열차의 하중과 강풍)와 미국의 타코마교 붕괴(1940년, 강풍)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한국의 교량 붕괴 사고는 부실 시공에 의한 것이 많았습니다. 올림픽대교 붕괴(1989년), 행주대교 붕괴(1992년), 성수대교 붕괴(1994년)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러한 나쁜 행태는 건설 업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2005년 식목일에는 오전에 일어난 산불을 끄면서 잔불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그 잔불이 건조한 날씨와 강풍 속에서 살아나 낙산사를 통째로 집어삼켰습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자주 듣고 있지만서도, 이 상황에 가장 잘 어울리는 표어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사후 대책을 주장하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고, 이리하여 2008년 2월에는 1396년에 세운 이래 612년 동안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던 숭례문이 하루아침에 불타 버렸습니다. 약간의 훼손이 두려워 화재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결과, 우리는 더 큰 문화재 훼손을 야기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1995년에는 경복궁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구 조선 총독부 신청사를 철거했습니다. 1918년에 착공되고, 1926년에 완공되어 8·15 광복을 맞이할 때까지 조선 총독부 청사로 쓰였고, 광복 후 일장기가 내려가고 성조기가 걸리면서 미 군정청 건물로 쓰였습니다. 정부 수립 후 중앙청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정부 청사로 쓰였고, 다시 1986년부터 철거될 때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건물로 쓰였으니, 69년만입니다. 이렇게 구 조선 총독부 신청사가 철거되었지만, 식민 통치의 아픔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친일파의 후손들은 빼앗긴 조상의 땅을 돌려받기 위해 줄소송을 걸고 있으며, 현재는 일본 오사카 태생의 월산명박이 대통령의 자리에 올라 치밀하게 나라를 거덜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일제가 한국사를 왜곡·조작하기 위해 설치한 조선사편수회의 활동에 참가한, 舊 경성제국대 사학과 소속 교수들의 후계자들이 한국 사학계를 장악하여 각급 학생들에게 가짜 국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군부는 국민 총생산 2만 달러인 지금까지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주 국방을 이루려는 노력은 않고, 영원한 대미종속을 장병들에게 부추기고 있습니다.
반면, 독일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나치 정권의 흔적들을 보존하고, 전시하여 자국민에게 나치 정권의 일당 독재와 같은 행패가 재차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생각해 보자면, 차라리 구 조선 총독부 신청사를 다른 곳에 옮겨 지음으로써, 국민들이 이를 보고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도록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감이 듭니다. 회원 여러분, 잊어야 할 과거와 잊지 말아야 할 과거가 있습니다. 우리가 잊어야 할 과거는 기억할수록 해가 되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한낱 간지럼으로 느낄 만한 일들입니다. 잊어야 할 과거와 잊지 말아야 할 과거가 무엇인가를 분별할 줄 알고, 왜곡·조작된 우리의 참역사를 바로잡아 주변 열강들 앞에서 당당하고 자주적인 한겨레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