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팔양신주경(天地八陽神呪經)
한글 천지팔양신주경 (2)
부처님께서 무애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비바시 부처님 때에 어느 우바새 우바이가 사교(邪敎)를 믿지 않고 불법을 공경하고 받들어 이 경을 쓰고 베껴서 지니고 읽고 외우며,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올바로 믿었기 때문에 보시를 함께 행하고, 평등하게 공양하고 몸의 청정을 얻어 부처가 되었으니 그 명호가 보광여래응정등각이었으며, 겁 이름은 대만이며, 국호는 무변이었느니라. 그 나라 백성들이 보살도를 행하였으나 법을 얻지는 못하였느니라.
또 무애보살이여, 이 천지팔양경이 이 세상에 있을 때 있는 곳마다 여덟 보살과 모든 범천왕과 일체 신들이 이 경을 둘러싸고 호위하며 향과 꽃으로 공양하기를 부처님과 같이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무애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선여인이 중생을 위하여 이 경을 풀이하여 말함으로 실상을 깊이 깨달고 깊은 이치를 얻게 된다면 그 몸이 곧 부처의 몸이요 그 마음이 곧 부처의 마음이니라.
그렇게 능히 아는 것이 곧 지혜이므로 눈으로는 항상 여러 가지 한없는 색을 보거든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니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도 또한 공이므로 이를 곧 묘색신여래라 하며, 귀로 항상 여러 가지 한없는 소리를 듣거든 소리가 곧 공이고 공이 곧 소리이므로 이를 곧 묘음성여래라 하며, 코로 항상 여러 가지 한없는 냄새를 맡거든 냄새가 곧 공이고 공이 곧 냄새이므로 이를 곧 향적여래라 하며, 혀로 항상 여러 가지 한없는 맛을 알거든 맛이 곧 공이고 공이 곧 맛이 되므로 이를 곧 법희여래라 하며, 몸으로 항상 여러 가지 한없는 감촉을 느끼거든 감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감촉이므로 이를 곧 지승여래라 하며, 뜻으로 항상 여러 가지 한없는 법을 생각하고 분별하거든 법이 곧 공이고 공이 곧 법이므로 이를 곧 법명여래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이 육근이 나타나되 사람들이 모두 입으로 항상 착한 말을 해서 착한 법이 늘 전해지면 곧 성인의 도를 이루게 되고 사도(邪道)의 말을 해서 나쁜 법이 늘 전해지면 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선남자여, 선악의 이치가 있음을 틀림없이 믿어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사람의 몸과 마음이 불법을 담는 그릇이며, 역시 십이부(十二部)의 큰 경전이거늘 아득한 옛적부터 현재까지 다 읽지 못하였으며, 터럭만치도 건드리지 못하였으니 이 여래장경은 마음을 알고 성품을 본 사람만이 아는 것이요 성문이나 범부들은 알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이 경을 읽고 외워서 깊은 진리를 깨치면 이 몸과 마음이 곧 불법을 담는 그릇인줄 알지만 만약 술에 취해서 깨지 못한 것 같이 마음이 불법의 근본이 된다는 것을 모르면 여러 갈래로 방황하면서 악한 길로 떨어져서 영원히 고통의 바다에 빠지게 되고 불법의 이름조차 듣지 못하게 되느니라.”
그때 오백천인들의 대중 가운데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법안이 밝아짐을 얻고 모두 다 크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곧바로 더할 바가 없고 비교할 수 없는 아뇩다라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다.
무애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사람이 이 세상에 있으면서 태어나고 죽는 일이 가장 중하다고 하겠으나 출생 시에도 날을 선택할 수 없이 때가 되면 태어나게 되고 죽을 때에도 택일을 하지 못하고 때가 되면 죽게 되거늘 어찌하여 염하거나 장사지낼 때에는 길일을 묻고 택해서 염을 하고 장사지내건만 그렇게 한 후에도 오히려 해가 되어 빈궁한 사람이 많고 가문이 멸망하는 일까지 적지 않으니 원하옵건대 세존께서 소견이 잘못된 모든 무지의 중생을 위해 그 인연을 말씀해 주셔서 바른 견해를 얻게 하여 뒤바뀐 생각들을 없애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선남자여, 네가 능히 중생들의 태어남과 죽는 일, 염하는 것과 장사지내는 법을 물으니 너희들은 자세히 들으라. 너를 위해 지혜로운 이치와 대도의 법을 말하리라.
대개 하늘과 땅은 넓고 맑으며 해와 달은 항상 밝아 어느 해 어느 시간이나 좋고 아름답기만 하여 실로 다름이 없다.
선남자여, 인왕보살이 큰 자비로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시기를 벌거숭이 아들같이 하여 스스로 백성의 부모가 되어서 세속 사람들에게 세속 법을 가르치려 일역(日曆)을 만들어 천하에 나누어 주어 절후를 알게 하였는데 만, 평, 성, 수, 개, 제, 집, 위, 파, 살, 이란 글자를 어리석은 사람들이 글자대로 믿고 의지하여 사용하면 흉화를 면하는 줄로 알고, 또 사도를 하는 사람들은 이 그릇된 도를 부연하여 말하니 쓸데없이 삿된 신에게 구하고 아귀에게 절하다가 오히려 재앙을 불러들여 고통을 받는 것이니 그런 사람들의 무리는 하늘과 시절에 배반되고 땅과 이치에 어긋나며 해와 달의 밝은 빛을 등지고 항상 어두운 곳으로 가는 것이며 바른 도의 넓은 대로를 버리고 항상 사도의 좁은 길을 찾으니 뒤바뀐 소견이 심한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해산하려 할 때 이 경을 세 번 읽으면 아기를 순산하고 크게 길할 것이며 총명하고 지혜롭고 복덕을 갖추고 일찍 요절하는 일이 없을 것이요.
죽으려 할 때 이 경을 세 번 읽으면 조금도 방해가 없고 한량없는 복덕을 얻느니라.
선남자야, 날마다 좋은 날이요 달마다 좋은 달이요 해마다 좋은 해이니 실로 막힘없는 날들이라 언제든지 염하고 장사지내도 좋지만 단 모름지기 염하고 장사지내는 날에 애써서 이 경을 일곱 번 읽어주면 크게 길하고 이로워서 한량없는 복을 받을 것이며 가문이 영화롭고 사람은 귀히 되고 수명이 길어지고 명이 다하는 날에는 성인의 도를 이루게 되느니라.
선남자여, 염하고 장사지내는 곳을 동서남북 묻지 말고 편안한 자리를 구하면 되니 사람이 좋아하는 곳이면 귀신도 좋아하는 것이다.
이 경을 세 번 읽고 터를 잡아 닦아 편하게 묘를 쓰고 묘전을 마련하면 재앙은 영원히 사라지고 집은 부하게 되고 사람은 흥하여 크게 길하고 이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