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실로이신 예수 그리스도
사무엘상 1장의 말씀 중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실로'라는 단어
입니다. 이는 지명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실로'는 예루살렘에서 40리 떨어
진 북쪽에 위치하는 곳으로서,여호수아가 6십만 3천여명의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넌 후 두번째로 진을 친 곳이기도 합니다.
실로는 이스라엘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지형적으로 평평하고 물 좋고 초장
이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가나안 사람들이 살지 않았으므로 우상숭배도 없
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법궤를 이곳 실로에 두고 여호수
아 시대부터 사사시대까지 약 300년동안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스
라엘은 영적으로 중요한 장소인 실로 중심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하
나님께 경배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실로에 있는 여호와의 성전으로 한나와 엘가나가 짐승을
가지고 나와서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영어성경에서 '실로'는 '편
하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실로는 "샬라"에서 나왔
고 "평화를 주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실로는 곧 우리에게 평화
를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주후 100년 경에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초대교회 시절에 쿰란공동체가 있었
습니다. 이들은 당시의 종교적으로 타락하고 영적으로 피폐해진 상황 속에
서 신앙의 열심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신앙공동체입니다. 이들은 동쪽 사해
바다 근방에 토굴 밑에 흙벽돌로 집을 짓고 살며 날마다 예배드리고 기도하
고 구약성경을 쓰면서 살았고 이들이 기록한 성경들은 "사해사본'이라고 하
여, 이를 집대성한 것이 지금 우리들이 보는 성경책인 것입니다. 이 쿰란공
동체는 구약의 족장의 축복 부분에서 '실로'라는 단어를 '의의 메시야'로번
역하고 있습니다. 곧 실로는 메시야의 인칭대명사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곧 우리의 '실로'라는 것입니다.
창세기 49장 10절에서 야곱이 아들들에게 축복을 합니다. 유다에게는 이렇
게 말합니다.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치리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
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실로가 오시기 까지 미치리니 그에게 모든 백
성이 복종하리로다" 앞으로 예수가 메시야가 되어 이 세상에 오시기까지 유
다는 하나님의 큰 축복을 받을 것이라는 예언인 것입니다. 야곱은 자기보다
1800년 후에 이 세상의 죄악을 짊어지고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내다 보았다
는 것입니다.
"이 사람이 매년에 자기 성읍에서 나와서 실로에 올라가서 만군의 여호와
께 경배하며 제사를 드렸는데.."(삼상 1:3) 라는 말씀처럼 한나와 그 가정
이 이 실로에 올라간 모습 속에서 그리스도를 만나려고 하나님의 교회로 찾
아나오는 오늘날의 성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성전을 찾아나오는 성도의 신앙생활은 바로
실로의 성전으로 올라가는 생활임을 본문 말씀은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려고 성전에
찾아나오는 생활을 믿음의 생활로 인정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
앙이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신앙이란 내게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억만 죄악을 가지고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성전에 찾
아나와 예수 앞에 서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올바른 믿음이라는 사실입니
다. 믿음이 무엇입니까? 믿음이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찾아나오는
것 그 자체가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