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을지기입니다. 정모에 가보고 싶었지만 서울에 일이 있어 못갔습니다. 아쉽습니다.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일간의 집수리를 마치고 4박5일간의 귀농전 마지막 가족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이제서야 집수리 일기를 올립니다.
꼬박 만일주일동안 작업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스승으로 모실 큰형님 포함 주변 분들께서 도와주셔서 번개불에 콩구워먹듯이 후다닥 해치웠습니다. 시골 인심을 느낄 수 있었고 친분을 틀 수 있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소 양이 많습니다만, 쪼개서 올리기가 거슥해서(우리 낙안 지역은 '거시기'가 아닌 '거슥'으로 모든 게 통합니다.
예) 오늘 날씨가 쪼까 거슥허니 빨리 거슥해서 모여 한잔 거슥하게 하더라고!
제가 살 지역은 전남 순천시 낙안면 흥림마을(행정구역상 어느 리에 속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렇게 쓰면 다 온다고 하네요)입니다. 조계산 바로 밑입니다. 비포장 도로를(임도) 세레스타고 30분 정도 빠씨게 올라가면 조계산 정상부근까지 갈 수 있습니다. 선암사 건너편 아래자락입니다.
다음은 일기입니다. 참,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개는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대충 때려서 이어 맞추시길... ^^
참, 지금 서울에 있고 17일 민방위 훈련 끝나고 내려 갑니다. 일단은 저만 옮기고 집사람과 딸내미는 전세집이 나가는 대로 합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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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귀농작업인 집수리를 해냈다. 그동안 도시생활에 찌들었던 몸을 이끌고 강행군을 하느라 4키로 정도 빠진 것 같다. 그래도 어느 정도 살집을 마련했고 마을 분들과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2차 작업 및 농사일은 4월 17일부터 시작된다.
작업일지
시기 : 2005년 3월 30일 ~ 4월 6일
주요 작업 : 집수리 및 청소, 그리고 한샘 일 돕기
3월 30일 수요일 맑음
드디어 시작이다. 가슴 한켠 떨리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하다. 이 세상에 태어나 이날까지 살면서 ‘이거다’ 싶은 최초의 결정이 귀농이라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매우 긴장되기도 한다.
이 험난한 길의 첫발자욱을 나 스스로 한다면 꽤 외로왔을 텐데, 다행히도 조선배가 흔쾌히 동행해주어 얼마나 위안이 되는 지 모른다. “조선배! 고마워요!”
새벽 6시 기상하여 미리 짐을 가득 실어놓은 애마 테라칸을 끌고 신촌으로 갔다. 조선배를 태우고 ‘이제 진짜 출발이다’를 속으로 외치면서 힘차게 엑셀을 밟았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기름이 비싸기 때문에 돈을 아끼기 위해 노란불 들어오는 것을 마음 졸이면서 익산 IC를 나가자 마자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SK주유소를 찾아 6만원 어치 넣고, 17번 도로를 탔다. 전주 외곽의 한 기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달려 낙안 한선생님 댁에 도착한 시각이 1시 30분.
한선생님과 함께 바로 집으로 갔다.
작업 내용(순서대로)
- 양쪽방(구들방, 안방)에 있던 주요 가구를 가운데방(마루방)으로 몰아넣고 버릴 만한 것들은 마당 한켠에 쌓음
- 부엌문 떼어내고 냉장고 2개 들어내서 쓸 수 있는 것은 샘옆 처마에 자리 잡고, 나머지 하나는 마당에 세워놓음
- 먼 쓰레기가 그렇게 많은지… 그리고 옛날 냄새가 물씬 나는 각가지 아이템이 사정없이 쏟아져 나온다. 사시던 분들이 짐정리 없이 병구완 위해 몸만 쏙 빠져나갔다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 상범이가 도와주기 위해 달려왔다. 대형 원형 전동커터와 직쇼를 포함한 유용한 도구를 트럭에 실고 한달음에 달려와 주었다. 고마운 놈!
- 내차에 실고간 짐들은 한선생님 창고방에 일단 넣어놓음
- 한샘과 함께 품앗이를 하시는 동네 아주머니 두분이 도와주심. 정말 일 잘하시데…
- 한선생님은 돼지막에 먹이 주러 간 사이 우리 3명은 대충 정리를 하고 한샘 댁으로 내려왔다. 한샘, 상범, 조선배, 그리고 나 4명은 집에서 15분 거리인(약 8,9km) 낙안 온천에 갔다. 입장료는 성인 5천원인데 낙안읍민은 4천원이란다. 한샘이 목욕 한턱 쏘셨다. 온천물이 알칼리성인지..(마그네슘 함유량이 전국 최고라고 하던데.. 마그네슘이 알칼리성인가..) 매우 미끈거린다. 매우 상쾌하고 목욕을 끝내고, 마을 넘어가는 재 바로 밑에 있는 수정농원에 자리를 잡고 저녁을 먹었다. 반주로 시작한 입새주를 4명이서 5병을 거뜬히 비우고, 한샘댁으로 자리르 옮겨 2차를 했다. 1차는 내가 냄!
- 승주 막걸리, 맥주, 소주 등 각기 원하는 것을 정말 재미나게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11시 넘게까지 마셨다. 상범이는 올해 처음으로 땅을 빌려 자기 손으로 농사를 시작하는데 이야기 보따리가 끝이 없다. 농사짓는 것이 매우 신나나 본다. 한샘은 지난달 농민운동했던 이런저런 이야기, 이 농장을 꾸려온 지난한 지난날 등을 풀어 내신다.
한샘댁 콘테이너 전기 판넬을 빵빵하게 켜고 셋이 잤다.
벌써 웃입술이 터오기 시작한다. 앞으로 우리 가족이 살 터전을 준비한다는 긴장감에 피곤을 느낄 순 없지만 몸이 먼저 반응하는가 보다.
경비
- 주유
- 고속도로 통행료 카드 구입
- 전주에서 점심
- 간단한 식료품 구입
- 회식
3월 31일 목요일 맑음
- 새벽에 한샘 사모님이 오심.(사모님은 여천에서 식당을 하고 계신다. 한샘댁의 사연은 이후 차차 이야기하기로 함)
- 7시 30분 기상
- 아침을 꼭 챙겨먹는 조선배 덕에 사모님께서 조개떡국을 끓여 주심.
- 어제 술이 좀 과했나 보다. 머리가 아프고 속이 쓰렸다. 일단 조개떡국으로 달래긴 하지만 그래도 역부족인듯… 한샘께서 먼 물을 주시는 데 가시오가피 달인 물이라고 하신다. 약보다 그게 장땡이라고 하심. 한샘도 술이 과한 다음 날엔 하루 종일 그 물을 시원하게 해서 드신다고 한다. 숙취에 좋다고 한다.
- 얼릉 한그릇씩 비우고 나와 상범이는 통과 흙손, 짚 자른 것, 샆, 사다리 등 작업도구를 창고에서 챙겨 상범 트럭에 넣고 한샘 돼지막 옆 밭으로 향했다.
- 밭을 어느 정도 파니 황토가 나오네.. 5상자를 해서 트럭에 실고 집으로 향했다. 공장과 돼지막은 1키로 정도 떨어져 있는데 4륜차가 아니면 다닐 수 없는 오프로드 코스다.
- 돼지막에서 바라보는 아랫 풍경은 예술이다. 그리고 친환경 축사라 돼지 특유의 고기 냄새 빼곤, 다른 냄새가 없다. 참, 새끼 돼지, 정말 귀엽다.
- 황토 담은 상자.. 정말 무겁다. 못해도 오십키로는 나가 보인다. 이걸 낑낑대고 나르다가 중간에 포기, 나눠 담아 마당 바닥에 포장 깔고 물을 부어가며 짚자른 것과 섞었다.
- 구들방부터 천정 터진 것, 벽 터진 것에 꾹꾹 눌러 가면서 땜방 작업함.
- 벽체는 아직도 꽤 볼만 한데 나무와 벽체 사이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황토 축소 때문인지 빈틈이 많다. 벽지를 뜯어내니 벽체와 나무 사이로 밖의 빛이 보일 정도다. 천정 한군데는 흙체가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우찌할 도리가 없어 판자를 모양 맞게 잘라 대고 흙을 발랐다.
- 상범과 내가 흙땜방하고 있는 사이에 조선배가 벌교읍으로 나가 초배지, 풀, 붓, 장화, 장갑, 전구, 형광등 등 몇몇 필요한 물품을 사왔다.
- 보일러는 모터가 나가 버리는 바람에 수리는 불가능하단다. 그래서 옆집에 부탁해서 벌교에서 싸게 하는 보일러 공을 부르기로 했다. 보일러는 중고로 교체하기로.
- 구들방 땜방 작업 하는데 한샘이 동네 아주머니(어제 그 아주머니들 : 품앗이 특공조라 이름 지으려 한다.) 두분과 함께 오셨다. 얼싸 얼싸 분위기가 업되더니, 상선이네와 아주머니 몇분과 이씨 아저씨까지 합세, 총9명이 세레스 1대에 다 타고 일명 ‘보리밥집’으로 향했다.
- 마을 뒤쪽이 바로 조계산인데 비포장도로(임도인 듯…)를 한 30십분 덜컹덜컹 쿨러덩 쿨러덩 올라가더만 조계산 정상 밑에서 아주머니들과 우리셋(상범, 조선배, 나)은 내려 30분 정도 등산을 했다. 트럭을 타고 먼저 간 한샘과 이씨 아저씨는 벌써 막거리를 받아 놓으면서 한잔씩 하시고 계심.
- 조계산 올라가는 오프로드 코스는 사람 손이 타지 않은 곳이고 정부의 조림 사업이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곳. 곳곳에 잣나무가 보였다. 국유지이기는 해도 따는 게 임자라고 함.
- 보리밥을 시켜 먹었는데 세수대야보다 큰 양푼에 보리공기밥 10개와 각종 나물, 참기름, 고추장을 비빈 비빔밥은 정말 압권이다. 은주가 좋아할 메뉴다! 아.. 보고 싶은 마누라와 소연이. 한샘이 한턱 내셨다.
- 식사 후 10여분을 낑낑대면서(배 무지하게 부를 때 숨차게 걸으면 정말 힘들다.) 세레스에 타고 마을로 왔다. 올라오는 길에 동네 아주머니들은 그 새 난을 몇뿌리 캐서 들고 감.
- 상범이 보내고 보일러 수리 하는 걸 보면서, 태울만한 살림을 하나씩 태웠다. 요즘 산불 조심 특별 기간이라 낮에는 못 태우고 밤에만 조금씩 태울 수 있다 한다. 정말 양심에 꺼렸지만 비료 포대, 포장, 장판, 비닐 등도 태워버렸다. 어찔할 방법이 없다. T.T (꽤 오래된 집이라…. 너무 많았다. 특히 노인들이 아까워하면서 버리지 않은 비닐봉지, 포장, 비료포대, 마대 등은 그 양이 엄청났다. 쓸만한 것들 골라내니 그 양도 엄청나고 버려야할 것도…. 헐 하튼 쓰레기가 너무 많았다.)
- 한샘께선 아랫마을 이씨 아저씨가 개 삶아 놨다며 소주 한잔 하자면서 계속 재촉하셨지만 불을 놓았는데 어찌 가랴. 불 주변에 물 계속 뿌리면서 하나씩 넣어 태움. 한 10시까지 계속 불 태운 것 같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보다 결국 한샘도 개다리는 포기하고 우리와 함께 있다가 같이 공장으로 내려왔다. 한샘댁을 공장을 부르는 까닭은 돼지막 바닥에 깔고 짚과 음식찌꺼기를 섞어 돼지 채식용 식사를 만드는 톱밥 만드는 기계, 음식찌꺼기와 효소등 첨가제를 넣어 퇴비 만드는 기계, 고추 말리는 기계 등 몇가지 덩치 큰 기계들이 커다란 공장 같은 (총 네동) 건물안에 들어있어 공장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 재활용품 분리하는 일도 정말 만만찮다.(병, 철,.. 등등)
- 해지기 직전에 보일러 수리 완료. 뜨거운 물이 나온다. 너무 기분좋다.
- 조선배는 내일 가야 한다. 조선배를 무척 마음에 들어한 한샘이 막걸리나 한잔 하자고 해서 공장방에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술을 나눠 먹었다. 10시쯤 잠.
- 몸으로 느끼는 바론 술 중 막걸리가 제일 좋은 것 같다. 특히 방부제 처리 안한 균이 살아있는 생막걸리가 좋다. 어지간히 먹어도 큰 무리없이 다음달을 보낼 수 있다. 소주가 대표적인 나쁜 술. 오바하면 속 버린다. 완전히.
- 일이 어느 정도 되어가는 느낌이다. 중간방에 처넣은 살림들만 정리되면 더 빨리 진척될 텐데…. 주인 큰아들이나 큰며느리가 일요일에 와서 체크해준다니.. 그때까진 나머지 하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한꺼번에 모든 방을 해치워야할 도배나 장판깔기도 그럼 월요일 되서야 가능하다는 뜻?… 좀 답답하다.
- 밤에 한잔 하면서 한샘께 옆집(우리가 살집이 작은집이고 옆집이 큰집임) 형님한테 이야기해서 가능한 빨리 짐 치우는 일 진행을 하자고 부탁함. 한샘 오케이.
경비
- 초배지, 풀, 붓, 전구, 형광등, 코팅장갑
- 보일러 교체
4월 1일 금
- 7시 기상하여 조선배와 함께 낙안온천에서 아침 목욕한판 때리고 벌교 버스 터미널에서 차표 1장 끊고 앞 식당에서 아침 먹고 조선배 떠나보냄. 수고 많이 했구, 고맙수!
- 9시 넘어 공장에 와보니 승완형 내외가 도와주러 와 있음.
- 같이 집으로 올라가 일단 어제 태웠던 것들 재 긁어서 포대에 담아 내놓고(아.. 플라스틱은 앞으로 가능하면 사지도 쓰지도 않을 것이다. 어찌나 냄새가 나는지 마당 흙이 불쌍해짐. 불 낸 부위는 흙을 좀 판 후 황토를 깔음.)
- 그후 나는 구들방 흙땜방 떼우고 승완형 내외는 마당 치움. 앞 대나무 밭쪽은 온갖 포장과 비닐, 대나무 찌꺼기 밭이고 뒤 대나무 언덕쪽도 옛날에 소를 먹이던 곳이라 포장과, 온갖 쓰레기가 있음. 고생고생 치우다 보니 이제 겨우 마당 모습이 보이네.. 그래도 아직은 멀어 보임.
- 점심때가 되어 승완형네 집으로 가 식은밥을 볶아 먹기로 하고 공장에서 한샘을 픽업하여 같이 감. 열심히 일한 후 먹는 밥이라 매우 맛있었다.
- 마찬가지로 소주 1,2잔을 반주로 곁들이고.
- 한샘은 술을 자주 권하시는 편인데, 이유는 내가 느끼기에 분위기를 누그러뜨려 즐겁게 일하기 위함인 듯. 본인은 절대 오바하는 것을 보기 힘듬.
- 밥 먹다가 승완형네가 개 한마리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한샘이 공장 위에 묶어둔 진돗개 가져가라고 하심. 진돗개가 맞긴 한데 원주인한테만 충성하는 충견이라 원주인이 아닌 한샘한테는 애교도 멍멍하지도 않는다고 한샘은 ‘머 그런놈의 개새끼가 다 있디야. 진돗개는 진돗개시. 나한테 밥만 받아 쳐 묵고 꼬랑지는 흔들대지도 않는 시벌놈의 개새끼여. 가져가!(한샘은 벌교가 고향이시고 카농에서 농민운동을 25년 하신 분. 유기농/친환경 농사는 십수년전부터 시작하셨다고 함) 밥 먹고 공장으로 와서 승완형내외가 개 끌고 감.
- 오후엔 한샘 돼지막 일을 함.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논밭일을 할 때가 아니라고 함. 웃쪽 논밭은 포도, 고추, 배추, 양파, 쌀 등 기본적인 먹거리 생산지임.
- 돼지막에 가서 일단 돼지 밥을 줌.
- 돼지막은 1미터 두께로 톱밥을 깔고 한칸(가로 4미터 정도 세로 3미터 정도)마다 돼지 크기에 따라 적당량을 놓음. 돼지 특유의 냄새 외엔 냄새 없음.(진짜) 톱밥위에 돼지가 똥을 싸면 톱밥과 섞여 발효가 되는데 이것을 다시 돼지가 먹기도 한다 함.
- 톱밥과 짚, 잔반을 섞어 3일 발효시킨 것을 7, 사료를 3 비율로 매일 한번만 먹이로 주는데 우리가 아는 먹보 돼지가 먹는 양보다는 상당량 적다고 함.
- 채식과 깨끗한 환경 속에서 적당량을 먹는 한샘 돼지는 다른 돼지들보다 몸체가 다소 작기는 해도 고기맛이 끝내주기 때문에 다소 비싼값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맛이 좋다고 함.
- 3,4백 미터 고지대인데 다소 추워도 돼지들의 추위 저항력이 쎄다고 함. 새끼들이 죽는 이유는 병 같은 안 좋은 이유가 아니라 성격 나쁜 모돈이 자기 새끼를 압사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래도 옛날보다 병으로 죽는 %가 많아졌다고 함. 이는 인간의 욕심이 빚어낸 비극이라고 하심. 왜? 자연 상태
- 내일 새벽 3마리를 잡을 예정이므로 축사에서 꺼내 경운기에 실음.(다소 고된 작업.)
- 경운기를 끌고 탈탈탈 오프로드 코스를 내려와 세레스로 갈아타고 결국 어제 못 먹은 개다리 삶은 것을 이씨 아저씨 댁(큰아주머니 남편)에서 먹고 있으니 다른 집에서 이미 꼭지까지 오른 이씨 아저씨와 조씨 아저씨가 합류하여 술판이 좀 커졌다. 적당히 컨트롤하기 위해 물병의 물을 따라 먹으니 고로쇠다. 오늘 받아온 고로쇠물이란다. 펫병으로 1병 넘게 먹었다. 배가 터지는 것 같다.
- 더 먹으라는 걸 거절하고 세레스를 몰고 아랫 마을 뽕나무 조합 사무실 가서 뽕나무 받아 왔다. 1400주 받아와서 일단 트럭에 쟁여 놓고 잤다.
- 밤새도록 오줌쌌다.
경비
- 조선배와 아침식사
- 담배
4월 2일 토 맑음
- 새벽 5시 30분 기상하여 경운기에 있던 돼지 3마리를 트럭에 옮겨 싣고 순천도축장으로 감. 도축장은 새벽 4시부터 작업 시작한다고 함.
- 다른 업자들 돼지는 냄새도 심하고 몸집이 다소 큰 흰색 돼지인데 반해 한샘 돼지는 검은색에 약간 몸집이 작아 보임. 하지만 털이 반질반질하고 건강하게 보임.
- 도축장은 생각보다 꽤 깨끗했다. 도축 과정은 별루 쓰고 싶지 않다. 전 과정을 보았는데 ‘사람이 꽤 잔인하구나’는 생각이 듬.
- 돼지보다는 소 도축 과정이 냄새가 덜 난다.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을 보면 어린 학생들이 콘테이너 벨트를 타고 가면서 소시지 만들어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거 연상하면 된다.
- 도축장에 왔으므로 일단 냄새 씻기 위해 목욕탕에서 씻고, 돈 좀 찾은 다음, 한샘은 돼지 구충제를 샀다.
- 오는 길에 낙안읍에 들려 한샘 친환경 인증 서류 일하고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도배할 때 새참할 맥주와 동네 아이들 줄 과자랑 라면 몇 개 샀다. 술도가에서 생막걸리와 동동주도 넉넉히 받았다.
- 술은 맥주, 소주보다 막걸리, 동동주가 좋다. 소화도 잘 되고 뒤끝도 없구. 단 균이 살아있는 막걸리여만 한다. 포천막걸리는 죽은 막걸리라 하네..(보존기간을 늘리기 위해 방부제 처리한다고 한다. 그런데 포천 현지 가면 방부제 안 넣은 막걸리가 있지 않을까….)
- 공장 와서 오전에 잡은 돼지의 곱창과 내장을 묵은지와 조려 반찬으로 한 술 뜨고 집으로 향했다. 작업 속도를 빨리 하게 위해 큰집의 양옥형을 만나러 갔다.
- 마침 오늘은 조림일을 하는 양옥형이 작업 없는 날이라 한샘과 함께 인사도 드리고 술도 한잔 하면서 ‘후딱 치워버리자’고 이야기하고… 추진력 강한 한샘과 양옥형은 아삼육이 되어 맥주 몇컵 비운 후 바로 일어나 짐정리를 시작했다.
- 중간방에 몰아 넣었던 각종 가구와 세간살이 중 태울 것을 따로 정리하고 보관할 것은 밑 화목 마을 창고 한쪽에 트럭으로 실어 쟁여놓았다.
- 해질 무렵 소각 작업 또 함. 조림이 전공인지라 불에 대한 조심과 안전대책이 철저했다. 불을 피운 후 주변에 호스로 물을 뿌리면서 대비하고 불이 커질 조짐이 보이면 물을 뿌려 숨을 죽이는 작업에 상당히 신경쓰면서 하는 양옥형.
- 일을 끝내고 양옥형 집에서 할머니(양옥형 어머니)가 캐오신 쑥으로 만든 쑥떡과 쑥국, 싱건지, 무채, 파김치, 등으로 저녁 먹었다. 쑥국이 예술이었다. 2그릇이나 뚝딱 비우고 소주도 몇잔 했다.
- 양옥형 집은 내가 살 집 바로 옆집인데 양옥형이 큰집, 우리집이 작은집이다. 큰집은 자식들이 서울서 모두 성공한 데다 노친네들이 아프셔서 짐정리 없이 몸만 쑥 서울로 옮기셨다 한다. 몇십년이 되보임직한 주판, 소 목에 다는 딸랑이, 옛날 식 스텐 주전자, 각종 비료 포대, 녹슨 못, 각종 장구들이 무대기로 쏟아져 나온다. 그릇은 몇가족이 써도 남을 정도. 덕분에 조그만 소반상 몇 개 건졌다.
- 양옥형 집을 나와 승완형, 한샘과 같이 아랫동네(아래동네가 화목, 내가 살 위동네가 흥림)에 생신을 맞이한 할머니가 계셔 인사 차 갔다. 정말 한상 다리 부러지게 대접 받았다. 역시 음식은 라도여~ 밥을 열심히 먹고 있는데 건취하신 아드님 한분이 술을 권하면서 인생 살이 이야기하는데 앉은 자리에서 1병을 쑥~ 비웠다.
- 적당히 하고 나왔다.
- 공장와서 막걸리 1통 더하고 취침.
- 내일은 도배하고 장판 까는 날.
- 구들방은 하루 종일 불을 넣었다. 다행히도 잘 빠진다. 뜨끈뜨끈 아랫목이 올라오고, 보일러 방도 불이 아주 잘 든다. 다행이다.
경비
- 맥주 큐팩 1짝, 막걸리 10통, 동동주 5통, 외 안주거리
4월 3일 일요일 맑음
비가 올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청명한 날씨
- 아침 일어나자 마자 벌교로 나가 벽지와 장판, 초배지, 한지 장판, 풀 등을 사왔다.
- 벌교까지는 20키로가 채 안되지만 산을 하나 넘어야 해서 30분 정도 걸린다. 왕복은 1시간 정도. 태백산맥의 무대 벌교에서 내가 터를 잡다니… 참 묘한 기분이다.
- 부엌 도배 → 새참 막걸리 → 구들방 한지 바르기 → 마루방 한지 바르기 → 안방 도배 → 부엌 장판 깔기 → 구들방 한지 장판 바르기 → 안방 장판 깔기 순으로 작업했다. 도배는 큰아주머니, 작은 아주머니, 승완형 내외, 그리고 양옥형님이 거들어 주셨고 나랑 한샘은 벽지 뜯어내고 구멍 난 곳 흙으로 땜방했다. 원래는 며칠 말리고 갈라진 곳 땜방하는 식으로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 땜방하고 그냥 발라버렸다. 머.. 살면서 터지면 또 때워야지.
- 작업은 빡셨지만 매우 유쾌한 잔치 같은 일이었다. 중간 중간에 막걸리, 맥주를 어제 잡은 돼지 안주랑 같이 먹으면서 사람들은 점점 취해갔다. 질펀한 남도 사투리와 욕지거리 때문에 5분, 10분에 한번씩은 모두 뒤집어 지고, 중간 중간에 찾아온 마을 분들도 술 한잔 같이 하면서 웃기도 하고 또 싸우기도 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목숨걸고 싸우다가 술 한잔 하면 또 웃는다. 참… 대단하시.
- 중간에 초배지가 모라자 벌교에서 다시 사옴. 초배지는 단순 초배지와 약간 두꺼운 한지 같은 것이 있고 그리고 한지가 따로 있다. 중간 것이 가장 무난하다. 마루방은 중간 것을 벽에 1번만 발랐다. 그래도 좋아 보인다. 황토가 짚과 함께 종이 뒤로 어른 거린다.
- 부엌 싱크대 들어내고 깨끗이 닦으니 새것같다. 싱크대 주변은 방수 벽지를 발라야 한다 해서 남은 벽지랑 교환하기로.
- 한판 잔치가 끝나고 대충 마물하고 양옥형 집에 가서 뒤풀이.
- 아주머니들 인건비 드리고 양옥형 형수한테도 점심, 저녁 해주신 거 감사표시하려니 죽일 듯이 거절하심. 나중에 조그만 선물이라도 준비해야 겠다.
- 그제, 어제 준비한 술은 모두 바닥났다. 대단하시. 짐정리 하면서 나온 영지, 살구, 대추, 인삼, 고추 등으로 재운 술도 1통 마셨다.
경비
- 벽지, 장판, 초배지, 풀
4월 4일 월요일 맑음 이곳 낙안초등학교는 일명 ‘효도방학’이라 해서 1일 방학함
일하는 내내 맑다. 참 행운이다.
- 아침에 한샘과 함께 마루에 있던 각종 짐을 치우고 남은 종이랑 쓰레기 조금 태우니 집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가는 느낌이다.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처음 모습과는 딴판이다. 글구 시골집은 완전한 정리란 없다고 한다.
- 특히 앞뒤 대밭에서 침투해오는 대나무들 대단하다. 대는 아래로 내려가는 습성은 없지만 위로는 콘크리트도 뚫는다고 한다. 마당은 매일 채소 가꿀 정도 넓이는 되 보이는데 대를 정리하지 않으면 힘들 듯. 한샘은 포크레인으로 한번 뒤집어야 한다고 하신다.
- 정리를 대충 마치고 나는 벌교로 나가 벽지 교환하고 한샘은 돼지막으로.
- 벌교에서 벽지랑 방수벽지 교환하고 남은 풀 반납. 오면서 낙안 술도가에서 막걸리 10통 받음.
- 공장와서 한샘과 함께 바로 받아온 막걸리 3통 나눠 마심. 화제는 공동체 생활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과 서로에 대한 생활적인 배려, 힘든 농촌 생활 등이었음.
- 도배를 끝내서 그런지 한숨 돌렸다는 안도감이 생김.
- 2시까지 낮잠을 자고 – 4월 초인데 꽤 기온이 높다. 점심 후엔 나른함 – 두아주머니, 한샘과 함께 돼지막으로 감
- 출산 후 40여일이 지난 새끼 돼지들을 어미로부터 떼내는 작업을 했다. 모돈 2마리, 그러니까 열댓마리를 한 우리에 넣는데 넣기 전에 구충제를 놓았다. 한샘 돼지들은 평생에 한번 주사를 맞는데 어미로부터 떨어지는 이 시기임.
- 돼지막사는 3동으로 구성됨. 첫번째는 임신한 돼지, 두번째는 임신한 돼지 중 출산을 앞둔 돼지, 그리고 마지막 동은 출생 후 어미로부터 떼내어 출하 전까지 키우는 동이다.
- 그러니까 모돈은 첫번째와 두번째 축사를 오가고, 세번째는 식육돈을 키우는 곳.
- 한마리 모돈이 평균적으로 한번에 8마리, 일년에 2번 새끼를 낳으므로 한마리당 16마리가 출하된다고 보면 된다. 출생 후 6개월이내로 어른이 된다. 현재 모돈 숫자는 정확히는 안 세어 봤는데 20~30마리 정도.
- 요즘 돼지 사육이 전보다 힘들어지는 이유 중에 하나가 생산량을 늘이기 위해 각가지 돼지에게 안 좋은 짓을 함에 따라 새끼가 도중에 죽는 확률도 높아지고 잘 성장을 안한다고 한다. 무리하게 약 놓고 사료 많이 주면 보충을 할 수는 있어도 먹기 좋은 양질의 고기는 얻기 힘들고 품질 저하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함.
- 따라서 어느 정도 자란 새끼 돼지를 파는 것도 수익 사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 특히 한샘 네 돼지는 친환경적인 축사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편인지라 주변에서 새끼 달라고 하는 곳이 많다고 함.
- 새끼 떼내는 작업 후 두 아주머니를 밭에 모셔다 드리고 오는 길에 조림일 하는 양옥형이 참나무를 몇 개 구했다고 표고하라고 주었다. 이곳은 산골짜기라 나무가 흔하다. 산에서 집게 달린 포크레인이 – 이 작업을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한마디로 예술이다. 포크레인을 마치 젓가락처럼 놀려서 트럭에 나무를 싣는다 – 참나를 트럭에 실어준다. 공장에 내려 놓고 다시 돼지막에 와서 돼지밥주고 공장으로 돌아오니 해질 무렵이다.
- 한샘과 함께 승완형네 가서 저녁 먹었다. 한샘, 승완현 내외, 그리고 나 넷이서 이런저런 개인사, 향후 공동으로 추진할 것들 등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었다. 꽤 흥미로운 귀농이 될 것 같다. 사람들도 순박하고 좋고 솔직하다. 내일 할 작업들을 서로 도우면서 나누고 공장으로 와서 잤다. 승완형네 첫째, 둘째 아들 세규, 도규가 공장와서 자고 싶다고 해서 데려와서 같이 잤다.
- 한샘을 큰형, 승완형을 작은 형으로 부르기로 함. 나는 자연스레 막내가 되었다.
4월 5일 화요일 맑음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규, 도규를 승완형네 데려다 줌.
- 승완형은 아이들 셋 데리고 광주 본가 시제 가고 나와 승완형 형수는 한샘 트럭을 빌려 타고 벌교 나왔다. 승완형네 샘(수돗가)에 문제가 있어 배수용 파이프를 구입. 땅밑으로 흘려 도랑까지는 가는 배수로가 막혔다고 한다. 5미터 짜리 5개를 트럭에 실고 몇가지 장을 본 다음 공장으로 왔다.
- 마침 여천에서 식당을 하시는 큰형수님께서 회감을 떠와서 큰형님 내외, 작은 형수님, 그리고 나 넷이서 회랑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곁들여 소주 몇잔 하고.
- 큰형수님께서 그 동안 고생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25년 동안 농민운동하면서 겪은 고초, 돈과 명예 욕심없이 소박하게 살다보니 겪는 여러 경제적인 어려움들, 농장 세우고 공동체 깨지면서 겪은 고생담, 그런 와중에서도 자식 둘만은 교육 시키고자 했던 고생담, 다행이 둘째 아들이 아버지 대를 잇겠다고 풀무학교를 거쳐 농업전문대학에 진학, 드디어 내년 2월에 졸업하면 부자가 모여 제대로 된 공동체와 농사를 일굴 꿈에 대한 희망 등등 나의 귀농은 꽤 행운이라 여겨지는 것이 아무도 모르고 아무것도 없는 지역에서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큰형님이 만들어 놓은 기반에 무임승차하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 식사 후 작은 형수 집에 모셔다 드리고 4시까지 휴식. 그동안 집 수리하고 청소하느라 쌓인 피곤을 조금 품. 살이 4키로 빠졌다. 큰형님 말씀으론 농촌오면 저절로 살이 무지하게 빠질 것이라고 함.
- 돼지 먹이주고 어제 분리한 모돈 2마리한테 발정제를 놓을 것인지 고민하다 결국 놓음. 큰형님은 꼭 필요한 거 아니면 주사를 안놓는 것이 원칙인데, 발정제도 사실 필요없지만 모돈이 임신하는 시기를 놓치면 놀려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놓는다고.
- 공장 와서 그 동안 집수리하시느라고 고생하신 두 아주머니와 한샘을 모시고 저녁 회식 자리 가짐. 작은 아주머니 남편은 미희아빠도 오심.
- 매운탕과 함께 소주, 맥주, 막걸리를 취향따라 마심.
- 이곳에선 서울처럼 술이 떡이 되도록 취하지 않고 기분좋게 알딸딸 해진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일단 취하도록 많은 양을 마시지 않고 – 맘에 맺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오기나 독기로 술을 무리하지 않게 됨 – 일하면서 땀을 흘리기 때문에 기분좋게 깬다. 게다가 공기 좋고 안주 좋아서 그런가…
- 10시쯤 잠.
4월 6일 수요일 맑음
- 7시에 기상해 낙안 온천에 가서 그동안 묵은 때를 씻어냄.
- 일주일 만에 면도함.
- 목욕 후 내 집에 와서 소각한 부산물들 마대에 담아 내놓고 옆집에 감사 및 작별 인사 드림
- 큰형님 공장에서 차 기름 넣음. 이곳은 면세유를 쓴다. 농민에 한해 시중가의 50% 정도로 쓸 수 있다.
- 10시쯤 공장와서 방앗간에 맡길 메주가루 차에 실고, 묵은지와 가시오가피 조금 얻어 서울로 출발. 중간에 승주 방앗간에 들려 메주 가루 맡김.
- 오후 3시30분 도착.
만 일주일간의 집수리가 일단락되었다. 집 자체는 튼튼하고 흙위주의 옛날식이라 좋았지만 4년을 비워놓은 곳이라 오만가지 살림도구 정리하랴, 쓰레기 처리하랴, 도배, 장판 하랴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이 해치웠다. 주변분들 도움없었으면 몇 달 걸렸을 일이다. 일하는 과정도 매우 즐거웠다. 마치 잔치같았다. 서울처럼 깨끗하게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일단 짐 들여놓고 살 정도까지는 되었다. 구옥이라 그런지 흙벽에 구들이 있고 또 한켠은 기름보일러로 언제나 따뜻한 물을 얻을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마당은 대가 많이 침투하기 해도 한번 갈면 텃밭으로 가꿀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작업은 이 정도가 될 것 같다.
- 화장실 만들기(간단히 잿간 수준으로 만들 예정)
- 앞뒤 대밭 솎아내기 : 잘라낸 대는 화장실 벽처리와 각종 생활용품 제작에 활용)
- 각종 등 작업
- 마당 한켠에 있는 솥단지를 아궁이에 걸기
- 욕실 천정 구멍 떼우기
- 문지방 구멍난 것 떼우기
- 가스렌지 호스 교체
- 부엌 및 욕실 창 만들기(따뜻해질 것이기 때문에 일단 대살과 내잎으로 막음한 후 가을되면 정식 창으로 갈음)
- 마당 잡초 제거 및 갈기
- 각종 장비 및 도구 거는 장소 마련.
- 왼쪽 헛간 청소
외에 향후 공동체 운영에 관한 여러가지 실천적인 고민, 농사학습 등등
화장실 만들기, 창문 처리, 등 작업, 욕실 천정작업, 아궁이 작업 등 급한 것부터 해치우고 나머지는 농사 지으면서 살면서 하나씩 해야겠다.
지난 일주일 동안 도와주신 큰형님, 작은 형님, 그리고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너무 고맙다. 시골 인심이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앞으로 농촌생활을 즐겁고 따뜻하고 의미있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첫댓글참, 저희 마을에 인터넷이 안들어와서리.. 앞으로 소식 자주 못올릴 것 같습니다. 만약 올리더라도 이렇게 양을 모아서 올릴예정임다. 읍내 나갈 때만 가능할 것 같거든요 ^^ 핸드폰도 019가 안되는 바람에 SKT로 번호이동했습니다. 제 번호는 019-553-3395입니다.
읽어주셔서들 감사드립니다. 힘이 됩니다. 참, 뽕은 올해 심는 건데 2~3년 지나야 수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오디 아니면 누에용으로 나누는데 이번에 심는 건 오디용이라고 합니다. 글구 저의 귀농 첫삽은 제땅에 농사짓기가 아니라 스승형님을 모시고 1~2년 배우는 것부터 시작하는 형태입니다. 집이 생활가능할 정도되
고 마을 분들과얼굴 틀 정도되면 초대하겠습니다! 초짜가 손님 부르면 괜히 마을 소란스러워질 것 같아서요 ^^ 길 끝에다가 십여가구 사는 동네라 누구 오가는 게 바로 티가 납니다. 농장(?공장?)일도 좀 익숙해져야 할 시간이있어야 하구요! 앞으로 호남산방 열심히드나들겠습니다.참, 인터넷은 일주일에한번가능함다.ㅡㅡ
첫댓글 참, 저희 마을에 인터넷이 안들어와서리.. 앞으로 소식 자주 못올릴 것 같습니다. 만약 올리더라도 이렇게 양을 모아서 올릴예정임다. 읍내 나갈 때만 가능할 것 같거든요 ^^ 핸드폰도 019가 안되는 바람에 SKT로 번호이동했습니다. 제 번호는 019-553-3395입니다.
글 읽기가 조금 부담이 가네요 *^^*
저희 동네에 아직 인터넷이 안 들어와서요... 자주 접속할 기회가 없는 바람에 그렇습니다. 개선하겠습니다!
참 고생 많이 하셨네요. 가까운 벌교 아래 고흥군 동강면에 있어서 한번 들리려 했는데, 본인도 오지 일때문에 못 들리고 말았네요. 허지만 근간 한번 들리러 합니다. 일손도 돕구요.
우와...낙안이면 여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인데.... 한번방문해보고싶네요. 한샘님 공장도 구경해보구 싶네요. 만약 가게된다면....막걸리 꼭 준비해갈께요.(죽은막걸리 말구요.ㅋㅋ)
그리고 아직도 '뽕'을 재배하는 곳이 있다는것이 참 놀라웠습니다. 저도 국민학교 다닐적에 집에서 '누에'를 키워 학교끝나고 뽕따러 가곤했었는데... 뽕나무 열매(오디??) 따 먹고, 입이랑 손에 물들어서 다니곤 했었습니다.ㅋㅋ 정말..한번 방문하고싶습니다.
ㅋㅋㅋㅋ. 6월 6일 망종을 전후로 오디따러 가면 주실련지요....
감동적인 후기를 읽었습니다....*^^* 사진으로 볼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들 감사드립니다. 힘이 됩니다. 참, 뽕은 올해 심는 건데 2~3년 지나야 수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오디 아니면 누에용으로 나누는데 이번에 심는 건 오디용이라고 합니다. 글구 저의 귀농 첫삽은 제땅에 농사짓기가 아니라 스승형님을 모시고 1~2년 배우는 것부터 시작하는 형태입니다. 집이 생활가능할 정도되
고 마을 분들과얼굴 틀 정도되면 초대하겠습니다! 초짜가 손님 부르면 괜히 마을 소란스러워질 것 같아서요 ^^ 길 끝에다가 십여가구 사는 동네라 누구 오가는 게 바로 티가 납니다. 농장(?공장?)일도 좀 익숙해져야 할 시간이있어야 하구요! 앞으로 호남산방 열심히드나들겠습니다.참, 인터넷은 일주일에한번가능함다.ㅡㅡ
아이들 데리고 자주 조계산 보리밥집에 갑니다. 힘들지만 집사람이랑 아이 1명씩 업구요. 가까이 살아서 반갑네요. 함 갈수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