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는 왕벗나무 입니다.
바야흐로 2010년 3월 대박의 꿈을 가지고 양재동 묘목상을 찾았습니다. 묘목상에서 왕벗나무 특묘 2000원*500주를 직접 1톤차에 실어 경주로 달렸습니다. 이거 현장에서 쓰던차라 네비도 안되고 차문사이로는 바람이 솔솔솔~~ 들어오더군요
처음으로 심는 나무지만 그간 조경일을 해와서 이정도야 하고 웃으며 시작을 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 그리고 동네 삼촌 이렇게 네명이서 하루 식재하고 하루 지주목세우고 2틀에 걸쳐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전 부모님이 한우를 기르셔서 퇴비 걱정없이 두께를 30cm정도 푸근하게 뿌렸습니다. 땅을 밟으니 푹신할 정도더라구요
식재하는 날은 비온 이틀후에해서 별도로 관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식혈을 파고니 수분이 가득하더라구요 아 참고로 식재지는 밭입니다.
차에서 묘목을 내리고 손에 잡히는 대로 1.7m*1.7m 간격으로 500평에 500주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1.7m 높이에서 두목전지하고 1.5m짜리 지주목을 박았습니다.
이게 잘못된 시작이 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일단 왕벗나무를 길러본 제 생각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 지하고를 1.7m를 생각하고 두목했지만 대부분의 나무가 두목한 자리부터 아래로 10cm 정도 고사를 하더라구요. 그리고 결국 1.6m의 지하고가 형성되었습니다. 제생각에는 왕벗나무 뿐만 아니라 다른 나무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성장속도가 빨라도 식재후 10점까지 6년정도 예상했는데 정확하게 4년6개월만에 10점에 도달했습니다. 거름빨이겠죠 별도의 화학비료는 준적이 없으니까요...
이때부터 나무끼리 상부 수관이 닿기 시작하더니 흰가루병, 깍지벌레 등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무 자체가 병해충이 많은 수종이나 가로수로 가장 흔히 사용되기에 선택했는데. 실제 병충해가 시작되니 막막하더라구요.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흰가루병은 농약 냄새만 맡아도 없어진다던데.... 무식하면 손발이 고생이죠. 깍지벌레 약만 몇번 쳤습니다. 이것도 유제를 살포해야하는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네요 2013년 06월 나사연을 알게된시점에 안거니까요.
바닥을 별도 멀칭을 하지 않고 제초제 대신 예초기로 제초작업을 했습니다. 물론 제가 못하고 일당주고 부탁했죠
식재간격 1.7m이면 10점은 무난하지 않을까 한 제생각이 잘못되었다는걸 알게 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부득이하게 작년 10월 250주를 빼냈는데요... 물로 제값은 받지 못했죠 가만두면 나머지것도 못쓸꺼 같아 일단 정리했습니다. 허나.... 작업비 빼고나니 남는게 1000만원 정도더군요... 생각외로 작업비가 너무 많이 들었던 탓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이팝나무 입니다.
왕벗나무의 병충해 때문에 일단 수종선정시 병충해에 강한 수종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식재지가 이번에는 논이었기 때문에
배수시설 설치하고, 고랑타고 비닐 멀칭후 식재를 하였습니다.
여기서 제가 실패한 것은...
1. 속성수의 경우 목표 규격대를 설정했을때 고수님들이 말씀하시는 식재간격 반드시 준수하셔야 합니다
(고수님들의 경우 2*3으로 식재하신다고 하시네요~~)
2. 밭에 심을경우는 괜찮지만 배수시설 확실히 하셔야 하구요. 토양의 특성을 고려한 수종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3. 병충해 발생이 잦은 장미과들은 지속적으로 방재를 해야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좋아도 병걸린 나무는 안가져 갑니다. )
4. 그리고 구매한 묘목이더라도 식재할때 손에 잡히는대로 심지마시구 사전에 골라서 심으셔야 합니다.
(나중에 판매할시기에 제각각이니 골라서 굴취도 힘듭니다. 물론 이렇게 선별해서 식재해도 고유의 특성에 따라 성장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이런 작업을 반드시 해야 나중이 편한것 같습니다.
5. 묶음으로 오는 묘중에 분명 불량한 것들이 있으니 이런것들은 별도로 집중 관리를 하던지 아니면 과감하게 도태 시켜야 합니다.
아까워서 심으시면... 고생만 죽도록 하고 품질은 나오지도 안으니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 경험으로 다가 ㅜㅜ -
6. 그리고 지주목의 크기 입니다. 제가심은 왕벗나무의 경우 곧고 어느정도 굵기가 있어서 1.5m 짜리 지주를 사용했습니다. 물론 땅에 박고나면 1.2m 전후가 남겠죠. 그런데 이건 특이한 경우고요. 대부분 지주는 2.3정도 사용하셔야 합니다. 사실 저도 몰라서 1.5짜리 사용한거죠...
왕벗나무 말고 이팝나무 밭도 있는데.. 여긴 1.5짜리 박았다가 그옆에 2.3짜리 다시 박고 있습니다. 노동력과 돈이 2배 이상 들어가는거죠... 길이 성장과 부피 생장이 균형을 이루어여 하는데 키만 크다보면 가지와 잎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고개 숙이는 놈들이 많습니다.
7. 멀칭입니다. 이팝나무 농장의 식재시 풀때문에 너무 고민이 많아서... 비닐 멀칭을 했습니다. 이때. 검정 비닐을 할것인가... 제초매트를 사용할것인가... 고민했는데요...둑을 만든 모양으로는 제초 매트의 설치가 어려워 전 비닐을 씌웠습니다. 비닐을 씌워서 좋은점은 토양내 수분을 오래동안 잡고 있는건데요 반대로 단점은 비료 주기가 어렵다는 거죠... 나무를 심은 구멍 뿐이니 거기에다 주던가 아님 유박을 몇개씩 넣어주던가 하는 방법 뿐이더라구요. 또 이건 제 직장 상사분이 겪으셨던 건데요 팥배나무를 논에 식재했는데 장마철 지하수위가 높아지면 뿌리가 깊게 내려가지 않고 비닐 아래에 형성되다가 지하수위가 낮아져 버리면 말라서 고사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고사한 수목주변의 실제 비닐을 걷어 보니 뿌리가 깊게 들어가지 못하고 지표면 근처에서 형성된 경우가 있었다고 조심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다행히 제 농장은 배수가 논이지만 배수가 잘되는 곳이고 배수로도 설치 하여서 큰걱정은 없구요. 또 수종도 물에 강한 이팝이라 2년이 지났지만 아직은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8. 지주목 결속방법 입니다. 지주목을 결속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제가 사용해본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케이블타이 : 무수히 많은 고수님들이 말씀하신바와 같이 초기에 굴곡 잡힌 놈들을 잡기에는 최고입니다. 하지만 나무의 성장에 잠시만 한눈을 팔게 되면 잘록해지거나, 줄기가 케이블타이를 감싸버려 끊을수 없게되어 바람이 불거나 충격을 받을시 부러져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한번 묶으면 풀수가 없어 끊고 다시 묶고를 반복해야 합니다.
2) 양말목 : 나사연에서 처음 알게 된 방법인데요. 가격은 저렴합니다. 결속도 크게 힘들지는 않지만. 묘목에서 중목으로 가는 단계에서는 굴곡을 완벽하게 잡기가 힘듭니다. 또한 결속부위가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3) 조경용 녹화끈 : 케이블타이와 마찬가지로 유격이 없습니다. 매듭을 짓고 풀어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4) 지주목 결속밴드 : 밴드안에 고무가 들어있어 약간의 유격이 있습니다. 매듭은 묶고 풀어야 하고, 잘 끊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5) 전기테이프 : 위 방법들 보다는 나무에게는 피해가 가장 적은 방법이나 재료비가 비싸죠 ^^ 약간의 유격도 있고 넓이가 넓기 때문에 목대에 상처도 적고.
이래 저래 많이도 썼죠 ^^ 뭐가 좋은지 몰라 이번에 묶을땐 이방법 다음엔 이방법 이렇게 썼습니다.
이거 말고도 과수용 결속기 쓰시는 분들도 있으시던데.. 아직 이방법은 안써봐서요 ^^
다 써보고 나서 지금은 전기테이프, 양말목, 케이블타이를 겸해서 씁니다. 나무마다 조금씩 상황이 달라서요.. 주로 쓰는 것은
전기테이프구요, 약간의 휨은 양말목으로, 좀더 힘이 필요한곳은 케이블 타이를 씁니다. 어떠 걸 쓰느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얼마나 자주가서 결속 현황을 살피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잘록해지거나, 목대가 훼손되지 않게 주기적으로 묶었다 풀었다를 반복해줘야하는 일이다 보니 초기에는 손이 많이 갑니다. 이것도 뿌리가 어느정도 자리잡고 목대가 굵어지면 필요 없는 일이지만 전 아직 1년 정도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래저래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글을 썼습니다. 나무심은지 올해로 벌써 5년 째네요.. 종류와 수량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생물을 다루는 일이라 제 마음대로 절대 되지 않는다는것도 느꼈고, 내가 정성을 쏟은만큼 꼭 보답한다는 것과 안될것 같은놈은 과감히 도태 시켜야 한다는거.. 이걸 알게 된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앞으로 20년 이상 더 할꺼니까 나사연에 많은 도움과 또 새롭게 시작하시는 분들은 실패하지 않는 좋은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하루도 수고하시구요 나사연 화이팅입니다 ~~
감사합니다.
왕벗나무 사연이 저랑 똑같내요.
저두 식재간격, 배수문제로 옮겨심느라 고생만했는데...
내년엔 다 시집보낼까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진솔한 경험담 감사히 배우고갑니다.
감사합니다.저도 실패만 한경우라서요
ㅎㅎㅎ 한수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됏습니다
한 수 배웠습니다~~~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산경험을 전수해주신 서하아빠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저도 서하 아빤데..ㅋㅋ
감사합니다.~~도움이 많이 된듯요~~
감사ᆢᆢ
좋은경험으로 저도 많이 배웁니다.
충고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경험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유익한 정보 감사 드립니다^^
많은 참고가 되네요^^ 감사^^
나무 키우는게 어렵네요..
님의 착오로 저희는 정보도 얻어가고 감사합니다
경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산경험을 요약해서 정리 하고 있습니다.
좋은경험담을 들려주셨습니다.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한 말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