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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엑스포조감도. (사진=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조직위 제공)
인류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오는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45일간 경남 산청에서 열린다.
산청은 명실상부한 전통의약의 성지로 불려진다. 조선시대 명의 허준의 ‘동의보감’이 2009년 7월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보건복지부에서 등재 기념으로 전국의 지자체에 행사 유치 장소를 공모했는데 많은 경쟁을 물리치고 선정된 장소가 바로 산청이다.
‘동의보감’과 한의약을 글로벌 무대에
전통의약의 성지 산청에서 열리는 엑스포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다. 엑스포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 의서인 동의보감을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하고 한의약의 우수성과 가치를 글로벌 무대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효능이 좋은 1000여 종의 약초가 자생하는 인근 지리산은 전통의약과 자연생약의 보고로 이곳에서 채취한 한약재는 뛰어난 품질과 효험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산청군 문화관광해설사 민향식 씨는 "산청은 옛날부터 약초를 이용해 민간인들이 병을 치료하는 등의 자연발생적인 생활문화 의술을 바탕으로 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지리산 동쪽 끝자락 필봉산과 왕산이 품안에 자리한 동의보감촌 일대는 백두산에서 발원한 정기가 백두대간을 따라 모이는 정점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기가 센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등뼈를 이룬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된 능선이 동북단 방향으로 끝나는 곳에 동의보감촌의 기체험장이 있다.
동의보감촌, 건강체험 여행으로 각광
산청한의학박물관에서 숲속 건강지압 보도를 따라 오르다 보면 나타나는 동의보감촌 한방 기체험장에는 잘 알려진 '귀감석' 바위와 ‘석경’이 있다. 이곳에서 한 가지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어 관람객들은 누구나 무병장수와 간절한 소망을 염원하며 기도를 올린다. 실제 관람객들이 이곳에서 오링테스트를 해보면 순간적인 힘이 세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땅의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와 예지력도 높아진다는 설명도 있다.
민향식 문화관광해설사는 “동의보감촌은 인류가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유익한 곳으로 그것을 널리 알리는 것이 산청전통의약엑스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몸에 기가 차고 막히면 혈관에 어혈(죽은 피)이 생기는데 이곳에서 땅의 기운에 의해 어혈이 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에서는 사람이 태어날 때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다는 설이 있다. 이곳 땅의 좋은 기운을 받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많은 생각과 근심 걱정이 없어진다. 눈도 밝아지고 피가 잘 통해 혈관을 막고 있는 좋지 않은 물질도 청소가 된다는 것이다.
석경에는 달과 북두칠성, 태양과 하늘이 그려져 있어 땅에서 발생되는 좋은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석경은 또, 사람의 얼굴에 얼이 있는지 정신이 제대로인지 파악할 수 있는 바위라는 소문도 있다. 그만큼 땅의 기운이 좋아서 다른 잡념이 없어지고 자신을 잘 성찰할 수 있다고 한다.
2013년 산청전통의약엑스포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맑은 기운을 느끼며 심신을 치유하는 건강체험 여행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행사 주최 측은 설명하고 있다.
전통 한방음식, 약초와 버섯샤브샤브
경남 산청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약초와 버섯골’에는 버섯과 약초를 듬뿍 넣은 ‘약초와 버섯 샤브샤브’가 있다. 풍을 막아주는 방풍과 인삼보다 4배 많은 사포닌을 지닌 서낙초,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당귀와 같은 약초 샤브샤브를 몸에 좋은 버섯과 함께 먹을 수 있다.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는 오가피열매, 생강나무, 화살나무, 겨우살이, 당귀, 백출, 구충, 작약, 마가목과 같은 한방약재를 쓴다.
중국인들은 고려인삼, 산삼을 비롯해 약재를 상당히 좋아한다. 농약 재배가 많아 오염된 중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유한 맛이 있다.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많이 먹어도 부담이 안 되는 독특한 맛이며, 이곳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건강식이다.
중국인에게 한류문화체험 선사 기회
중국은 1966년 문화대혁명을 통해 민족의 영혼이 상실되고 문화는 피폐해졌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전통적 얼과 정신이 살아있는 한국의 지방축제를 통한 한류문화체험과 전통문화체험을 즐겨 찾는 경향이 있다. 중국과 바로 이웃한 한국에서 이런 이색적인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중국인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존의 많은 한국 축제에서 중국인 유치에 실패한 이유는 언어장벽과 정확한 정보 부족 때문이며, 이는 중국 현지의 여행사를 통해 홍보하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축제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자유여행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성공적인 중국인 유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귀띔하고 있다. 해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자유여행객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 수는 200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에는 350만 명에 이를 전망이라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