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겠지만 일본은 크게 네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일 위가 북해도(홋카이도), 그 아래 가장 큰 섬이 본섬(혼슈),
그 다음이 사국(시고쿠)이라고 혼슈 밑에 있는 제일 작은 섬이고
마지막으로 구주(큐슈)로 이뤄져 있지요.
원래 홋카이도는 일본 본토와는 인종도 다르고 생활도 다른 아이누족이 살고 있었는데
일본이 근대화되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점령하고 개척을 시작한 곳이지요.
Boy's be ambitious! 라는 유명한 말도 북해도에 농업개척시대 교수로 왔던 미국인 클라크박사가 한 이야기지요.
그리고 규슈가 제일 남쪽에 있는 큰 섬이지만 그 아래에 대만과의 중간쯤에 옛 류큐국이었던 오키나와가 있습니다.
오키나와는 일본이 대만을 점령했을 때-우리나라를 삼키던 시절보다는 조금 빠르게- 그 어간에 점령을 했었다가 2차 대전이후에 미국령으로 오랫동안 있다가 70년대 초반에 일본에 할양되었던 곳이지요. 또 류큐국은 홍길동이가 거사에 실패하고 배타고 가서 그 나라의 왕이 되었다는 전설-그저 소설이 아니라 그런 시도와 사연이 있었을 법하지요? 허 균선생이 비주류였으니까 그런 시각을 가진 소설을 쓰게 되었을 겁니다- 도 있어서 우리와는 의미가 깊은 곳이지요.
류큐뿐만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우리나라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깊은 애증의 역사를 이어왔지요. 워낙 가까이 있다 보니 역사의 필연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결국 힘의 강약에 따라서 그 관계의 부침이 거듭되었던...
앞으로 우리아이들이 주역이 될 미래시대에도 일본과의 관계를 무시하고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발전전략, 생존전략을 짜기가 무의미한 그런 상황이 아닌가 생각도 합니다.
아직은 일제시대를 증언해 주시는 할머니 세대가 살아계시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끝모를 증오가 아이들에게도 가득한게 사실입니다. 그 증오를 잘 다루어서 다시 우리 후세대에게 비슷한 유형의 기억을 남겨두지 않기 위해서도 일본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해야하는 교육적인, 역사적인 측면의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 까닭이 졸업여행의 목적지로 일본을 선택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중국은 더 깊은 미래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다음 과제로 남겨 두고 이번엔 일본을 먼저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규슈의 주도인 후쿠오카까지는 매일 쾌속선과 연락선이 오갑니다.
일제시대부터 있었던 시모노세키 가는 부관연락선도 물론 매일 출항하고요. 시모노세키는 혼슈의 제일 끝자락, 규슈와 관문대교로 연결된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서 부관훼리로도 갈 수 있습니다만 이 배는 두 번 다 선내숙박이라서 제외되었고 이번에는 가는 날 1박만 하는 카멜리아로 후쿠오카까지 가게 됩니다.

부산에서 오후에 모여서 배를 타서 저녁을 먹은 후에 부산항을 출발하게 됩니다. 배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는데 우리팀이 거의 한 방에서 잘 수 있을 겁니다. 다음날 아침 7시 경에 후쿠오카의 하카다(博多)항에 도착하고 곧 바로 전용버스를 이용해서 나가사키로 가게 됩니다. 원래는 후쿠오카 시내에서 박물관이나 지진방재센타에 들를 예정이었지만 나가사키의 순교유적에 대한 끌림이 워낙 커서 후쿠오카는 다음을 기약하고 바로 출발합니다.
가는 길에 사가현의 아리타(有田)에 들러서 도자기 마을을 보게 됩니다. 큐슈는 부산과 워낙 가깝다보니 16세기 말에 토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가 조선을 침략하던 전진기지가 규슈의 서쪽바다가 됩니다. 그리고 이 지역의 바다를 좀 아는 장군들이 참전을 많이 하게 되지요. 그 때 전쟁에서 철수하면서 조선도공들을 많이 잡아간 것은 유명한 일이잖아요. 그 때 공주계룡산 인근에 살던 이참평이라는 도공도 잡혀가서 이곳 아리타에서 정착해서-포로생활이었을 수도-일본 도자기의 시조(陶祖)가 됩니다., 지금 아리타는 그의 후손들이 살아있는 도자기 마을로 유명하고 매년 오월에는 도자기축제도 한다는데 그 마을을 방문하게 됩니다. 계룡산 입구의 박정자 삼거리에 보면 이참평기념비가 세워져 있답니다.
아리타를 거쳐서 좀 더 남으로 가서 하우스텐보스-이용할려면 매우 비싸서 이번에는 제외했습니다-와 미해군의 기지로 유명한 사세보(佐世保)를 지나 나가사키(長崎)에 가서 2박째를 합니다. 나가사키는 일본 최초의 개항지가 되었고(1500년대) 이 항으로 서구의 문물과 종교가 들어 오게 되었지요. 그리고 기독교가 전래되었고 그 이후에 어마어마한 박해의시대가 약 300년이 계속되기도 했던 그런 역사의 현장입니다. 게다가 그 슬픈역사로는 부족했던지 원자폭탄도 히로시마와 함께 터지게 되었던...그런 땅입니다. 시내에 있는 개항유적과 순교지, 원폭기념관을 둘러 보게 됩니다. 깊이는 아니고...
자세한 나가사키에 대하여는 카페에 소개되어 있는 [아름다운침묵]을 읽어 보시면...
셋째 날엔 90년대에 화산폭발이 있었던 운젠의 화산유적을 거쳐서 시마바라(島原)-17세기에 크리스찬 중심의 봉기가 일어나 3만명 이상이 몰살당했던 곳-에서 페리를 타고 구마모토(熊本)에 가서 하룻 밤을 잡니다. 구마모토는 조선침략의 주역-행동대장, 진짜 주역은 토요토미家 였지만-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크리스찬 영주였답니다-와 라이벌이었던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의 성이었던 곳입니다. 물론 여기서 임진란의 흔적을 찿을 순 없겠지만 아마도 그 역사를 나눌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늘 역사를 떠올리며 심각하게 다닐건 아니고 조화를 이루면서 옛 역사와 오늘의 일본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가 있겠지요.^^
넷째 날에는 지금도 분화구가 끓고 있는 아소산을 거쳐서 온천지대로 우명한 유후인을 관광한 후에 마지막 밤을 온천의 도시 오이타현의 벳푸(別府)에서 보내게 됩니다. 아마도 이별을 아쉬워 할 듯해서 이름있는 스기노이호텔로 숙박지를 변경했는데 가격 조정하느라 여행사와 밀고 당기기를 좀 했습니다. 아주 큰 특급호텔인데 김영삼대통령이 일본 방문시에 정상회담을 했던 곳이기도 하고 옥상의 야외온천탕에서 바라보는 야경과 뱃푸만의 일출은 환상적이라 합니다.^^ 제가 묵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침해 뜨는 시간이 적혀 있어서 도전을 했으나 6월이라 해뜨는 시간이 빨라서 실패했는데 이번엔 겨울이라 조금만 노력하면 7시경에 일출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호텔에서는 저녁에 일본의 전통공연인 가부키공연도 볼 수 있는데 요즘도 계속하는지 확인 중입니다.
마무리를 스기노이에서 잘 하고 아침에 후쿠오카로 가서 신사-다자이후 텐만궁-를 한 곳 봄으로서 일본의 정서를 조금 더 느낀 후에 승선해서 점심을 먹고 대한해협을 보면서 저녁 6시 경에 부산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아이구 길어 졌네요.
이상으로 대체적인 일정을 올렸습니다만 여행이란 현장에서 느끼는 재미가 많은 것이니까 다양한 기대를 가지고 우리 아이들이 준비하기를 바랍니다. 한 두 번 사전설명을 하도록 하겠고, 앞으로 남은 준비-출국준비와 재정준비 등-가 잘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부딪치며 자꾸 세계를 몸으로 느껴 보거라(졸업생들에게), 몬가지만 후쿠오카 나가사키 시모노새키...이동경로를 생각하면서 뒤에서 기도할께요(함께 동행하시는 민학모님들께)
같이 갑시다 ^^
구주가 큐슈구나~
아
하우스텐보스를 아예 못 가는군요. 함 둘러볼 순 있을 줄 알았는뎅
네덜란드 테마공원으로 유명했던 곳이라...지금은 어떤 지 모르지만.....
유후인은 담을기약하기로 하고.....암튼 아이들한테도<아름다운 침묵>일독을 권함
전 다 읽고, 남편은 
매경에 빠져있슴
회장님의 이런 정보가 참 유익합니다 ,더 많이 올려주시

하우스텐보스는 하룻밤 자면서 보고 즐기는게 좋다네요.^^ 책에도 나오지만 네델란드가 일본 근대화의 모본으로 여겨졌으니까 이런 관광지도 있는 모양입니다. 네델란드(화란)를 배우고 연구하는 란학(란가쿠)이라는 분야도 있다니까...그러고 보면 히딩크는 일본에 가야할 운명이었는데 우리와 궁합이 잘 맞았으니 재밌는 역사의 한 장면입니다.
나가사키 최고의 음식은 '짬뽕'과 '카스테라'라고 합니다. 글고 저녁에는 항구에서 ㅎㅎ
짬뽕

난... 짬뽕 곱배기 ^^
난... 둘 다~
그리고 나마비루라고...^^
삐루???
なまビ―ル (생맥주)
나름 신비주의가 깨져 버렸다.^^
왕기대됩니다.
와타시와도 짬뽕 좋아데스! 카스테라도? 와따메- 것도 좋아데스!
캉코쿠징 민들레 각새이새이 이따마시 조은 콴광 되시다요. ㅎㅎ
개그콘스터로 진출해야겠다.^^
스바라시~
여긴 모두 딴동네 분들이네..
이찌니 상시..고노꼬 시찌하찌 쭈쭈

하우스텐보스는 나가사키의 유명한 관광명소인데.... 왜? 그냥 지나치나요? 우리 홀씨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
<펌>하우스텐보스(일본어: ハウステンボス, 네덜란드어: Huis Ten Bosch)는 일본 나가사키 현 사세보 시에 있는 테마파크이다. 처음에는 네덜란드의 거리 풍경을 재현하면서 시작되었는데 현재는 유럽 다른 나라들도 재현하고 있다. 네덜란드어로 숲속의 집이란 뜻이라고 한다.
하우스텐보스는 에버랜드처럼 최소 하루일정으로 가야만 의미가 있을텐데...우리 일정이 규슈의 전체적인 면을 둘러 보는 성격이어서 조금 무리가 있지요.(일본말로 무리데스네...^^) 이번에 휙 둘러보고 참고하시고 다음에 계를 부어서 렌트카여행을 함 하지요. 그런 자유여행이 진짜 여행이랄 수 있겠는데 이번 경우는 그 징검다리 성격의 의미가 있으니까 이 또한 중요한 것이지요.^^ 튼튼한 계주를 정해서 계를 들어 볼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