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를 들을 때는 알 수 없고, ‘뉴욕타임스’를 볼 때는 알 수 있는 게 있다.
김어준 딴지그룹 총수의 옷 입는 스타일이다.
‘뉴욕타임스’를 보면, 김 총수는 자주 푸른색 셔츠에 검은색 넥타이를 입고 나온다.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의 옷은 모던하면서도 머스쿨린한 느낌이다. 과하지 않는 느낌이기 때문에 어느 옷에도 무난한 매치가 가능하다. 남다른 시크함을 연출했다고도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엘레강스한 느낌과 모던함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아이템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스타일리쉬한 연출이 가능한, 세련미가 돋보이는,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아이템이란다. 깔끔하면서도 날씬하게 보이게 하는 돋보이는 디자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파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검은색 넥타이는 상가 집에 매고 갈 때나 쓴다. 그런데 김 총수는 왜 공식적인 자리에 나올 때 검은색 넥타이를 매나? 그건 누구를 보내기 위한 수작이 아닐까? 혹시 가카인가? 그렇게 보니 이상한 구석이 있다. 파란와이셔츠는 가카가 속해 있는 당의 상징이다. 결국 옷차림 하나에서도 확실히 파악 된다. 바로 김어준이 회개(회괴)한 종북좌파라는 것이다.
괴담이다. 질린다. 괴담은 더 이상 안 통한다. 국민들 수준을 한참 낮춰 보는 게 바로 괴담이다.
김 총수가 까만 넥타이만 매는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 때문이란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던 날, 김 총수는 목 놓아 울었다고 한다. 철들고 그렇게 슬프게 울어본 건 처음이었단다. 누군가 “아예 삼년상을 치루지”라고 비꼬자 “시바 그러지"라고 했단다. 김 총수는 3년 상을 치루기로 결심하고 이후 양복을 입어야하는 자리에서 검은 넥타이를 매기 시작했단다.
그렇다고 김 총수를 ‘친노’나 ‘노빠’로 규정짓지는 말기 바란다. 친노나 노빠가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고, 그가 친노나 노빠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처럼 느껴진다. 첫사랑을 향한 수줍은 소년 말이다.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의 죽음에 자기 혼자 슬퍼하는 그런 소년 말이다.
물론 이 얘기는 다 소설일 수 있다. 총수가 단벌 넥타이와 단벌 와이셔츠 밖에 없어서 그럴 수 있다.
그래도 이 한 마디가 떠오른다. 총수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십니다.
by 정혁준 http://blog.hani.co.kr/june/
다음 메인에 올랐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