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은 “발로 오르는 것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좋은 암벽화를 신어야 잘 오를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암벽등반을 할 때 발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고 좋은 암벽화를 신으면 암벽등반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암벽화는 섬세한 감각을 느끼며 자유자재로 발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등반능력을 높여 준다. 그래서 “신력(암벽화의 힘)으로 오른다”는 말까지 생기게 되었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암벽화는 피에르 알렝(Pierre Allain)과 에밀 보데나우(Emil Bordenau)가 1930년대 파리근교의 암장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였고 'EB 슈즈'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EB슈즈는 1980년대초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스페인의 보레알사(社)에서 만든 '피레(Fire)'라는 암벽화에 의해 전세게적으로 크게 보급되었다. 암벽화의 고무창은 초기에 딱딱한 카본고무창이었으나 최근에는 마찰력이 우수한 부틸고무창을 사용하고 있다. 이 부틸고무창은 적당한 경도와 점력을 지니고 있어 바닥에 체중을 실어 딛을 경우 고무가 암벽의 미세한 요철사이로 공기를 빼내며 파고 들어가 마찰력을 높여 주게 된다. 암벽화는 용도에 따라 바위의 미세한 돌출부를 딛고 올라서는 엣징용과, 슬랩등반시 강한 마찰력을 얻기 위한 프릭션용, 그리고 오버행이나 크랙등반시 발의 전면을 사용할 수 있는 크랙등반용, 프리클라이밍이나 스포츠 클라이밍에 적합한 인공암장용으로 나눌 수 있다. 바닥창이 뻣뻣한 것은 마찰력은 떨어지는 반면 발끝으로 서는 엣징동작을 취하기가 용이하고, 부드럽고 신축성이 있는 신발은 강한 마찰력을 얻는 프릭션이나 스미어링 동작에 유리하다.
스포츠 클라이밍과 암벽화
각기 다른 클라이머들에게 가장 좋은 암벽화가 어떤 것이냐고 질문하면 대답이 각각 다르다. 이는 등반 스타일, 발의 형태, 주로 등반하는 바위의 형태, 제품의 유명도, 디자인에 따른 개인의 취향들이 다양하기 때문이다.스포츠 클라이밍에서 발기술이 중요한 것만큼이나 암벽화의 기능 또한 매우 중요하다.좋은 암벽화란 자신의 등반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으면서도 발이 편안해야 한다. 암벽화는 대부분 바닥창의 전체를 사용하기보다는 앞 부분을 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용도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를 하고 있다.최근에는 끝이 한쪽 방향으로 휘어진 디자인의 암벽화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발끝의 힘을 모으기에 유리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용 암벽화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하는 암벽화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형태로 되어 있다.
첫번째는 슬리퍼 형태이다.슬리퍼 형태의 암벽화는 신고 벗기가 편리하여 인공벽이나 짧은 길이의 볼더(boulder)를 등반할 때 자주 사용한다.
두번째 형태는 발등에 끈이 달린 암벽화이다.끈이 달린 암벽화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암벽화로서 실내 등반이나 자연바위 등반에 모두 적당한 올라운드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정교한 발동작을 요구하는 루트나 등반이 어려운 고난이도의 루트에서는 발을 암벽화에 밀착시켜 줄 수 있도록 끈이 달린 암벽화가 필수적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다양한 발기술을 사용하는 등반이다.에징, 스미어링, 토잉과 같은 기본적인 발기술 이외에도 더블 토훅, 힐훅 같은 고난도의 동작들이 사용된다.따라서 이러한 발기술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기능의 암벽화가 필요하다.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되는 암벽화는 그 기능만큼이나 밑창의 마찰력이 뛰어나야 한다.스포츠 클라이밍은 아주 미세한 홀드를 딛거나 때로는 디딜 부분이 없는 곳에서도 동작을 해야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암벽화의 뛰어난 마찰력은 스포츠 클라이밍용 암벽화의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좋은 암벽화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고들 한다. 좋은 암벽화란 쓰이는 용도와 클라이머의 등반 스타일과 맞아야 한다.암벽화를 구입하기 전에 다음의 사항들을 고려하면 좋은 암벽화를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