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의 남쪽, 휴스턴가(街)와 커널가(街) 사이의 화랑 밀집지대. 소호라는 명칭은 ‘South of Houston’의 약어로, 원래 공장, 창고 지구로 사용되던 곳이었다. 전후의 맨해튼이 국제 무역도시로 성장하면서 무역 사무실이나 호텔 등에 비해 공장의 수요는 줄어들어 임대료가 낮아지게 되자,
1950년대부터 이 지역에 가난한 예술가들이 불법적으로 거주하기 시작했고, 1960년대에는 합법화되어 로프트(loft)라 불리던 창고 공간은 예술가들의 생활과 작품제작의 장소가 되었다.
특히 1950~1960년대의 추상표현주의는 대형 작품을 제작, 수용, 전시할 공간을 필요로 했으므로 소호의 공장과 창고는 적절한 조건을 제공해줄 수 있었다.
1968년 폴라 쿠퍼화랑을 시작으로 1970년대 후반 레오 카스텔리가 업타운에서 이전해 온 후, 무수한 화랑이 연이어 오픈했다.
메어리 분화랑을 중심으로 1980년대에 신표현주의 회화가 대두되면서 소호에는 활기차고 감각 있는 화랑과 상점들이 잇따라 들어섰다.
그러나 점차 전문직종의 젊은이들이 이주해오고, 관광지가 되면서 임대료가 높아져, 역으로 예술가들은 소호를 떠나는 현상이 초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호는 예술의 거리로서 그 명성을 보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