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가듯 휘~ 둘러보러 가는 우리네 길
길에서 경남을 만나다 ... 우리 지역의 길
최근 길에 대한 붐이 일고 있다. 사람과 생명, 성찰과 순례의 길이 관심 받는 것이다.
제주올레길이나 지리산둘레길 등이 그러하다.
내륙지방에서 제주올레길을 찾는 이들 중 일부는 가장 먼저 교통편으로 비행기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손쉽게 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배도 있다. 쉽게 배편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지리산둘레길을 찾는 이들 중 일부도 최근 관광버스를 이용한 단체 관광을 하고 있다. 더구나 관광업체의 광고를 보고 비용절감을 위해 패키지 상품을 사기도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지쳐버린 심신을 회복하고 여유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길이 결국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길에 오른다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이 ‘피곤’이다. 주민과 자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제주올레길이나 지리산둘레길 등에서 역사와 문화, 마을을 만나고 끝내는 자기와 만나 영혼의 위안을 얻는 것도 좋다. 때로는 멀고도 낯선 곳을 찾아 떠나는 것도 좋지만 바로 주위의 산책로를 찾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집을 나서 만나는 바로 우리 주변의 길에서 사색을 통해서 자신을 만나고 여유를 가져보자. 또 앞서 간 누군가의 발자취를 따라 때로는 힘겹게 헤치고 나갔을 그 흔적을 더듬어 걸어보자.
경남도는 최근 ‘경남의 걷고 싶은 길’ 25곳을 선정했다. 또 이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을 제작해 관련 기관과 단체에 배부했다. 이에 따라 본보는 ‘길에서 경남을 만나다-3. 우리 지역의 길’을 3차례에 걸쳐 그 길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다음은 ‘경남의 걷고 싶은 길’
▲ 창원 주남저수지 탐방 둘레길
철새와 습지라는 자연적인 기본 주제를 중심으로 한 길이다. 주남저수지는 철새 도래지로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11월께 각종 철새 20여 종의 수만 마리가 곡예비행을 하는 모습이 장관으로 알려져 있다. 람사르총회의 의의와 인류문화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람사르문화관과 습지생태계를 압축해 전시한 생태학습관, 철새를 관찰하는 탐조대와 낙조대 등의 탐방시설을 갖추고 있다.
람사르문화관→탐조대→낙조대→주남돌다리→람사르문화관(약 1시간 50분, 약 6.5㎞)
▲ 창원 마산 무학산 둘레길
전국 100대 명산인 무학산 2~4부 능선을 따라 정상을 정복하는 수직방향의 개념이 아니라 수평으로 완만하게 걷는 건강 트레킹코스이다. 무학산에서 마산 앞바다와 시가지를 조망하는 둘레길로서 가족과 함께하는 산책길로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백미는 학의 머리에 해당되는 학봉으로 그 암봉미와 학봉 산역에 피는 진달래 군락이 어우러져 봄에는 절경을 연출하는 특징이 있다.
봉국사입구→편백산림욕→서학사→서원곡→완월폭포→만날고개(약 3시간 55분, 약 13㎞)
▲ 창원 진해 드림로드
숲길을 걸으며 새들의 노래 소리로 귀가 즐겁고, 멀리 펼쳐진 아름다운 진해만의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어 눈이 행복하다. 울창한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에 담으며 남기는 발자국만큼 건강뿐만 아니라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며 걸을 수 있다.
시민회관입구→장복산조각공원→진해드림로드→하늘마루→청룡사→천지암→드림로드종점(약 4시간 45분, 약 16㎞)
▲ 진주 가좌산 산책로
진주를 굽어보는 가좌산에는 소나무, 삼나무, 대나무, 편백 등 식생이 다양해 산림욕 효과가 있는 길이다. 또 도심 경관과 함께 진주를 둘러싼 남강도 바라볼 수 있다. 바쁜 걸음을 재촉하기보다 느린 걸음으로 일상을 되돌아보며 걸을 수 있다.
석류공원→어울림숲길→맨발로황토길→고사리숲길→석류공원(약 2시간, 약 4㎞)
▲ 통영 토영 이야~길
차를 버리고 정겨운 골목길을 거닐며 300여 년 통제영 유적지와 예술인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토영’은 주민이 통영을 일컫는 발음이며 ‘이야’는 언니·형님을 부르는 통영 토석이다. 유명 예술인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과 창작혼이 곳곳에 스며든 것이 특징이다.
문화마당→남망산조각공원→동피랑벽화마을→세병관→박경리생가→윤이상공원→해저터?→새터시장→김춘수 꽃시비→초정거리→청마거리→문화마당(약 5시간 10분, 약 12㎞)
▲ 사천 실안노을길
한려수도의 크고 작은 섬과 푸른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길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대상을 차지한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를 걸을 수 있다. 좁은 바다 물목에 대나무로 만든 그물을 세워 멸치를 잡는 죽방렴에서 선조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다.
남양동 모충공원→삼천포대교 공원→늑도 유원지 유턴→삼천포대교공원관광안내소(약 3시간 20분, 약 8㎞)
▲ 김해 해반천과 가야의 거리
금관가야의 발상지인 김해지역에서 가야문화의 주요 유적지를 연결하는 가로공원 성격을 지닌 길이다. 옛 생활풍습, 해외교역, 지질학적 지구변화를 알 수 있다. 특히 김해시는 찬란했던 가야해상무역의 영화를 간직한 해반천(구 시가지 중심 하천)의 하나로 하천 정화와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을 조성했다.
화정글샘 도서관→연지공원→국립김해박물관(가야누리)→김해시민의 종→대성동고분박물관→수릉원→한옥체험관→수로왕릉→봉황동 유적지→전하교(약 2시간, 약 5㎞)
▲ 밀양 연극, 고가 탐방로
연극과 고가 체험 등 새로운 문화를 즐기는 길이다. 밀양연극촌은 숲의 극장, 스튜디오 극장, 성벽무대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연극제작, 교육,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는 예술촌이다. 퇴로마을 주변 가로수로 이팝나무가 있어 5월이면 이팝꽃을 보는 아름다음을 느낄 수 있다.
밀양연극촌→가산저수지(전망대)→퇴로마을 고가체험장(이씨고가)→위양지→밀양연극촌(약 3시간, 약 7.5㎞)
▲ 남해 바래길
남해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척박한 생활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다랭이논(지겟길)에서 선조의 억척스러운 삶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바래’가 바닷물이 빠져 일용을 위해 갯벌이나 갯바위에서 해초류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일컫는 남해 토속어로서 바래길에는 주민들의 많은 사연을 담고 있다.
평산항→유구진달래군락지→해안로→사촌해수욕장→몽돌해안로→가천다랭이마을→다랭이논(지겟길)→옛 가천초교(약 4시간 45분, 약 14㎞)
자세한 문의는 각 지자체 문화관광과나 관광안내소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