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의료기를 개발하고 업그레이드 된 수술법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은 목조각 덕분입니다.
2003 년인가 양수리에 있었던 아프리칸 빌리지에 놀러 간 적이 있습니다.
투박하면서도 아프리카 인들의 토속적인 삶을 강렬하게 표현하는
쇼나 조각들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쇼나조각에 대한 것은 아래 링크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con-jesus/218
그런데 그때, 나도 저런 것을 나무로라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이상한 생각을 했습니다.
나름 손재주가 좀 있다고 자부했고 얼핏 보기에 간단한 것 같아서 시작을 했는데
독학으로 하기엔 만만한 분야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종로에 있는 목공예 학원에 한 7 개월 정도 다니며 배우기 시작하고
나중에 혼자 하던 중에 인터넷 카페를 알아서 작품과 글을 올리다가
제 글이 공지사항으로 모두 보아야 하는 중요한 글로 올라 올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 카페의 작업공구 쪽에 올라온 공지사항 이구요... 제 아이디는 오공입니다.
6 년전 글인데도 아직 공지로 떠있군요.. 회원수가 3000-4000 명은 넘어야 될 카페인데 쥔장이 고지식해서 오랫동안
안 들어온 사람들은 바로 퇴출시키고 1000 명정도로만 유지하는 카페입니다.

칼의 재료는 http://cafe.daum.net/sunwood/Ede2/94
처음 시작하시는 분께 추천하는 조각도는 http://cafe.daum.net/sunwood/Ede2/77
( 에구구.. 직접 링크가 안 되는 군요.. )
또 끌과 망치로 힘들게 겉목치는 작업을 간단하게 해주는 기계
등을 소개 한 바 있어 당시에 그 카페 에서는 유명 인사 였지요.. .
목조각이라는 것이 단순히 나무를 깍는 것이 아니고
우선 통나무를 안 갈라지게 천천히 말리면서도 곰팡이가 안 슬게 말리는 기술과 인내심이 있어야 하고
여러가지 조각도를 직접 제작을 하고 때로는 담금질까지 하며 쇠를 주무를 줄도 알아야 되고
여러가지 칠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예술적인 재능이 있어야 가능한 작업들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줄 처음부터 알았다면 아마 시작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여차여차 한 3 년 정도 후에는 조금 봐 줄만한 조각들을 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뭐 이런 조각들입니다.
그 때는 삶이 표현된 인물조각을 계속 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쇠를 주물렀던 노우하우를 이용해서 기발한 의료기를 만들면
어떨까 하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만들었던 것이 첫 번째로 올렸던 특허증인데
간단한 의료기가 아니고 모터, 기어, 케이블, 전자회로, 얇은 스텐레스 파이프 등으로 구성된 복잡한 기계입니다.
가장 애를 먹었던것이 지름 30 mm 의 두께 1 mm 가 안되는 파이프를 만드는 것 이었는데
여름휴가의 찌는 더위에 청계천을 돌아다니며 그런 것좀 만들어 달라고 부탁 했는데
스텐레스를 그렇게 얇게는 가공할 수 없다고 열군데 이상 번번이 퇴짜를 맏다가
한번 만들어 봅시다 하는 기술자를 만나서 개발을 시작 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설계하고 잘못된 부품은 다시 또 깍고 하기를 근 6 개월 이상 해서
결국은 여러면으로 탁월한 기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과정을 겪고나니 나머지 간단한 기구들도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청계천에서 어깨 넘어로 선반과 밀링을 하는 것을 보니 저도 할수 있겠다 싶어
집에 최소형의 선반과 밀링을 들여다 놓고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품 하나 깍아 주라고 왔다갔다 하기에 시간이 너무 걸리고 만들어 주지도 않고,
또 앞으로 아이디어가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르기에
소형선반과 밀링을 사는 사고(?)를 쳤습니다.
지금은 특허가 난 두가지 외에도 하나는 심의 중에 있고 아직 특허 출원조차 안 한 기구들도 여러개가
될 정도로 많은 산부인과 수술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세상에 특허를 가진 의사는 많지만 본인이 개발하여 만들어 특허를 받은 의사는
제 생각에는 손가락으로 셀 정도 라고 생각이 됩니다.
첫댓글 미술책에 나올만한 작품들이네요~^^ 정말 손재주+ 머리 다 갖추셨네요 대단하셔요~^^
집에 선반과 밀링을 놓고 쓰신다고요? 놀랍네요. 그 수술실력이 타고난 손재주가 바탕인가봐요. 정말 멋져요 ^^
와... 제가 봐도 꽤 잘하시네요. 미적감각이 있으셨군요. 역시... 다행입니다.. 수술은 손끝예술이기에 좀더 안심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