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시간 배움 나눔
-김선향 사회복지사선생님의 사람책 이야기
2017.07.20
18일 오전에 김선향 선생님을 사람책 이야기에 초대하기 위해 천해원 실습생은 복지관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초대장을 받으신 김선향 선생님께서는 놀라시며“나를? 정말 나에요?”하고 기뻐해 주셨습니다.
-20일 오전 9시. 김선향 선생님께서는 천해원 실습생이 전해드린 초대장을 손에 꼭 쥐고 하계실습생의 꿈이 넘치는 방으로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와 시원하네요. 오자마자 에어컨 틀어야지 했는데.”
김선향 선생님의 활기차고 당찬 에너지와 함께 사람책 이야기의 첫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Q. 일을 하시면서 뿌듯했던 적은 언제였습니까?
: “우선 저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자면 저는 복지관에서 일을 한지 햇수로 8년 차. 4개월 뒤면 7년이 딱 채워지는데, 입사는 4학년 12월 졸업하기 전에 입사를 해서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 2급 자격증이 없는 상태로 수습기간을 거쳐 사회복지사가 되었고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만 8년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서른이고 스물다섯에 결혼해 아기 2명을 둔 워킹맘입니다.
첫 질문으로 일하면서 뿌듯했던 적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늘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들어서 늘 뿌듯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딱 집어 말할 수 있는 뿌듯했던 순간이 없는데 그 순간이 바로 오늘인 것 같습니다.
이 전 실습생들이 실습을 할 때 사람책 이야기를 하면 저는 항상 초대받지 못해서 이번에 초대를 받는 순간 ‘나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이 일을 하면서 보고 느낀 점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나누어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한 일이잖아요. 그래서 실습생들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Q.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시면서 개선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최근 사회복지와 관련된 교육을 많이 들었어요. 항상 그 교육들을 들으러 가면 ‘전문성’에 대해 강조를 하시는데, 그때마다 자신의 일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요.
디자인계열이나 자동차 정비를 예로 들자면 이런 분야들은 경쟁 사업이다 보니 계속해서 디자인을 만들고 그 기술에 대해 배워나갈 수밖에 없는데, 사회복지는 예산도 정해져있고 업무가 정량화되어있어서 그런 분야에 비해 발전적인 모습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사회복지는 사회문제에 대해 뉴스도 보고 기사도 읽고 하면서 계속해서 공부를 해 나가야 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서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전문성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Q. 선생님의 최종적인 꿈은 무엇인가요?
: “예전에 누군가가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현모양처라고 대답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 질문은 그런 꿈이 아니라 이 분야 쪽에서의 꿈에 대해 물어보시는 거잖아요.
저는 그냥 막연하게 하고 싶은 것을 말하자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서 뮤지컬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이것 말고 사회복지 쪽으로 얘기하자면, 사회사업이라는 게 꼭 사회복지사만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 일을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사업하는 사람들이 기부도 하고 지역사회에 기여도 하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최종적인 꿈이 사회복지사가 아니고 정비소 사모님이 되는 것이 꿈이에요. 남편이 정비소 일을 하고 있는데, 정비소 사업장을 꾸려 정비소 사모님이 된다면 지역사회를 돌아보고 주위 이웃들을 둘러보면서 도와드릴 부분은 도와주고 기여도 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어요.
주위에서 ‘덕을 쌓으면 결국은 돌아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 덕이라는 게 꼭 나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식이 될 수도 있고 부모님의 덕이 나에게 돌아올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다른 일을 하면서 지역에 기여를 하거나 이웃을 둘러보고 싶어요. ”
Q. 마지막으로 저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먼저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하나 할게요. 본인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세요?”
이 질문에 저희 웃찾사 팀은 순간 조용해졌고, 선생님께서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가셨습니다.
“저는 늘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왔고, 그렇게 되어 왔어요. 제가 원한 것이 한 번도 안 된 적이 없거든요.
학창시절 학교에서 농구 시험을 준비할 때 아무리 해도 공이 안 들어갔고, 그래서 연습을 계속했지만 결국은 3개 이상이 안 들어갔어요. 시험 전날 밤 1등만 받게 해달라고, 5개만 넣게 해달라고 기도를 간절히 했는데, 그 다음날 시험에서 평소에 3개도 안 들어가던 공이 5개가 들어갔어요.
이렇게 제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안 되었던 적이 거의 없어서 저희 어머니께서 저에게 너는 네가 원했던 것이 다 이루어져서 자만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 이후 제가 덕을 베풀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제가 원하는 일이 다 이루어졌던 것은 아니지만, 잘 안되었던 일에 있어서 저는 바로 잊어버리거든요. 그래서 저는 저에게 자신감이 있어요. 소심과 위축, 조용과 차분은 다르거든요. 실습생들 중에서도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할 말 다하고, 나설 때 나서는 친구들이 있어요. 외면적으로 나서고 적극적인 친구도 있지만, 앞에 말한 그런 친구들도 자신감이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은 본인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내가 나에게 지지하고 응원하면 남들에게도 하게 되고,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면 밖으로도 그게 보이는 법이거든요.
인생의 대부분은 칭찬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나 자신에게 칭찬하고 응원하고! 목표를 태양까지 세워야 달까지 가지 않겠어요?
실습을 하면서 맡은 사업들이 잘 안될 수도 있지만, 자기가 잘 못해서 잘 안 된 거라고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열심히’라는 전제는 있어야겠죠. ″
김선향 선생님의 말씀들이 저희들의 마음을 울렸고, 천해원 실습생은 평소 자신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인데 선생님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며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웃찾사 팀에게 친근하게 다가와 주시고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해주신 김선향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김선향 선생님과 웃찾사팀 김~치 찰~칵!
- 천해원 실습생이 김선향 선생님께 보내드린 초대장
아침 시간 사람책(김선향선생님).hwp
첫댓글 배가비: 오늘도 실습생들 덕분에 선임님의 생각을 알게되고 느끼는바가 생겼네요. 사람책 도서관 대상자에 맞게 질문을 준비해가고 정성스레 초대장까지 준비하여 모시는 과정이 정말 보기좋습니다. 기록도 잘 남겨주셔서 저도 사람책도서관 구독자로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