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임의 얼굴은 손바닥 둘로 가릴 수 있는 크기이나 임에 대한 그리움은 가릴 수 없게 크니 눈을 감고 그려보는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이 시는 1연과 2연이 대를 이루고 있다. 얼굴은 임의 얼굴인지 화자의 얼굴인지 분명하지 않다. 어느 쪽으로 해석을 해도 해석이 되기 때문이다.
화자의 얼굴로 보면 내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임을 ‘보고픈’ 내 마음은 ‘호수만 하니/ 눈’을 ‘감’고 임의 얼굴을 떠올릴 수밖에’로 볼 수 있고 임의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릴 수 있게 작지만 임을 ‘보고픈 마음’은 ‘호수’만큼 크니 ‘눈’을 ‘감’고 임의 얼굴을 떠올릴 수밖에’로 볼 수 있다. 화자의 얼굴과 마음이 대를 이룬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화자가 임을 보고 싶어 하는 중이다. 임이 곁에 없는 것이다. 곁에 없는 임의 얼굴을 가린다고 보는 것보다는 화자의 얼굴로 보는 것이 문맥상 접합한 것 같다. 그리고 임의 얼굴을 가릴 수는 있으나 내 마음은 가릴 수 없다 보다는 내 얼굴은 가릴 수 있으나 내 마음은 가릴 수 없다가 대구를 이루기 더 자연스럽게 생각된다. 그리고 ‘하나야’는 ‘하나쯤이야’의 준말로 보이며 이는 ‘쉽다. 대수롭지 않다’의 의미이다. 따라서 얼굴을 가리는 것은 쉽다. 그러나 보고픈 마음을 막기는 어렵다로 보면 이 시에 나오는 ‘얼굴’은 화자의 ‘얼굴’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된다.
‘눈 감을밖에’는 곁에 없는 임을 보는 방법은 눈을 감고 머릿속에 떠올리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화자는 호수만큼 절실하게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랠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은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 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눈을 감고 임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그것인 것이다.
이 시는 임을 보고 싶은 마음이 호수만큼 커서 다른 것으로는 달래수 없고 눈을 감고 임의 모습을 떠올리는 방법밖에 없다는 아쉬움을 나타낸 시이다.
정지용이 쓴 호수2는 호수과 제목만 같을 뿐이지 연관성이 없다. 시도 동시적인 면모가 많다. 참고삼아 제시한다.
호수2
오리모가지는
호수를 감는다.
오리모가지는
자꼬 간지러워.
오리가 머리를 호수물 속에 넣는 것을 ‘오리모가지는/ 자꼬 간지러워’라고 하여 오리가 모가지가 간지러워서 간지러움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러면서 이를 시적으로 표현하여 ‘오리모가지는/ 호수를 감는다’고 표현한 것이다. 이는 관점을 달리하여 표현하여 신선한 느낌을 주는 시의 한 기법이다. 20050816오전 0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