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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차회)~* 스크랩 EVE 까지 이어진 깜짝차회
효은 추천 0 조회 332 13.12.25 00:48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2013,12,23(월요일)저녁 7시

준비물: 차호1점+ 茶 1종류+ 먹거리 약간

장소:아사가차관

 

반짝차회 공지를 올렸는데

참가 인원이 많아져서 하루만에 신청 마감을 해야했습니다.

 

처음에는 오붓하게 송년차회겸~~~몇명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금방 17명이 되어버렸어요.

 

 

평소 사용하시던 애장품들을 1점씩 가지고 오셨는데요.

 

차호에 번호 스티커를 붙여

오늘의 베스트 1점을 뽑는다고 하네요.

 

 

녹차에 다관과 찻잔, 말차와 다완까지 준비 하신 분,

볼거리 제공을 위해 들차함을 준비해 오신 분

자사호와 자사 향로도 있고, 볼거리가 많습니다.

 

 

먹거리는 각자 조금씩 준비해 오시면

넉넉하고 푸짐할것 같아서 하나씩 가져오기로 정했는데요.

 

직접 만드신 팥죽,소화 잘되는 무떡,

경주서 가장 맛있게 한다는 집의 호박떡,당근떡,

신선한 귤,유기농 귤, 지리산 악양 대봉시,

햇빛에 제대로 말린 구룡포 과메기,

포항서 가장 맛있게 한다고 소문난 곳의 초밥,

청정지역 물고매, 딸램표 수제케?...

 

한결같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먹거리들 앞에 있기만해도 행복합니다.

그리고 식후 茶를 마실 생각을 하니 더욱 즐겁습니다.

 

 

각자 가지고 오신 차 들은

어느것 부터 마셔야 할지를 공평하게 하기 위해서 모두 같은 통에 넣고,

순서없이 무작위로 추첨해서 마시기로 했는데요.

 

 

첫번째 당첨된 차는 청여님이 가지고 오신 냉동철관음

햐~~~이 차는 순서가 기막히게 잘 뽑힌것 같습니다.^^

향이 정말 상큼하여, 처음 드시는 분들께는 느낌도 강하게 전해져 올것 같습니다.

 

 

두번째 선발된 차도 청여님께서 가지고 오신 8582

청여님께서는 두종류의 차를 가지고 오셨나 봅니다.

 

무서운 번개 이야기가 나오니

이런 번개는 맨날 두드려 맞았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재미있었고,

 

좋은 차가 나오면 몸이 앞으로 숙여지고

별로 마시고 싶지 않은 차가 나오면, 한잔 더 줄까봐 몸이 뒤로 젖혀진다는 말씀도 재미 있었습니다.

 

 

저녁 먹고, 차 2종류 마시고나니 금방 9시가 되어버립니다.

오늘 가지고 오신 차는 13가지 인데,

만약 그 전에 일어선다면, 벌금10만원을 내기로 하고 모두 다 먹고 마시고 집에 가기로 약속을 했지요.

만장일치로 통과~~~

 

 

세번째 당첨된 차는 목우자님께서 가지고 오신 80년대 초반의 홍인철병입니다.

목우자님께서는 오랫동안 사용하시던 신라토기 화병을 가지고 오셨는데요.

오늘 최고의 애장품 으로 뽑힌 1점에게 토기화병을 부상으로 드리기로 했습니다.

 

 

 네번째 당첨된 차는 달구지님께서 가지고 오신 95황편 입니다.

95년 유럽으로 수출되었다가 99년~2,000년쯤 다시 돌아왔다고 하는데요.

약리작용이 좋다고 합니다.

또 예쁜<문서함>을 선물로 가지고 오셔서 차회 이벤트 상품으로 내셨습니다.

전 국민의 게임인 가위바위보를 해서 최후의 승자가 가지기로 했어요.

 

 

주고 받는 현금 속에...싹트는 찻자리 예절???

 

오늘은 정해진 시간 이외에 자리 이탈을 할때 (전화 받거나 화장실 포함)

또는 찻자리에서 별다른 이유없이 휴대폰 만지작거릴때

그럴 때

만원씩 벌금을 내기로 했습니다.

 

한분은 벌금 규칙을 잠시 잊어버리고 화장실 다녀와서 만원

다른 한분은 전화 받으신다고 만원

그래서 2만원의 구전도 받았는데,

그 2만원 덕분에 우리는 또 얼마나 배아프게 웃었던지,나중엔 눈물까지 찔끔찔끔 나기도 했습니다.

 

 

다섯번째 당첨된차는 수졸님께서 가지고 오신 72반장차 입니다.

 진한 탕색과 맛에 입꼬리가 귀밑까지 걸리는 분들도 계십니다.

엽저까지 인기가 있었네요.

 

 

드뎌...각자 하나씩 번호를 적어서

어느 애장품이 가장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지 주목됩니다.

 

자기가 가지고 온것을 적어야 할까요?

아니면, 본인것을 적기가 좀 뭣하니, 다른 사람이 가지고 온것을 적어야 할까요?

전자와 후자가

요즘 초등학교의 반장 선거와, 예전의 국민학교 시절 반장 선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개봉해 볼까요?

 

1번 들차함 2표

3번 일청님 자니 사방호 1표

4번 청여님 청화백자호 1표

5번 우드님 자사1창 죽단호 4표

8번 양지꽃님 당성호 4표

9번 까스또르님 조송정 2표

10번 아사가님 장취호 1표

11번 백범님 본산녹니호 1표

 

에궁~~~저는 0표입니다.^^

 

그렇게 해서 5번과 8번이 다시 경합을 벌이게 되었는데요.

0표를 받은 4사람 중에서 아란야님과 제가 5번과 8번 대표로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삼판양승중 아란야님의 2승으로 채1분도 되지 않아 승패가 갈렸습니다.

양지꽃님 죄송합니데이~그리고 우드님 축하드립니다.~

 

우드님은 부상으로 받으신 신라토기 화병을 아란야님께 다시 선물로 건네주시고

 

 

그것 뿐 이겠습니까?

달구지님 가지고 오신 문서함 우승자를 가리기 위해

팀을 나누어 모두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그 중 아란야님께서 다시 1등을 하셨지 뭡니까?

가위바위보의 달인인걸 진작 알았으면, 삼판양승 안하고 미리 알아서 양보하는건데 말이죠.^^

아무래도 기도하고 오신 효험인가 봅니다.

아란야님은 가위바위보 2등 하신 아사가님께 다시 문서함을 양보해 주시니

따뜻함과 훈훈함에 차맛이 더 있습니다.

 

 

여섯번째 차는 마라톤박님이 가지고 오신 탄배 안한 40년 묵은 오룡노차입니다.

한잔 한잔 마실 때 마다 그냥 즐겁습니다.

 

 

출출하니 다시 먹고, 쉬는 시간도 있어야겠지요?

 

 

일곱번째 당첨된 차는 제가 가지고 간 탄배 안한 대홍포노차입니다.

입가심 하기엔 또 추첨이 잘 된듯 같지요?

 

 

차 하나씩 마실때마다 각각 다른 차호를 사용하니

이 또한 즐겁습니다.

 

 

여덟번째 차는 양지꽃님께서 가지고 오신 삼림계 대만오룡을 2탕 마셨구요.

향긋했어요.

 

 

아홉번째 차는 우드샘이 가지고 오신 80년대 초반 홍인철병입니다.

죽단호에 5그램 정도 차를 넣어서 오셨는데요.

어떻게 5그램으로 17명이 나눠마실까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여덟번 정도 우려내니 숙우에 가득되어 딱 한잔씩은 맛볼 수 있었어요.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습니다.ㅎㅎㅎ

 

 

이번 반짝차회는 여러가지로 재미가 있습니다.

먹는재미,보는재미,듣는재미,느끼는재미...

 

다음에 깜짝차회 또는 번개모임을 할때는

인터넷 이외의 방법(문자,카톡,전화등등)으로 공지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규칙도 생겼습니다.

 

 

열번째는 리시안님 가지고 오신 보이차 당첨입니다.

급하게 가시느라고 어떤 차 인지 말씀해주시진 않았지만,

그 자리에서 어느정도 객관적인 평가가 내려졌습니다.

 

 

막간을 이용하여 청대 향로 즉석 경매가 있었는데요.

경매시작가 7만원부터 5,000원 단위로 10초내에 입찰자가 없으면 낙찰되는것으로 했는데,

7만, 7만5천,8만........계속 5천 단위로 올라가더니 14만5천원에 우드님 낙찰되셨습니다.

다시 청여님께 양보하시고, 새 주인은 청여님이 되셨네요.

 

 

열한번째는 까스또르님이 가지고 오신 60년대 료복산차입니다.

탕색이 여러번 진하게 우려져 나왔습니다.

 

시간은 자정을 넘어 벌써 30분이 지나고 있고,

 

인제는 아란야님 ,일청님,백범님 가져오신차

그렇게 세종류만 남았는데요.

 

시간상으로 많이 지체되고 또 멀리서 오신분들도 계시고, 먼저 가신분도 계시고 해서

두종류는 생략하고

백범님 가지고 오신 차를 마지막으로 차회를 마무리 하기로 했습니다.

 

 

예쁜 주석통에 차를 넣어오셨네요.

모두들 기대반 설렘반으로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열두번째 차는 백범님께서 가지고 오신 73청병 36그램입니다.

 

차를 마시면서 여러 사람들이 감동의 물결을 느낍니다.

숙우 속에 빠질것만 같다는 예쁜 표현도,

평소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것 같다는 시원한 표현도 좋습니다.

이 차 역시 엽저까지도 인기 있었지요.

 

 

73청병 엽저와 오늘 사용했던 자사호들 입니다.

 

새벽 1시30분

차회가 끝났는데도 그 여운에 모두들 자리를 떠날줄을 모릅니다.

 

전날 오후7시~다음날 새벽1시30분까지

꼬박 6시간30분을 팽주해주신 아사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17분이라 차호도 꽤나 무거웠을텐데...차 마실땐 차에 취해 아무 생각없다가

마치고 나니 죄송스럽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주섬 주섬 정리하고 나니 새벽2시

헤어질 시간입니다.

그 순간

어느분께서

오늘 eve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그러네요.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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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12.25 08:17

    첫댓글 야...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새벽2시넘어 집에와서 양치질후 누웠는데... 목뒤쪽에서 73청병향이 솔솔 ~~~
    거의 예술이었죠.....
    준비하신다고 애쓰신 아사가님과 그준비에 멋지게 대응해주신 회원님들..모두모두 감사합니다...
    끝까지 기록남기신 효은님도 더불어 감사드립니다....

    PS.. 회장님의 73청병 36g은 길지않은 차생활의 새로운 기록입니다... 감사합니다...

  • 13.12.25 11:40

    하이고~~댓방으로 찍혔넹~~ ㅎ
    새 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크~~은~~~절~~^^

  • 13.12.25 12:31

    한 해를 아름답게 갈무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13.12.25 13:53


    좋은 사람들과 함께 2013년을 기쁨과 축복과 감사로 마무리할수 있었던 멋진 시간이였습니다
    효은샘의 후기글 읽어내려 가며
    다시 그날의 향기에 젖어봅니다
    모든분들 축복 받으시고 기쁜날 되셔요~~~~~~~~~~~~~^()^

  • 13.12.25 14:18

    하루만에 맘을 모아 오케이 했던 17명의 한 뜻~~^*^
    올 한해를 보내며...차회의 뒤를 돌아보며...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든시간 이었어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또 건강히 뵙기를요^^

  • 13.12.25 16:17

    회원모두의 건강하심과 차를 통한 심신의 건강증진의 모습 보기가 좋았습니다. 한결같은 다도생활 이어가기를~~~★☆★

  • 13.12.25 20:37

    반쪽 자리 했지만 이렇게나 생생하고 정겨운후기를 올려주시니 마지막까지 함께 한듯 합니다. 한해 끝자락을 행복하게 마무리 지을수있는 찻자리였습니다. 모든분들 감사드리며 행복하셔요~~^^

  • 13.12.25 21:43

    집에 도착하니 새벽3시 번개차회가 넘,넘 좋아서 잠자는것도 아깝습니다 인창요양병원에 공연하러 가야하는데 그냥 싱글벙글 아직도 목에선 온갖 차향이 폴폴~~~세상에 이런 번개는 많이 맞을수록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랑가요 한해가 저물어가는 동짓달번개는 핵폭탄보다 더한 행복과 기쁨 뭐 더이상 어떤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다만 불참하신 추풍님 블루님 많이 생각났어지요 모든 회원ㄴ미들 건강하시고 내년에도~~~~~아사가샘 고맙습니다

  • 13.12.26 22:46

    감히... 새내기 인사드려봅니다.
    다회 후기를 읽으면서 숨고르기를 했습니다.
    대단한 열정들에 무어라 말씀 드리지 못하고 내내 대단하신분들 이라는 말만 되새겨 봤습니다.
    언제쯤 아사가 차회에 참석해 볼 수 있을지...
    님들의 차사랑 존경 합니다.

  • 13.12.27 18:03

    몽학님께서도 차사랑 맘만 가득하심 언제든 함께하시면 되는 자리 입니다~그럼 모두들 대환영 일걸요^^

  • 14.01.06 21:26

    ㅎㅎ!!
    아사가샘!!
    새해 복 많이받으시고 건강하시구요!!
    모든회원님들 소원성취하십시요!!
    무심히도 이제 번개후기를 대하니 그날이 감회가 깊습니다.
    평생 잊지 못하겠지요?!!

  • 14.02.11 20:44

    애장품 다기에 차를 준비해서 서로 나누고.. 멋진다회 사진으로 나마 함께할수있음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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