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유가 얼마만인지
.
.
.
.
.
게스트하우스마블 모임을 마치고도 비를 핑계로 군산을 가볍게 포기하고
연 이틀을 전주 니어리스트 형님네서
먹고
.
.
자고
.
.
걷고
.
.
자고
.
.
비 맞고
.
.
자고
.
.
밤드리 어울려 웃고 떠들고 마시며 신선놀음을 했더랬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아지트로 돌아오는 길.
나어리스트 울 형님, 감사했습니다!
출발 전 부터 광양에 들러 매화마을을 돌아보기로 했었기에 부지런히 광양으로 가는데
뭘 했다고 염치없이 또 배가 고프다!
점심메뉴에 대해 갑론을박 하면서도 아무 생각없이 잊고 있었는데
어라, 섬진강이 지척이고 섬진강 하면 재첩이 아니던가!
섬진강 재첩은 씨가 말랐다느니, 산지에서 먹어도 다 중국산이라느니 ... 뭐라해도 역시 해장에는 재첩국이여!
재첩국과 산채나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청매실농원이 있는 매화마을로 가는 길.
그래, 이 계절에 매화마을 가는 길 차가 밀리지 않으면 그건 겨울이 더운것 만큼 이상한 일이지!
밀리는 차 안에도 매화향이 지천이다.
축제기간을 맞추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 에헤라디여 ~ 나으 인생 자체가 축제로구나!
'수와진'이라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은 '자선공연'
거의 청매실농원 판매장에 가까웠던 광양매화문화원.
양지바른 언덕에는 제법 소담스러운 개화가 한창이다.
하지만, 이 봉우리들이 터져 나와 언필칭 만개가 되려면 아직 적어도 열흘은 기다려야 할 듯하다.
그림자가 길어지기 시작한다.
저녁녘 아지트에서 조우하기로 한 게스트와의 약속을 위해 꽃길을 돌아 내려온다.
이 봄, 여러 해 만에 다시 매화향에 취했다.
그때의 내가 아닌 지금의 나에게
기억속의 향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억을 선물하고 싶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 겠다.
다시 봄이다.
다시 시작이다!
통영아지트게스트하우스 네이버 까페
http://cafe.naver.com/tyghag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