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클라이밍 그룹 친구들과 투쏜(Tucson)에 있는 레몬산(Mountain Lemmon)의 붙힐(Boot hill)로 향했습니다.
일찍 서두른다고 아침을 못 먹었던지라 맥모닝으로 대신했는데, 투쏜시내의 맥에는 이렇게 거대 공룡을 비치하고 있더군요. 맥도널드 점포마다 지역 특색있는 삐에로 아저씨(발리 맥엔 써퍼)가 있는건 알고 있지만, 이렇게 티라노사우르스가 반길줄은.... 그러나 아웃테리어에 반해서 들어가 시킨 맥모닝의 맛은 그냥 위장에 뭔가 넣기 위한 것이지 결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줄만한 것은 아니더군요! 미국에선 맥도널드 비추!
공원내 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고 20여분 정도 하이킹을 하면 붙힐(Boot hill)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밍 장비를 풀고 오늘 오를 루트에 대해 서로 이야기 중이에요.
초보들은 좀더 심도 깊은 장비 사용법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홀더가 부실하거나 없는 바위를 오를때 안전 확보를 위해 요렇게 바위 사이에 쏙~ 내 안전이 요녀석 하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니 후덜덜....
클라이밍을 한달여 즐기더니 브랜돈은 로프를 구매했습니다. 이베이에서 마뭇걸로 99불에 질렀다는군요. 로프가 쫀득하니 착착 감깁니다. 색상도 예쁘고.... 저도 로프 구매 충동 드는군요!
레몬산은 보시다시피 바위에 레몬색상과 같은 이끼류들이 끼어있습니다. 이름도 어쩌면 이런 예쁜 색깔 때문에 레몬이라고 지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어요!!
난이도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Situstional Distress (5.8)를 선택해 첫 클라이밍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기본 베이스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벽을 오르고 난뒤 바라보는 풍경의 체감 높이가 후덜덜 합니다.
아침시간 해가 들지 않은 벽면은 손이 시릴정도로 차가워요. 그래서 벽을 한번 오르고 나면 다들 변온동물처럼 자연스레 햇살이 비치는 동쪽 벽면으로 몰려 일광욕을 합니다.
땀에 절은 암벽화도 덩달아 말리고 말이죠!
디에나는 홀로 절벽위의 바위에 서 있습니다. 전 아직 다리를 달달 거리며 고도적응 중인데... 겁없는 아낙의 자유로운 몸짓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난이도 5.11- Straight Up을 리딩중인 1번 에릭입니다. 침착한 성격에 뚝심 강한 친구도 여길 오르면서 쌍욕을 한번 날려 주시는군요. 저는 언제쯤 이런벽에 한번 붙어 볼런지....
Cheers (5.10-) 리딩을 마치고 퀵드로우를 제거하며 내려오는 2번 에릭 자세가 멋져서 찍었는데, 상남자들은 톱로핑 (로프가 꼭대기에 걸려 몸을 지탱해주는 상태)때 사진 찍는건 별로 좋아하질 않더군요!
포크송 클럽에서 밴드 활동도하고 요리도 잘하시는 감성남 게다가 이런 상남자 운동까지... 멋지지 않을 수 없네요!
초보들의 리딩실력 향상과 높이적응 훈련을 위한 Little Rubber Ducky (5.7).
사이드벽에서 시작해서 모서리쪽으로 기어 오르는 중입니다. 얼마 오르지도 않았는데 뒤돌아 보면 그냥 허공이지요. 높이 때문에 이를 악물고 오릅니다. 사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죠. 벽을 마주하고 언제쯤 여유가 생길런지....
On the Rocks (5.10)를 리딩하고 계신 웨슬리씨입니다.
오르면서 뭐가 이래 힘드냐고 투덜 거리시더니 볼트를 두개 건너 띄셨더라구요! 거기서 미끌어 지시면 크게 다치십니다. 저까지 간이 쪼그라 드는 순간이었어요!
붙힐(Boot Hill)에서 가장 모양세가 섹쉬한 On the Rocks 그래서 너나 없이 한번씩 잡고 올라보았어요!
특히나 디에나가 오를땐 남자들이 넋을 잃더군요! 저희 클라이밍 그룹의 얼굴, 몸매 담당입니다.
열심히 올라 보았습니다만, 저는 중도하차 했어요. 벽만 오르면 긴장을해서 팔을 느긋하게 쉬는게 잘 안되요. 펌핑이 와서 제일 중요한 포인트에서 하강했네요.
클라이밍 입사동기 브랜든 어째 저러고 서있냐는... 한참이나 사진보면서 웃었답니다!
이벽 저벽 기웃 거리다보니 어느새 해도 기울어갑니다.
클라이밍을 하는 사람도 멋지지만 저는 빌레이어도 참 멋지게 보이네요.
빌레이 할때는 한사람만 바라보잖아요.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아름답게 아리조나의 해가 저물어 갑니다. 슬슬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온거죠!
햇살의 꼬리를 잡고 장비를 챙깁니다. 하나둘 켜지는 도시의 불빛도 아름답네요.
다음번에 이곳에 오면 제가 바라보고 있는 저 벽을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너무 아름다운 장소라 클라이머들과 하이커들이 좋아 할 수 밖에 없을 듯 해요.
이름마저 예쁜 "레몬"! 젝스캐년과 더불어 제가 좋아하는 장소 중 한 곳이 되었어요!
멀리 저물어 버린 햇살에 드러난 자연과 디에나의 실루엣이 아름답네요.
담번엔 요것도 도전해 봐야겠어요!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들이 더욱 많아 지는 요즘 입니다.
- Kyo's -
첫댓글 누나 사진이 엑박엄청떠요!!!
사진 올리는거 귀찮아서 복사로 옮겨 왔더니 그렇구만.. 좀 빨리 써 볼라다가... 수정할게! 고마워!!
사진이 안보이네요. 보고시픈데..
죄송합니다. 다음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작성해서 올리겠습니다.
인교야! 사진이 두장밖에 안보여!~
네.. 엑박수정 완료했어요..^^ enjoy~
애달게 만들려는게야?
그런거구만
그러고 보면 더 잼나지 않을까? 해서...ㅋㅋㅋ
오늘도 산에 다녀왔어요! 집에 가는데로 빨리 고칠게요! 근데 왜 사진은 저한테는 잘 보이는거죠? 으히힝~
아 빨리 바꿔줘요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누나 노림 !! 누나사진이랑 리딩하는 에릭사진만 보임 ㅜ
니 지금 몸매담당 궁금해서 그러는거지??? ㅋㅋㅋㅋ
멋지고 아름다운 그림들 잘 보았습니다.
촌넘은 언제나 미구게를 가보려나.. ㅋㅋ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오실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마음먹기가 너무나 어렵네요. ㅎㅎ
그래도 언젠가 실현되는 날을 꿈구렵니다.
야 좋네
디에나?
ㅎㅎ.. 노리는 남자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