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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반야바라밀경 제2권
3. 탑품(塔品)
그때 석제환인(釋提桓因)과 범천왕(梵天王)과 자재천왕(自在天王)과 중생주(衆生主)와 천녀 등이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세 번 거듭 찬탄하였다.
“통쾌하고 통쾌합니다. 수보리님이 이 법을 이토록 능란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신 덕분입니다.”
그때 하늘의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께 갖추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기를 여의지 않는다면 이 사람을 부처로 보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일찍이 나는 중화성(衆華城)에서 반야바라밀을 행하고 있었는데, 그곳에 계시는 연등불께서는 아승기겁의 세월이 지난 내세에 내가 석가모니라는 이름의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 되리라는 언약을 주신 적이 있다.”
모든 천자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에서 살바야를 얻는다니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색계의 모든 천자와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등을 둘러보신 다음 석제환인에게 이르셨다.
“교시가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그대의 말처럼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고 독송한다면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이 그를 붙잡을 수 없으며 끝내 횡사를 당하지 않으니,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고 독송하기 때문이다.
도리천의 천자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냈지만 아직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고 독송하지 않은 이들은 이를 가까이해야 한다.
또한 교시가여,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고 독송하면 혹시 빈집에 홀로 있거나 길거리에 있거나 길을 잃었을 때라도 두려움이 없게 된다.”
그때 사천왕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지금까지 말씀하신 대로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고 독송한다면, 저희들도 모두 반드시 사람들을 잊지 않고 수호하겠습니다.”
석제환인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지금까지 말씀하신 대로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고 독송한다면, 저도 반드시 이 사람들을 잊지 않고 수호하겠습니다.”
범천왕과 모든 천자들도 부처님께 갖추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지금까지 말씀하신 대로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고 독송한다면, 저희들도 반드시 이 사람들을 잊지 않고 수호하겠습니다.”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고 독송한다면 이와 같이 현세에 공덕을 얻게 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는 이는 곧 모든 바라밀을 깊이 명심하는 것이 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옳고도 옳은 말이다. 교시가여,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는 이는 곧 모든 바라밀을 깊이 명심하는 것이 된다.
또 교시가여, 이제 그대를 위하여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고 독송하여 공덕을 얻는다는 것을 말할 터이니 잘 들어두거라.”
귀기울여 듣고 있는 석제환인에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만약 누군가가 나의 이 법을 어지럽히고 거스르고자 한다 해도 오히려 그 마음이 점차 누그러져서 끝내 생각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교시가여, 만약에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고 독송하면 이 법을 어지럽히고 거스름으로써 일어나는 모든 혼란은 반드시 스러지고 만다. 이러한 까닭에 누구든지 끝내 이 사람들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교시가여,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고 독송하면 이와 같이 현세에 공덕을 얻는다.
비유하면 이것은 어떤 뱀이 배가 고파 먹이를 찾던 중 마침 조그만 벌레를 발견하고 잡아먹으려고 하면 이 벌레가 마혜(摩醯)라는 약초 가운데로 도망가게 되어 뱀이 약 기운을 맡고 곧 돌아가는 것과 같다. 왜냐 하면 약의 힘이 뱀의 독을 없애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교시가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 역시 이와 같으니라. 만일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고 독송하면 설령 이 법을 어지럽히고 거스르는 갖가지 혼란이 일어나더라도 반야바라밀의 능력에 의해 저절로 스러진다.
또 교시가여, 만약에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고 독송하면 세상을 수호하는 사천왕이 반드시 이를 마음에 두고 지켜줄 것이다.
또 교시가여, 이러한 사람은 끝내 이익이 되지 않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며, 그 사람의 말은 모든 사람들이 믿고 따른다. 성을 내고 한을 품지도 않으며, 아만심을 갖지도 않고 성나도록 하지도 않는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만일 성이 날 때는,
‘내가 성을 내면 6근(根)이 무너지고 얼굴빛이 변하니 내가 구하고자 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어찌 여기에 깃들겠는가?’ 하고 뉘우쳐서,
즉시 바른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시가여,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고 독송하면 또 이상과 같은 공덕을 현세에 얻는다.”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의 실천 목적을 살바야를 얻는 데에 둠에 따라 정작 보살의 마음은 교만해지지 않는군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깊이 명심하고 독송하되, 설령 전쟁터에서라도 반야바라밀을 잊지 않고 독송하면 전투에 나가든 나가지 않든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는 일이 없으며, 칼과 화살에 맞서더라도 끝내 다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반야바라밀이야말로 거룩한 주문이며 더 나은 것이 없는 주문이기 때문이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주문을 배우면 자신이 악하다거나 남이 악하다거나 자신도 남도 모두 악하다거나 하는 생각을 품지 않게 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살바야를 얻어서 모든 중생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 교시가여, 『반야바라밀경』이 모셔져 있거나 혹은 이를 독송하는 곳에서는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이 해를 끼치려고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읽고 설(說)하고 외우지 않더라도 반드시 좋은 일이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교시가여, 이는 마치 청정한 도량의 주변에 살게 되면 사람이든 짐승이든 괴로움을 당하지 않는 것과 같다. 왜냐 하면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들이 이로부터 이미 깨달음을 얻었거나 지금 얻거나 앞으로 얻을 것이니, 그러면 당대의 모든 중생들도 더불어 무서움과 두려움을 여의고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시가여, 반야바라밀을 모시거나 독송하기 때문에 이곳은 모든 천자들이 공경하고 공양하고 예배한다.”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베껴 쓰고 잘 모시고 공경하고 존중하며 경탄하고, 아름다운 꽃ㆍ좋은 향ㆍ영락(瓔珞)ㆍ바르는 향[塗香]ㆍ사르는 향[燒香]ㆍ가루향[末香]ㆍ잡향(雜香)ㆍ비단[繒綵]ㆍ해 가리개[華蓋]ㆍ깃발[幢幡]로써 공양하고, 또한 어떤 사람은 여래의 사리(舍利)를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며, 아름다운 꽃ㆍ좋은 향ㆍ영락ㆍ바르는 향ㆍ사르는 향ㆍ잡향ㆍ비단ㆍ해 가리개ㆍ깃발로써 공양한다면, 그 복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내가 반대로 그대에게 묻겠으니 생각대로 말해 보거라. 그대 생각에 여래는 어떤 도를 수행하여 살바야와 훌륭한 특징을 갖춘 육신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생각하느냐?”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반야바라밀을 배운 까닭에 훌륭한 육신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습니다.”
“교시가여, 여래는 이 육신 때문에 여래라고 일컫는 것이 아니라 살바야를 얻었기에 여래라고 부른다.
교시가여, 모든 부처님의 살바야는 반야바라밀로부터 태어나며, 그 육신은 살바야가 깃들어 있는 바탕이다. 이러한 까닭에 여래는 이 육신에 의해 살바야를 얻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다. 이 육신에 살바야가 깃들어 있기 때문에 내가 열반한 뒤에는 사리를 통하여 나를 공양하는 것이다.
교시가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베껴 쓰고 잘 모시고 독송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며, 아름다운 꽃ㆍ좋은 향ㆍ영락ㆍ바르는 향ㆍ사르는 향ㆍ가루향ㆍ잡향ㆍ비단ㆍ해 가리개ㆍ깃발로써 공양한다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은 곧 살바야를 공양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까닭에 만일 반야바라밀을 베껴 쓰고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커다란 복과 덕을 받는 줄 알아야 한다. 왜냐 하면 이들이 공양하는 것은 살바야이기 때문이다.”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염부제에 사는 사람들이 반야바라밀을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지 않는 것은 여래께서 주시는 큰 이익을 모르기 때문입니까?”
“교시가여, 염부제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부처님을 굳게 믿는 사람은 얼마나 되며, 불법을 굳게 믿는 사람은 얼마나 되며, 스님들을 굳게 믿는 사람들은 얼마나 된다고 보느냐?”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얼마 안 되는 사람들만이 부처님을 굳게 믿고 불법을 굳게 믿고 스님들을 굳게 믿는다고 봅니다.
세존이시여, 염부제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적은 숫자만이 수다원과와 사다함과와 아나함과와 아라한과를 얻으며, 벽지불도를 얻는 사람은 점차 줄어들고 보살도를 닦는 사람도 자꾸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말로 그렇다, 교시가여. 지상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부처님을 굳게 믿는 사람은 아주 적으며, 더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거나 보살도를 닦는 사람도 자꾸 줄어들고 있다.
교시가여, 아득히 많아 셀 수 없는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더라도 정작 그 가운데 한 사람이나 두 사람만이 부처를 이루는 길에서 아비발치(阿毘跋致)의 지위에 머무를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까닭에 선남자와 선여인은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반야바라밀경』을 잘 모시고 독송하고 공양하며 공경하고 존중하며 찬탄해야 함을 명심하여라.
왜냐 하면 이러한 사람들은 과거세에 여러 부처님께서 보살의 길을 닦으실 때 그 가운데에서 배웠으며, 나도 역시 그 가운데에서 배웠으니, 반야바라밀이야말로 나의 스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시가여, 금생에 내가 열반에 든 뒤라도 보살은 항상 반야바라밀에 의지해야 할 것이니,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내가 열반에 든 뒤라도 여래를 위해 7보탑(七寶塔)을 세워서, 목숨이 다할 때까지 아름다운 꽃ㆍ좋은 향ㆍ영락ㆍ바르는 향ㆍ가루향ㆍ의복ㆍ깃발로써 공양한다면,
이러한 선남자와 선여인은 그 인연으로 복을 많이 받겠느냐, 받지 못하겠느냐?”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아주 많이 받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아름다운 꽃ㆍ좋은 향ㆍ영락ㆍ바르는 향ㆍ가루향ㆍ의복ㆍ깃발로써 공양한다면, 이 복은 그보다 훨씬 크다.
교시가여, 위의 탑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염부제에 가득히 7보탑을 세우고 목숨이 다할 때까지 아름다운 꽃ㆍ좋은 향 내지는 기악(伎樂)으로써 이 탑에 공양한다면,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 사람은 그 인연으로 복을 많이 받겠느냐, 받지 못하겠느냐?”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정말로 많이 받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아름다운 꽃ㆍ좋은 향ㆍ영락ㆍ바르는 향ㆍ가루향ㆍ의복ㆍ깃발로써 공양한다면, 이 복은 그보다 훨씬 크다.
교시가여, 염부제에 가득히 7보탑을 세우는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만약 사람들이 4천하(天下)에 7보탑을 가득히 세우고, 목숨이 다할 때까지 꽃과 향과 내지는 기악(伎樂)으로써 공양하며,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은 반야바라밀을 공양한다면, 이 복은 그보다 훨씬 크다.”
교시가여, 4천하에 7보탑을 가득히 세우는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만약 사람들이 염부제와 4천하가 속한 소천세계(小千世界)에 7보탑을 가득히 세우고 목숨이 다할 때까지 아름다운 꽃ㆍ좋은 향과 내지는 깃발로써 공양하며,
만일 또다시 어떤 사람은 반야바라밀을 공양한다면, 이 복은 그보다 훨씬 크다.
교시가여, 염부제와 4천하가 속한 소천세계에 7보탑을 가득히 세우는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만약 사람들이 염부제와 4천하가 속한 이천중세계(二千中世界)에 7보탑을 가득히 세우고, 목숨이 다할 때까지 꽃과 향과 내지는 깃발로써 공양하고,
만일 또다시 어떤 사람은 반야바라밀을 공양한다면, 이 복은 그보다 훨씬 크다.
교시가여, 이천중세계에 가득히 7보탑을 세우는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만약에 염부제와 4천하가 속한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7보탑을 가득히 세우고 선남자와 선여인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꽃과 향과 내지는 깃발로써 공양한다면,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 사람은 그 인연으로 복을 많이 받겠느냐, 받지 못하겠느냐?”
석제환인이 말했다.
“정말로 많이 받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반야바라밀경』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꽃과 향과 내지는 깃발로써 공양한다면, 이 복은 그보다 훨씬 크다.
교시가여, 삼천대천세계에 7보탑을 가득히 세우는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가령 삼천대천세계에 속한 중생들이 한꺼번에 인간의 몸을 얻어 각자 7보탑을 세우고, 목숨이 다할 때까지 모든 아름다운 꽃ㆍ이름 있는 향[名香]ㆍ깃발ㆍ기악ㆍ가무(歌舞)로써 이 탑에 공양한다면,
교시가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 사람은 그 인연으로 복을 많이 받겠느냐, 받지 못하겠느냐?”
“정말로 많이 받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꽃과 향과 내지는 깃발로써 공양한다면, 이 복은 그보다 훨씬 크다.”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참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들이 『반야바라밀경』을 공양하는 것은 곧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과 살바야를 공양하고 공경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삼천대천세계에 속한 중생들이 한꺼번에 인간의 몸을 얻어 각자 7보탑을 세우는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만일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세계에 속하는 중생들이 한꺼번에 인간의 몸을 얻어 각자 7보탑을 세우고, 1겁(劫)의 세월이 다할 때까지 아름다운 꽃ㆍ이름 있는 향과 내지는 기악으로써 이 탑을 공양한다고 해도,
만일 어떤 사람이 『반야바라밀경』을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며, 꽃과 향과 내지는 기악으로써 공양한다면, 이 복이 그보다 훨씬 큽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옳고도 옳은 말이다, 교시가여. 이 선남자와 선여인은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경』을 공양하는 까닭에 그 복이 끝간 데 없이 아득하고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왜냐 하면 교시가여, 모든 보살의 살바야는 모두 반야바라밀에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교시가여, 이와 같은 까닭에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꽃과 향과 내지는 기악으로써 공양한다면, 그 공덕이 탑을 쌓고 공양하는 것에 비해 백 배, 아니 천 배, 아니 만 배, 아니 백천만억 배, 아니 숫자로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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