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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무상의경 하권
4. 여래공덕품(如來功德品)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180가지의 함께하지 않는 법이 있다.
이는 이 여래의 뛰어나고 오묘한 공덕이다.
하나는 32상(相)이며,
둘은 80종호(種好)이며,
셋은 68법(法)이다.
무엇이 32상(相)인가?
[인연을 닦아 32상을 얻다]
보살은 네 가지 인연을 닦는다.
하나는 지계(持戒)이며,
둘은 선정(禪定)이며,
셋은 인욕(忍辱)이며,
넷은 재물(財物)과 모든 번뇌를 버리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인연을 닦음이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는다.
이 업연(業緣)으로써 두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발바닥이 평평하여 밟는 바 땅 모두가 남김없이 평탄하다. 보살의 다리에는 들고 남이 없다고 한다.
둘은 걷는 걸음걸이가 평탄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기울어짐이 없다.
만약 보살이 여러 가지 것으로 부모와 스승과 어른을 공양하고,
여러 가지 것을 고난 받는 중생에게 주어 구제하고자,
오고 가면서 거듭 되풀이해서 이 일을 부지런히 행하면,
이 업연으로써 발바닥에 윤상(輪相)을 성취하여 바퀴의 살이 천(千)인 장엄이 있다.
만약 보살이 남을 핍박하지 아니하고 괴롭히지 아니하며,
훔치지 아니하고 남이 사랑하는 것을 보아도 탐하여 빼앗지 않고,
스스로 뽐내지 않아 교만함을 없애고 스승과 어른에 대하여 일어나 맞이하고 안부를 묻고, 서서 대하고 살펴 받들고 합장하여 공경하면,
이 업연으로써 두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손가락이 가늘고 길며, 살이 고르고 곧아 뼈마디는 숨어 있다.
둘은 그 몸이 방대하며, 단정하고 장엄하다.
앞의 세 가지 업의 인연을 갖추기 때문에 발의 뒤꿈치가 길다.
앞의 세 가지 업을 행하고, 다시 4섭(攝)으로 남을 이익하게 하는 일을 닦는다.
이 업연으로써 열 개의 손가락과 열 개의 발가락 사이가 모두 망밀(網密)하여 마치 거위의 발과 같다.
만약 보살이 스승과 부모에게 대하여 모시고 부양(扶養)하기를 스스로의 손으로 소유와 고약을 바르고 안마하고 목욕을 해 드리고 의식을 보살피면,
손과 발이 유연(柔軟)하고 윤택하고 가늘고 매끄럽고, 손바닥의 빛은 적당히 붉은 연꽃과 같음을 얻는다.
만약 보살이 모든 선업(善業)을 닦아 마음에 싫어하고 삼감이 없으면,
더욱더 향상하여 발의 복사뼈가 살찌는 것을 얻는다.
만약 보살이 정법을 수학하여 남을 위하여 연설하면, 오고 가면서 교화함에 피로가 생기지 않는다.
이 업연으로써 사슴의 왕의 발뒤꿈치를 얻는다.
만약 보살이 아직 얻지 못한 법을 부지런히 구하고 알고자 바라고,
이미 얻은 법은 남을 이롭게 하고 굴려서 교화하면,
세 가지 악업은 끊어지고 막혀서 일어나지 않으며,
6진(塵)의 악법(惡法)에 몸과 마음이 물들지 않는다.
몸을 앓는 자에게는 그 탕약(湯藥)을 베풀고, 마음의 병자에게는 양의가 된다.
이 업연으로써 몸이 단정하고 곧음을 얻는다.
만약 보살이 두려워하는 자를 보면 위하여 구호하고 가난하고 헐벗은 자에게는 옷과 밥을 베풀며,
항상 부끄럽게 여기며 악을 막고 일으키지 않으면,
이 업연으로써 음마장(陰馬藏)을 얻는다.
만약 보살이 몸과 입과 뜻을 지켜 항상 청정하게 하면,
보시를 받음에 만족함을 알고, 쓰는 데도 또한 분량을 알며,
병자에게는 약을 베풀고, 가난한 자에게는 재물을 베푼다.
혹 중생이 있어 업이 평등하지 않고, 나아가 수용도 또한 평등하지 않으면, 그에게 평등한 일을 닦고 행할 것을 권한다.
이 업연으로써 몸은 방만(方滿)하여 종횡의 양이 같기가 니구류수(尼拘類樹)와 같음을 얻는다.
만약 보살이 방편으로 교묘하게 여러 가지 뛰어난 선법을 닦아 중(中)이나 하(下)의 품이 없고 항상 더 향상하게 하면,
이 업연으로써 몸의 털이 위로 말아 올라 오른쪽으로 완만하게 굴러 맴도는 것을 얻는다.
만약 보살이 자성이 이근이어서 많은 뜻을 사유하고 지혜로운 자에게 친근하고 선지식을 만나고,
어른이 있는 곳은 깨끗하게 청소하여 청정하게 하고,
어른의 몸을 씻고 안마하고,
지제(支提)가 있는 곳은 쓰레기와 똥을 치우고,
객진번뇌에 마음을 더럽히지 않으면,
이 업연으로써 한 구멍과 한 털과 피부가 가늘고 매끄러워 더러운 물을 받지 않음을 얻는다.
만약 보살의 옷과 음식과 타는 수레와 침구와 여러 가지 장엄하는 물건을 기쁘게 보시하면 마음에 뉘우침과 인색함이 없다.
이 업연으로써 몸은 금색(金色)으로 둥근 빛이 한 길임을 얻는다.
만약 보살이 부드럽고 맛있는 음식을 널리 보시하기를 무한히 하여 많은 중생으로 하여금 남김없이 배부르고 만족함을 얻게 하면,
이 업연으로써 일곱 곳[七處]을 채움을 얻는다.
만약 보살이 착한 중생이 선법을 흥왕하게 하고자 함을 보고서 그 바른 업과 함께하고 그 존경하는 인도자(引導者)가 되어 선(善) 중에 안립하여 나쁜 일을 끊어 없애면,
이 업연으로써 사자의 가슴을 얻는다.
만약 보살이 중생 가운데서 이익된 일을 하고 4정근을 닦아 사자의 왕과 같이 마음에 두려움이 없으면,
이 업연으로써 두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두 어깨가 평평하고 단정하여 두 겨드랑이가 아래로 가득함이며,
둘은 두 팔뚝이 둥글고 곧아서 코끼리의 왕의 코와 같아 서면 무릎을 지난다.
만약 보살이 양설(兩舌:10惡의 하나)의 업을 떠나 원한과 미움 중에서 화합하는 말을 하고 4섭법(攝法)을 행하여 중생을 거두고 깊은 뜻을 사유하여 평등한 자(慈)를 닦으면,
이 업연으로써 두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입의 이[齒]가 마흔 개이고, 가지런하고 빽빽하여 성기지 않으며, 희기는 마치 가설(珂雪)과 같다.
둘은 네 어금니의 상으로 달이 처음 뜰 때와 같음을 얻는다.
만약 보살이 여러 중생이 바라는 것이 있음을 보고서 마음으로 헤아려 혹은 재물과 혹은 법을 베풀어 주면,
이 업연으로써 두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사자의 턱이며,
둘은 목이 둥글고 깨끗함이다.
만약 보살이 중생을 수호하여 외아들을 보는 것과 같이 하고, 많은 신심을 내어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생각이 무량하여서 널리 의약을 보시하면서도 더럽다는 마음이 없으면,
이 업연으로써 두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인후(咽喉)에 천(千)의 맥을 구족하여, 이로써 아름다운 맛을 받아 침이 부드럽게 흐른다.
둘은 몸의 어깨뼈가 나라연과 같다.
만약 보살이 스스로 10선을 행하고 남을 가르쳐 수행하게 하고, 수행하는 자를 보면 환희하고 찬탄하며 대비가 무량하여 중생을 연민하고, 넓은 서원의 마음을 내어 정업을 섭수하면,
이 업연으로써 두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울니사(鬱尼沙)가 이마의 뼈에서 솟아올라 자연히 상투를 이룬다.
둘은 혀가 넓고 엷고 길기가 연꽃의 잎과 같다.
만약 보살이 항상 진실한 말과 사랑의 말과 아름다운 말을 설하여 바른 법을 부연하고 전도되지 않게 하면,
이 업연으로써 범(梵)의 음성을 얻는데, 가릉빈가(迦陵頻伽)와 같아 오묘한 울림은 깊고 멀어서 하늘의 북을 치는 것과 같다.
만약 보살이 자비와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켜 여러 세간을 보기를 아버지와 같고 어머니와 같으면 3독(毒)을 일으키지 않고서 모든 중생을 본다.
이 업연으로써 두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눈의 눈시울이 푸르고 좋아 우발라화(優鉢羅華)와 같다.
둘은 눈의 속눈썹이 짙은 보랏빛으로서 소의 왕과 같다.
만약 보살이 착한 중생이 3학(學)의 법을 닦는 것을 보고서 그 아름다움을 칭찬하고 훼자(毁訾)를 일으키지 않고,
비방하는 자가 있음을 보면 막고 제어하여 수호하면,
이 업연으로써 백호상(白毫相)을 얻고 미간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위로 말린다.
[바른 업을 수행하여 32상을 얻다]
또 다음으로 아난아, 보살은 네 가지 바른 업을 수행하여 32상(相)을 얻는다.
하나는 결정코 잡됨이 없는 것이며,
둘은 세밀하게 체관(諦觀)함이며,
셋은 항상 틈이 없이 수행함이며,
넷은 전도되지 않는 행이다.
첫째 업연으로 발바닥이 평평함을 얻고,
둘째 업연으로 아홉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발바닥의 윤상(輪相)이며,
둘은 발의 복사뼈가 살찌는 것이며,
셋은 열 손가락과 열 발가락의 망밀(網密)함이며,
넷은 피부가 부드러운 것이다.
다섯은 일곱 곳을 채움이며,
여섯은 두 어깨가 평평하고 단정함이며,
일곱은 겨드랑이가 둥글고 살찐 것이며,
여덟은 혀가 넓고 긴 것이며,
아홉은 사자의 가슴이다.
셋째 업연으로는 다섯 가지 상을 얻는다.
하나는 손가락이 길고 섬세함이며,
둘은 다리의 뒤꿈치가 긴 것이며,
셋은 몸이 단정하고 굽지 않음이며,
넷은 옆구리의 양이 같음이며,
다섯은 목이 둥글고 깨끗함이며,
넷째 업연으로는 나머지 여러 상(相)을 얻는다.
또 다음으로 아난아, 만약 시방의 모든 대중이 함께 10선을 행하고, 이와 같은 공덕을 다시 백 배로 증장(增長)하면, 이 업연으로써 오직 보살의 한 털의 상에 모든 털이 드는 것을 얻는다.
공덕이 다시 백 배 더하고, 그런 뒤에 능히 보살이 일호(一好)에 모든 것이 드는 것[一切好]을 얻는다.
공덕이 다시 백 배를 더하면, 그런 뒤에 능히 보살의 일상(一相)에 모든 상의 공덕이 드는 것을 얻는다.
백호상(白毫相)을 떠나고 울니사(鬱尼沙)를 떠난다.
이와 같은 공덕을 다시 백 배 더하여 백호상을 얻고 또 백 배를 더하여 울니사의 상을 얻는다.
울니사에 드는 공덕을 천 배 더하여 여래의 함께하지 않는 상가(商珂)의 법과 상이 훌륭한 것을 거두게 된다.
이 상의 좋음으로 인하여 여래의 한 소리는 시방의 무량한 세계에 변만한다.
아난아, 이 서른세 가지 상에는 세 가지 인연의 불가사의가 있다.
하나는 시절(時節)의 불가사의이며, 수행의 수가 3아승기겁을 가득 채운다.
둘은 마음이 즐거운 불가사의이다. 일체의 중생을 안락하고 이롭게 하기 때문이다.
셋은 품류의 불가사의이다. 일체의 선을 닦고 일체의 악을 떠났고, 이 종류는 무궁하기 때문이다.
이 까닭에 여래의 몸에는 상이 훌륭한 불가사의가 갖추어져 있다.
[여래의 80종호]
아난아, 무엇이 여래의 80종호(種好)인가?
하나는 정수리를 볼 수 없음이며,
둘은 정수리의 뼈와 턱이 없음이며,
셋은 이마가 넓고 평평하고 단정함이며,
넷은 눈썹이 높고 길며 모양은 초생달과 같고 감유리색이다.
다섯은 넓고 긴 눈이며,
여섯은 코가 높고 굳세고 곧으며, 콧구멍은 보이지 않으며,
일곱은 귀가 넓고 두텁고 길어서 수레의 추를 이룬다.
여덟은 몸이 견실하여 나라연(那羅延)과 같으며,
아홉은 신분(身分)이 무너지지 않으며,
열은 몸의 관절이 굳세고 치밀하며,
열하나는 몸이 일시에 도는 것이 코끼리의 왕과 같다.
열둘은 몸이 유연하며,
열셋은 몸이 굽지 않음이며,
열넷은 몸이 항상 젊으며,
열다섯은 몸에 윤택함이 있음이며,
열여섯은 몸 스스로가 유지(維持)하며 비틀거리지 않는다.
열일곱은 신분이 만족하고,
열여덟은 알음알이가 만족하고
열아홉은 용의(容儀)가 만족하게 갖추어져 있고,
스물은 위신력이 멀리까지 미치며,
스물하나는 모든 곳에서 남이 배반하지 않는다.
스물둘은 머무는 곳이 평안하여 능히 움직이는 자가 없으며,
스물셋은 얼굴 부분은 알맞아 크지도 않고 길지도 않으며,
스물넷은 광대하고 아름다우며,
스물다섯은 얼굴이 깨끗하며 보름달과 같고,
스물여섯은 얼굴이 만족함을 갖추었고,
스물일곱은 바른 용모가 무너지지 않는 빛이며,
스물여덟은 의용(儀容)이 사자와 같으며,
스물아홉은 나아가고 멈추는 것이 코끼리의 왕과 같고,
서른은 행하는 법이 거위의 왕과 같다.
서른하나는 머리가 마타나(摩陀那)의 열매와 같으며,
서른둘은 족부(足趺)는 두텁고 네 발가락으로 걸을 때면 무늬가 나타나며,
서른셋은 손톱이 붉은 구리 빛과 같고 높고 엷고 둥글고 윤택하고,
서른넷은 무릎의 뼈가 굳고 붙어 있으며 둥글고 좋다.
서른다섯은 지문이 장엄하고,
서른여섯은 맥이 깊으며,
서른일곱은 손금이 분명하고 곧으며,
서른여덟은 손금이 길며,
서른아홉은 손금이 끊어지지 않았고,
마흔은 손과 발이 뜻과 같다.
마흔하나는 손과 발이 붉고 희어서 연꽃의 빛깔과 같고,
마흔둘은 구멍과 문이 함께 갖추어졌고,
마흔셋은 걸음걸이에 넓고 좁음이 없고,
마흔넷은 허리가 둥글고 크고,
마흔다섯은 배가 나타나지 않으며,
마흔여섯은 배꼽의 무늬가 번사(嬏蛇)와 같이 오른쪽으로 돌아 둥글고 깊다.
마흔일곱은 털의 빛깔이 푸르고 붉어서 공작의 정수리와 같고,
마흔여덟은 털이 깨끗함이며,
마흔아홉은 털이 오른쪽으로 선회하며,
쉰은 입에서 위없는 향을 내고 몸과 털 모두에 향기가 있다.
쉰하나는 입술의 빛깔이 붉고 윤택하여 빈바(頻婆)와 같고,
쉰둘은 혀의 빛깔이 붉고,
쉰셋은 혀의 모양이 엷으며,
쉰넷은 모두가 보고 즐거워하며,
쉰다섯은 중생의 뜻에 따라 화합하고 기쁘게 더불어 말한다.
쉰여섯은 모든 곳에서 선한 말이 아님이 없고,
쉰일곱은 먼저 말을 함께 하며,
쉰여덟은 여러 음성에 따라서 지나치지 않고 덜하지도 않는다.
쉰아홉은 여러 언어에 따라서 설법을 하고,
예순은 법을 설하여 집착하지 않는다.
예순하나는 평등하게 중생을 보고,
예순둘은 먼저 보고 뒤에 짓는다.
예순셋은 한 소리를 내어 소리에 답하고,
예순넷은 차례의 인연이 있어서 설법하며,
예순다섯은 모든 중생의 눈이 남김없이 상(相)을 보지 못하고,
예순여섯은 보아도 싫어하거나 만족함이 없다.
예순일곱은 모든 소리의 분을 구족하였으며,
예순여덟은 착한 일을 나타내고,
예순아홉은 굳센 중생이 보면 곧 선(善)을 조화하며, 두려운 중생은 곧 안락함을 얻는다.
일흔은 소리가 밝고 맑으며,
일흔하나는 몸이 기울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일흔둘은 신분(身分)이 크며,
일흔셋은 그 몸이 길고,
일흔넷은 몸이 물들지 않으며,
일흔다섯은 몸에 두루한 빛이 각각 한 키[丈]나 되며,
일흔여섯은 빛이 몸을 비추며 가고,
일흔일곱은 그 몸이 깨끗하고 맑으며,
일흔여덟은 나선행의 머리털이 흐트러지지 않고 그 머리털은 길고 좋고 머리털 빛깔의 광택이 부드럽고 마치 푸른 구슬과 같다.
일흔아홉은 손과 발이 가득하고,
여든은 손과 발에 덕(德)의 상이 있다.
아난아, 이것을 여래의 80종호라고 이름하며, 부처의 몸을 장엄하는 것이다.
[여래의 10력]
아난아, 여래께서는 10력(力)이 있다.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가?
하나는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사물의 도리(道理)와 도리가 아님을 아는 지혜의 힘]이며,
둘은 수업지력(隨業智力)[일체 중생의 3세의 인연 업보를 아는 지혜의 힘]이며,
셋은 정류지력(定類智力)[모든 선정을 아는 지혜의 힘]이며,
넷은 근품지력(根品智力)[여실(如實)하게 중생의 능력의 차별을 아는 지혜의 힘]이며,
다섯은 욕락지력(欲樂智力)[중생의 여러 가지 욕구를 여실하게 아는 지혜의 힘]이며,
여섯은 성류지력(性類智力)[중생과 세계의 여러 가지 상(相)을 여실하게 아는 지혜의 힘]이며,
일곱은 지일체처지력(至一切處智力)[중생이 수행으로 초래할 결과에 이르는 도정(道程)을 아는 지혜의 힘]이며,
여덟은 숙생지력(宿生智力)[중생의 숙명(宿命)을 아는 지혜의 힘]이며,
아홉은 사생지력(死生智力)[중생이 죽어서 어디에 날 것인가를 아는 지혜의 힘]이며,
열은 누진지력(漏盡智力)[무루(無漏)의 열반을 아는 지혜의 힘]이다.
이 지혜의 힘으로 인하여 여래는 가장 크고 뛰어난 곳을 설하여 나타내고 위없는 청정한 법륜을 굴려 큰 모임 가운데 바르게 사자후(獅子吼)를 한다.
[여래의 4무외]
아난아, 여래에게는 4무외(無畏)가 있다.
하나는 일체지무외(一切智無畏)[대중 가운데서 나는 일체를 바르게 아는 지혜를 가졌다고 사자후하여도 조금도 두려움이 없음을 말한다]이며,
둘은 누진무외(漏盡無畏)[나는 일체의 번뇌를 끊고 다하였다고 사자후하여도 조금도 두려움이 없는 것]이며,
셋은 설장도무외(說障道無畏)[불도(佛道)를 막고 해치는 법을 사자후하여도 조금도 두렵지 않은 것]이며,
넷은 설진고도무외(說盡苦道無畏)[고(苦)를 다하는 도를 사자후하여도 두렵지 않은 것]이다.
[여래의 3념처]
아난아, 여래에게 세 가지 염처(念處)가 있다.
하나는 바른 행의 바른 생각이며,
둘은 삿된 행에 대한 바른 생각이며,
셋은 잡된 행에 대한 바른 생각이다.
아난아, 여래에게는 또 대비의 법이 있다.
[여래의 18불공법]
중생과 같지 않은 열여덟 가지 법이 있다.
하나는 몸에 잘못이 없음이며,
둘은 입에 잘못이 없음이며,
셋은 뜻에 잘못이 없음이며,
넷은 안정되지 않은 마음이 없음이며,
다섯은 다른 상에 집착함이 없는 것이며,
여섯은 비지(非知)를 버림이 없음이며,
일곱은 욕락의 덜함과 잃음이 없음이며,
여덟은 바른 정진에 덜함과 잃음이 없음이며,
아홉은 염(念)에 덜함과 잃음이 없음이며,
열은 지혜에 덜함과 잃음이 없음이며,
열하나는 해탈에 덜함과 잃음이 없음이며,
열둘은 해탈지견에 덜함과 잃음이 없음이며,
열셋은 몸이 지혜의 행에 따름이며,
열넷은 입이 지혜의 행에 따름이며,
열다섯은 뜻이 지혜의 행에 따름이며,
열여섯은 과거를 궁구하는 지혜가 가득함이며,
열일곱은 현재를 궁구하는 지혜가 가득함이며,
열여덟은 미래를 궁구하는 지혜가 가득함이다.
아난아, 여래만이 홀로 뜻과 같이 자재하고 민첩한 신통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끝이 없는 변화의 신통을 얻었으며,
여래는 홀로 무량하고 다함이 없는 거룩한 신통의 곳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마음이 자재한 법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자재하고 가없는 남의 마음을 아는 능력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자재하여 걸림이 없는 천이(天耳)의 신통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무색계의 중생을 종류별로 앎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거룩한 무리가 열반에 든 뒤에 통달함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지혜가 명료하여 정해지지 않은 답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대바라밀로 능히 잘 문답함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분별하여 법을 설하되 잘못함이 없음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중생을 개화하여 헛되이 지남이 없음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첫째가는 스승이 되었다.
여래만이 홀로 해치고 멸하지 못함을 얻었다.
여래만이 홀로 금강삼매(金剛三昧)를 얻었다.
여래는 홀로 일체의 모든 법이 색이 아님과 마음이 아님과 마음이 상응하지 않음을, 여래만이 이르러 앎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걸림이 없는 해탈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세 가지 지키지 않는 법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습기(習氣)를 끊어 없앰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었다.
여래는 홀로 금강(金剛)을 모은 몸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일찍이 뜻을 짓지 않고서도 모든 일을 성취함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일체의 모든 상의 곳과 상응하여 밝음과 깨끗함이 구족함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받은 바, 반드시 부처를 이룬다고 하는 예언이 결정적이지 않음이 없음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좋아하고 저버리는 마음에 대해 부처가 허가하지 않으면 부처를 볼 수 없게 함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모든 종류의 뛰어나고 오묘한 법륜을 굴림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중생을 짐 지고서도 능히 짐이 무거움을 버림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반열반(般涅槃)에 들고 다시 마음을 일으킴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인(因)을 닦아 원만하여 남음이 없음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과(果)에 이르러 원만하여 남음이 없음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이 원만하여 남음이 없음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변재(辯才)가 다함이 없음을 얻었다.
여래는 홀로 일체의 법을 설하여 남김없이 모두가 이치와 같음을 얻었다.
[여래의 공덕]
아난아, 여래의 공덕을 간략하게 설하면 여섯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구족(具足)함이며,
둘은 때[垢]가 없음이며,
셋은 동요하지 않음이며,
넷은 걸림이 없음이며,
다섯은 남을 이롭게 함이며,
여섯은 자재한 공교로운 능력이다.
아난아, 어찌하여 여래의 공덕이 불가사의하다 하는가?
모든 여래의 항하사겁(恒河沙劫)의 가없는 공덕은 미혹한 땅에 있거나, 청정한 땅에 있어도 서로 거두고 서로 응하여 일찍이 서로 떠나지 않고, 더러움이 없고 청정함도 없어 불가사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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